웃음과 눈물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만들어진 미소가 섬뜩한 까닭은 그 사람이 슬픔 앞에서도 냉소적이리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예술가의 섬세하고 심약한 기질'이라는 신화에 대해 경계하지만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예술이 되는 포착이란 거기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예술가의 상처받기 쉬움에 대한 상투적 신화가 여전히 유행하는 건 그 대체품이 없기 때문일까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사회가 너무 많은 상처를 준다는 생각입니다. 우울증이 그 대표적인 사례일 테고요. 기쁨이든 슬픔이든 견딜 수 있는 만큼만 필요할텐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ㅜㅜ
가끔 못 견디게 슬플 때,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 엉엉 울면서도 곡을 쓸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함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곡을 쓰게 됐고요) 오래전 일이라 지금도 그렇게 느낄진 모르겠지만 삶의 힘든 지점에 있을 때, 그때 무언가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적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이런 심약함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좀 더 따뜻하고 나은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