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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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hersnz 님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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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은 늙지도 젊지도 않다. 대부분 결혼을 했으며 살기위해 일을한다.마흔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지치게 된다.일상의 걱정들이 끊임없이몰려들어 가장 필요한 내적 성찰이 방해를 받을수 밖에 없게 된다.
개인적 시도와 실패, 직장에서의 갈등 결혼생활의 무관심, 아이들과의 씨름이 이때 가장 잘 들어나는
문제들이다. 아마 조금 더 젊었더라면 전직을 하거나 이혼을 하거나 다른 모색을 했을지 모르지만,
마흔살이 되면 문제를 끼고 살아가는것이 일상적이다. 그러니까 빼도박도 못하는 시기다.
마흔살은 연령의 문제를 무시할수 없게 된 나이다. 그리하여 현실을 받아 들이게 된다.
동시에 마흔이 되면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사회적 윤리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좀 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 지려고 한다. 한계를 인정하고 현실을 수용한다.
따라서 개념의 깊이를 희생하는 대신 명료하고 구체적인 일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마흔살의 이야기는 일상의 거울같은 것이다. 매일의 경험들이 마흔살의 이야기의
주류를 이룬다.

마흔살이 되면 인생의 마법을 떠나 보낸다.좀 더 순수하고 자유로우며 장난기 어렸던 젊은 시절을 떠나보내고,
사회적 관습이나 책임, 자의식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일때문에 놀이를 포기하고 책임 때문에 순수한 자유를 반환하게 되는
일상적 경험을 통해 , 마흔살은 개인을 군중과 대중속의 이름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개인과 사회적 갈등을 넘어,
자유와 전통적 권위 사이의 힘겨루기를 넘어, 진정한 사회화를 겪게 되면서 보수화 된다.

그림형제의 이야기는 통찰력 있는 우화이다. 하나님은 모든 동물에게 30년의 생명을 주었다.
그러나 모든 동물이 다 행복한건 아니었다. 당나귀와 개와 원숭이는 늙는것이 두려워 30년 가운데
후반 몇년을 깎아달라고 청했다. 하나님은 친절하게도 모든 소원을 들어주었다.
마침 사람이 나타나 30년 세월의 짧음을 호소하자 하나님은 역시
친절하게도 동물들에게서 잘라낸 세월을 사람에게 얹어 주었다.
그래서 인간은 타고난 첫 30년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희망이라는 뽀얀 피부와 젊음 속에서
고뇌조차 달콤한 아름다운인생을 꿈꾼다.
그 다음 18년은 당나귀에게서 받은 생애다. 그래서 쉬지않고 일하고 채찍질을 당하며 일상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 다음 12년은 개 에게서 받은 생애다. 양지에 엎드려 응얼거리고 으르렁 거리며 졸며 지낸다.
그리고 나머지는 원숭이에게서 받은 생애다. 비로소 이때가 되면 자유로워 진다. 제 좋을데로 행동하지만 이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된다. 모든 관절이 녹슨 문짝처럼 삐걱거리고 겨우 걷고 먹을수 밖에
없게 될때 , 비로소 자유로워 진다는 것은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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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0년전에 책방에서 내가 집어 들었던 구본형님의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 그 때 당시 이 책을 읽고 공감도 하고 용기도 얻었던거 같다.
스팀잇을 시작하고 오랜만에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찾는다. 아마도 부족해진 정서를 찾고자 함이겠지.
다시 읽다보니 이 책은 이제는 50대에게나 어울리는 책인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 사람들이 젊어지고 있다.
물론 물리적인 생체의 노화는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40대의 50대의 뇌는 젊어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어제 이웃님의 추천으로 시작한 ‘나의 아저씨’ 란 드라마 ,두개의 에피소드를 보고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가는 힘없는 그들의 어깨에 공감이 간다.
하지만 지금의 40대들은 미래를 준비할줄 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10년동안 14권의 책을 썼다고 한다. 그중에 이 책이 제일 맘에 든단다.
마흔 살 10년을 쓰면서 앞으로 10년을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 냈다고 한다.
작가가 얘기하는 ‘미래에 대한 회고’ 를 과거를 기록하면서 그려볼수 있었다니...

