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보팅에 대해 말이 많네요. 저는 뉴비라 모르는 게 많아, 호기심에 이것저것 아이콘을 누르다가 셀프 보팅을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아무 것도 모르고 ‘이건 뭐지?’ 클릭을 했다가 얼떨결에 다운 보팅도 해본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뜨거워집니다.
셀프 보팅이란 자신이 자신의 글에 대해 보상을 하는 행위입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이네요. 하나는 생태계 물이 흐려진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불공정하다는 거지요. 특히나 영향력이 큰 고래들이 하면 도덕적인 비난이 더 큰 거 같습니다.
저는 위 두 가지 문제점에 대해 동의를 합니다. 다만 어쩌다 한번은 해도 좋지 않나. 특히나 힘이 약한 뉴비들이라면... 자신이 보기에 정말 너무 좋은 내용인데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묻힐 때. 누구나 그럴 때 있지 않나요? 자신이 창작한 것들에 대해서. 심지어 하느님도 세상을 창조하고는 “스스로 보시기에 좋았다.”라고 하잖아요? (실제 세상은 하느님의 판단과 달리, 그리 좋은 세상이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저는 아주 가끔은 셀프 보팅을 해도 좋다고 봅니다. 삶을 살아가는 큰 추동력의 하나가 자기 존중감, 자존감, 자기 사랑이라고 믿거든요.
남이 나를 사랑해주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자는 게 ‘자기 사랑’입니다.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랑과는 거리가 먼, 본원적인 사랑입니다. 또한 보팅이 ‘남과 더 높은 소통과 관계 맺기를 위한 매개 고리’의 역할을 하는 거라면 셀프 보팅은 ‘자신과의 소통’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봅니다.
자기 사랑이 탄탄한 사람들이야 굳이 셀프 보팅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돈이 아니어도 자신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는 게 많을 테니까요. 이런 분들이라면 셀프 보팅을 하라고 해도 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게 아닌, 힘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설날이나 생일만이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설날은 새로운 한 해 시작이니까. 생일은 남 축하를 받기 전에 스스로 먼저 축하하는 뜻에서. 그리고 이왕 할 바에 남 눈치 보지 말고, 기꺼이. 뉴비가 해봤자 0.01불 정도나 될까요? 하지만 정신적인 만족은 돈으로 셈할 수 없을 만큼 클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나저나 이 글을 마무리하다 보니 궁금증이 새로 하나 생깁니다. 스팀잇 개발자들이 왜 셀프 보팅을 두었을까요? 아주 좋은 콘텐츠인데 너무 쉽게 묻힐 수도 있다는 걸 혹시나 마음에 둔 건 아닐까요? 아니면 ‘정말 셀프 보팅을 할 만큼 자신의 콘텐츠가 좋은가?’를 되물어보게끔 하는 ‘자기 거울’로 둔 걸까요?
셀프보팅이 나쁜 것이 아니에요 :D 어뷰징 수준의 셀프보팅이 나쁜 것이고, 그런 것들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게 맞죠 :) 눈치보지 마시고 누르셔요. 저도 가끔 했다가 언젠가부터 귀찮아서 안하고 있긴하네요ㅋㅋㅋㅋㅋ
저는 뉴비지만 일부러 셀프 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물론 하느님 수준의 창조와 자뻑이면 해볼만 하긴 하겠지만요 ㅋ 팔로우하고 많이 배울 게요^^ 고맙습니다.
좋은 말씀이시네요 ㅎㅎ 셀프보팅은 한 적은 없지만 셀프보팅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생각해보게 하네요
개발자들이 모르고 하진 않았을 텐데요. 설사 모르고 했다 하더라고 나중에라도 논의가 분분하다면 이를 개선하는 게 어렵지 않을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냥 두는 이유는 나름 뭔가 있을 거 같기는 해요. 개발자들한테 질문하는 코너 같은 게 있으면 좋지 싶습니다.
저는 자주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다만 ~ 소통 없이 셀프보팅 만을 목적으로 스팀 굴리기를 하는 경우엔 아무래도 스팀잇 생태계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거겠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ㅋ
그런가요 ㅎㅎ이런저런 과정을 보니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는 희망도 보입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또 나누어주세요^^
~
돌고래만 되도 할 일이 없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