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위플래쉬

in #kr6 years ago

학교에서는 무시당하고 존재감이 없는 학생.
가족모임에서는 늘 걱정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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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플래시의 주인공 네이먼 엔드류의 이야기 입니다. 음대 드럼전공 신입생 엔드류.

그가 손에 피가 나도록 드럼을 두드렸던 이유.

‘인정’ 받기 위해서.

그래서 엔드류가 교통사고를 당했어도 병원보다 연주회를 먼저 갔던 것 역시 학교 최고의 실력자 또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레처 교수의 인정을 받기 위함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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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정은 커녕 멈추지 않았던 플레처의 폭언. 끝내 엔드류는 참지 못하고 그의 비윤리적 행태를 고발했고 플레처교수는 학교에서 잘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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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연히 재즈 바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플레처는 엔드류에게 재즈바 합주단원들과 연주회를 하는데 실력있는 드럼 연주자 한 명이 필요하니 함께 해달라고 말합니다. 엔드류는 승낙 했지만 사실 그건 자신을 해고당하게 만든 제자를 향한 복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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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당일, 원래 하기로 한 연주가 아닌 갑자기 다른 곡을 지휘하는 플레처. 엔드류를 망신시키기 위해 만든 자리. 그러나 그곳에서 엔드류는 자신이 여태껏 연습해왔던 곡을 완벽하게 연주 했고 플레처 교수 역시 네이먼의 연주 솜씨를 보고 그 박자에 맞춰 지휘를 하게 됩니다.

재즈바에서 플레처가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고 가치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good job)'야 난 한계를 넘는 걸 보고 싶었어.


플레처의 폭언 폭행들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가 제자들을 포옹하기 보다 비난했던 이유는 바로 한계를 뛰어넘게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늘 구박 받았던 엔드류가 끝내 완벽하게 그 곡을 연주했을때 플레처는 마치 인정한다는 듯이 지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먼이 한계를 뛰어 넘은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 드는 씁쓸함.
네이먼이 인정받기 위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달려왔던 그 고달픈 과정에서 잃어야 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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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플레처의 인정을 받기 위해 손에 피를 흘려야 했고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애인과 헤어져야 했으며 플레처가 말하는 최고가 되기 위해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피 한 방울 닦지 않고 연주회장으로 달려가야 했습니다.

그가 스스로 져버린, 아니 어찌보면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랑과 건강. 그래서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그는 ‘청춘’을 잃은것이 아니던가? 혹사의 노력. 다행히도 그 결과는 그러니까 끝내 엔드류가 받은 것은 ‘인정’일 수 있겠으나 정녕 그는 인정 받기 위해 그의 청춘을 바쳐야 했는가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느꼈던 기시감.
우리네 사회의 청춘들의 삶.

우리 사회가 오늘날 청춘들에게 대하는 방식과 매우 일치하는 것 같은 이 데자뷰는 그저 우연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계를 뛰어 넘으라고 말하면서 너가 인정받지 못하는 건 단순히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 하고 지금 청춘으로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마저 포기하길 요구 하는 사회. 오죽했으면 ‘N포세대’라는 말이 나왔을까.

결혼은 커녕 연애할 여유도 없는 청년들, 한 끼 제대로 된 식사가 부담되어 편의점이나 컵밥으로 대체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지금보다 더 희생을 강요하고 노력을 입에 담으며 냉혹한 경쟁을 부추기는 플레처라는 이름의 사회.

왜곡된 성과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아픈 청춘의 사회. 네이먼이 그 어려운 곡을 완주했어도 설령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하더라도 마음이 씁쓸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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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plash

위플래시, 엔드류가 완주한 곡명입니다만 그 원래 뜻은 채찍질 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지금 이 시간에도
손에 피가나도록 드럼 스틱을 놓지 않는 이 시대의 엔드류들에게,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며 힘겹게 한 발을 내미는 청춘들에게 아직 부족하다”는 말 대신 “수고했다고 너는 잘 하고 있다”고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를 건내는 사회가 오길 바라며

영화 위플레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사진은 네이버 영화 위플래쉬 포토 카테고리가 출처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