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ock 공식 리서치팀, 케블리
안녕하세요 케블리 입니다. 케블리는 '전세계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함께 찾고 공부해 나눈다’는 KBlock의 목표에서 ‘나눈다’를 본격적으로 실천합니다.
#10 SteemHunt
코인 말고 블록체인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이 케블리에 참여한 저의 동기였습니다. 팀 활동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응용되고 있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데요, 저는 블록체인 자체가 아닌 DApp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해봤습니다. 아직 출시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스팀 블록체인 기반 DApp인 스팀헌트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A Steem Fueled Product Hunt [1]
스팀헌트는 스팀 기반의 프로덕트 헌트입니다. 스팀과 프로덕트 헌트를 모두 알고 계신 분이라면 이 설명만으로도 '아하!' 하실 겁니다. 하지만, 둘 중 하나라도 모르시면 한 번에 와닿진 않으실 테니 어떤 서비스인지 하나하나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프로덕트 헌트
프로덕트 헌트는 신제품을 인기순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스타트업의 빌보드 차트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누구나 흥미로운 제품을 발견하면 프로덕트 헌트에 등록할 수 있고, 사용자들의 투표로 순위가 정해집니다. 순위 집계는 하루 단위로 이뤄지며,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제품들의 투표가 시작됩니다.
한국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굉장히 영향력 있는 서비스입니다. 프로덕트 헌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 신규 사용자가 급속히 늘어나서, 프로덕트 헌트 효과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입니다.[2] 프로덕트 헌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사용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눈에 띄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꼭 고려 해야 하는 플랫폼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헌트는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품을 런칭하기 전부터 잠재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인 Ship, 프로덕트 헌트 사용자에게만 특가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덕트 헌트 딜, 상위 리스트에 노출해주는 프로모티드 프로덕트, 그리고 구인구직 서비스로 수익을 올립니다. [3]
스팀(Steem)
스팀은 블록체인 기반의 보상 플랫폼입니다. 디지털 컨텐츠가 페이스북의 좋아요에 해당하는 '업보트(Upvote)'를 받으면 토큰으로 보상받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스팀을 활용한 가장 대표적이고 성공적인 서비스는 스팀잇(Steemit.com)입니다. 스팀잇은 블로그 서비스인데, 기존의 블로그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들로부터 업보트를 받으면 스팀(STEEM)으로 보상받습니다. 놀라운 점은 업보트를 하는 데에도 돈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돈을 내는 사람은 없는데, 누군가는 돈을 법니다. 법정 화폐가 아닌 스팀으로 보상 받는 것이긴 하지만, 스팀이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돈을 버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황당했지만, 실제로 이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스팀은 스팀잇을 통해 수년간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을 입증했고, 누구나 스팀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스팀헌트가 바로 이 API를 이용해 만든 서비스입니다.
스팀헌트
동기
프로덕트 헌트와 스팀의 핵심 활동은 같습니다. 바로 '컨텐트 생산'과 '추천하기'입니다. 사용자의 참여가 프로덕트 헌트를 유용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모든 수익은 프로덕트 헌트가 가져갑니다. 스팀헌트 개발자들은 스팀 기반의 프로덕트 헌트를 만들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용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스팀잇에 신제품 소개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지만, 구독자 수가 적은 사람이 쓰는 글은 많이 읽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구독자 수에 상관없이 신제품 소식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4]
How It Works
스팀헌트는 사용자들이 흥미로운 서비스를 등록하고, 추천하면 일일 순위를 집계해서 보여줍니다.
스팀헌트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화면과 함께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https://steemhunt.com 에 방문하면 오늘의 순위와 과거의 순위를 일자별로 볼 수 있습니다.
리스트나 상세 화면에서 업보트를 할 수 있습니다. 업보트를 받으면 스팀의 알고리즘에 의해 스팀 토큰으로 보상받습니다. 더 많은 스팀 토큰을 받은 글은 순위가 올라갑니다.
누구나 제품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등록 양식은 포맷이 정해져 있고, 입력해야 하는 항목이 적습니다.
스팀헌트에서 제품을 등록하면, 내 스티밋 블로그에도 글이 등록됩니다.
스티밋에 등록된 글과 스팀헌트에서 보이는 업보트 정보와 댓글은 완전히 같습니다. 이로 미루어보아 내 스티밋 블로그에도 글을 등록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스티밋 블로그에 글을 등록하고 이를 스팀헌트에서 가져다가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스팀헌트가 아닌 스팀잇 블로그에서 업보트가 이뤄져도 순위에는 똑같이 반영됩니다.
이 부분이 아주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스팀헌트는 가장 중요한 기능인 '제품 등록'과 '업보트', '보상 산정과 지급', 그리고 '수수료 취득' 까지 모두 스팀 블록체인과 스팀잇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디지털 컨텐트를 수익화하고, 커뮤니티를 키우는 블록체인 기반 보상 플랫폼이라는 스팀의 정체성에 딱 맞는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익 모델
스팀헌트는 스팀헌트를 통해 등록된 모든 글에 지급되는 보상의 10%를 가져갑니다. 스팀은 하드 포크 18에서 Beneficiary라는 보상 분배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애플리케이션 제작자가 저자의 보상을 나누어 가질 수 있습니다.[5]
10%를 떼어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팀헌트는 스팀잇에 글을 쓰는 것보다 더 적은 노력을 들여 더 많은 업보트를 받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저는 스팀헌트 팀이 충분히 보상받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약의 힘
자유는 항상 좋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성공적인 서비스는 제약으로 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우리는 적절한 제약을 통해 큰 성공을 이뤄낸 사례를 많이 봐왔습니다.
스팀헌트도 제약을 통해 유용성을 갖게 된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첫째로 스팀 블록체인은 이더리움이나 이오스처럼 모든 것이 가능한 범용 블록체인이 아닙니다. 스팀 블록체인은 '디지털 컨텐트 비즈니스'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보상 체계는 이른바 'Proof of Brain'이라는 알고리즘(업보트 의해 토큰을 분배)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스팀 블록체인 DApp을 개발하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보상을 어떻게 구현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집니다. 제약을 받아들임으로써 개발 생산성과 유지 보수성을 끌어올리는 셈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스팀헌트의 개발자인 @tabris 님은 블로그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범용 플랫폼들은 더 로우레벨에서 블락체인을 활용한 "어떤것"이든 만들 수 있지만, 막상 만들려면 만만치 않은 노력과 허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위에 스팀잇이나 Steepshot같은 소셜네트웤을 만든다고 치면, 보팅과 큐레이션, 컨텐츠 저장관련 엄청난 양의 개발이 필요하기에 소규모 팀이 단기간에 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절대 아닙니다.... 중략 ...
하지만 스팀 블락체인은 PoB (Proof of Brain)라는 고유의 영역에 집중하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의 카테고리는 좁아지지만, high-level 플랫폼으로 개발과 운영에 드는 리소스가 훨씬 적고 유져들의 진입 장벽 면에서도 더 현실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게시물을 등록한 포맷과 규칙이 있는 것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바대로 스팀헌트에서 게시물을 등록하면 스팀잇에도 등록됩니다. 스팀잇의 글쓰기 창은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반면, 스팀헌트를 통해 글을 올리려면 제품 링크, 제품명, 짧은 설명, 이미지를 반드시 입력해야 합니다. 등록할 제품을 고를때도 스팀헌트 팀이 요구하는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합니다. 이 제약 덕분에 사용자들은 아주 적은 내용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그럴듯한 형식을 갖춘 게시물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자유형식으로 제품을 소개하려고 할 때의 막막함이 어느정도 제거될 수 있겠지요.
세번째는 등록된 게시물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스팀헌트는 게시물을 일간 단위로 끊어서 인기순으로 보여줍니다. 스팀잇에도 많은 신제품 소개 글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하루 단위로 순위를 매겨서 보여주기 때문에 스팀잇과는 다른 사용성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애초에 프로덕트 헌트가 인기를 끈 이유도 수도 없이 많은 신제품 정보를 리스트의 형태로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마치며
전자책 출판사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레 디지털 컨텐트 비즈니스에 특화된 스팀 블록체인에 눈이 갔습니다. 스팀헌트는 스팀 블록체인에 '게시물을 등록하는 포맷과 규칙을 추가'하고 '게시물을 일간 수익 순위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 인기 서비스인 프로덕트 헌트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버전을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요는 특정 영역에 집중하는 블록체인을 활용함으로써 범용적인 블록체인의 DApp을 만드는 것에 비해 비교적 적은 자원으로 완성도 있는 DApp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스팀헌트는 개발자 한 명과 디자이너 한 명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블록체인 상에 데이터를 관리하고, 보상을 계산하고 지급하는 기능을 직접 구현해야 했다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팀헌트가 보여준 가능성에 영감을 받아서 '어떤 걸 만들어볼까?'하는 의욕이 마구 샘솟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팀헌트도 차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멋진 dapp으로 발전할 것 같네요 @홍보해
정말 자세한 소개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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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스팀헌트는 현재 전세계 단일 랭킹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모든 포스팅 및 코멘트를 영어로 통일 하고 있습니다. (추후에 커뮤니티가 커지면 언어별 보드를 분리 해 볼 계획은 있습니다)
당분간은 스팀헌트는 영어로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네 :) 앞으로는 영어로 이용하겠습니다~
잘보고갑니다 ㅎ
스팀잇에 그런 기능도 생겼군요.
재능만 있다면 홍보 걱정은 안해도 될 거 같네요. ^^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플랫폼, 스팀잇을 기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스팀헌트를 이렇게 자세하게 잘 소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스팀헌트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방금 스팀헌트를 구경해봒는데요.
한국 제품들도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