스팀잇에 짧은 글이나 작품을 올리는 우리 모두
그것을 원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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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개에게서 받은 인생을 살고 계십니꽈아?

마음은 아직 당나귀이고 싶은데욤 ㅎㅎㅎ
개로 넘어가기 싫오요!
골프다님도 그러실거 같은데 ... 무릎 다 나으셨나요?
아니 제가 왜 걱정이 되는지 어제 제 무릎이 시린데 골프다님 무릎이
생각나더라구요 ㅎㅎㅎ 좋아지셨길 바래요!

오늘아침 골프다님 새 포스팅 들어가보려고 지금 3번째 열었는데 뭔가 이상해요..
포스팅 안열리고 문제있다고 나오네욤 저만 그런가요?
다른분들 댓글 다신거 보니 안그런거 같은데..
지금 제 아이패드 두개로 츄라이 해보는데 둘다 그래요..ㅜ.ㅜ
가까이 하기에 너무먼 당신 나한테 왜 이러나욤? ㅎㅎ
오후에 다시 추라이 할게요 내 패드가 이상한건가??

광조형 옛날에 쫌 좋아했었는데.....
다시 해봐유!

성공! 왜그런지 알았어요
아마도 내 아이패드 용량 때문인거 같아요
요즘 사진들 올란다고 마구마구 찍어 댔더니 지금 버릴거 버리고 파일로 옮겨놨더니
좀 나아졌어요 다음번엔 용량 큰거로 사야 하는군요 이거 하려면..
참 페이스북 도 모르던 난데 미쳤어 진짜 ㅋㅋㅋㅋㅋ

누나, 누나 제가 보기엔 40대 초반으로 보임.
물리적인 생체의 노화도 젊어지고 있음 >.<

땡큐 스님 작년하고 달라졌다는게 함정 ㅜ.ㅜ 훅갑니다~~ 어흑~~
살빼고 말거야 ...
스님 많이 바쁜가봐요...
건강 챙겨가며 합시다!

제가 보기에도 40대 초반으로 보임.
2주후부턴 휴식하며 하루하루 몸도 마음도 더 젊어지지 않을까요?

책에서 따온 글귀가 마미가 쓴건 줄 알고 필력이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ㅋㅋㅋ 작가는 작가인 이유가 분명 있어. 나의 아저씨 하두 말이 많아서 안 봤는데... 친구의 강추로 보다보니 안봤음 어쩌나 싶더라. 그거보고 “좋은 어른”이 된다는게 어떤건지 많이 보고 배운거 같아.
대사도 케릭터도 버릴게 없는 명품드라마라고 생각해.

따님 내가 저정도 필력이면 지금 여기 안있음 ㅡ.ㅡ
저 사람 책 4권 정도 읽었는데 다른건 가기개발서 같은 종류 암튼 그 당시에는 꽤 도움 됐었은
따님 40되면 던져줄게 ㅋㅋㅋㅋ
아저씨는 야곰야곰 아끼면서 봐야겠음
이선균이 저렇게 나오니 적응은 안되는데 야도 많이 늙었구나 하는 생각했음 ㅋㅋㅋ 그럼 난? ㅋㅋㅋㅋ
중반부로 가면서 몰입도 고조 된다니 저녁에 하루에 하나씩 보고 자려고..

응..
1-6회까진 굉장히 어둡고 무거워서
그냥 덮을까 고민하다 계속 봤는데 보길 잘했어-

케잇님 글도 잘쓰시네요 :)
10대에는 언제 20살이되어 자유를 얻을까 기다려졌고
20대에는 미래에대한 불안함에 뭐라도 하려고 발버둥
치다보니 30대가 되었고 지금은 코인하느라 정신없는데 왠지 자고일어나면 40대 일것같아요 ㅋㅋㅋ
벌써 내일모레 6월,,, ㅎㅎㅎㅎㅎ
점점 미래에대한 고민보다는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바빠 뒤돌아볼시간도 앞을 내다보는 여유도 없는것같지만 케잇님 글을 읽고나니 반성하게 되네요
사실 서점에 책을사러갔다가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고 집중도 안될것같아 컬러링 북만 사왔거든요
Grit 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데 다시 한번 마음가다듬고 화이팅!! 합시다 :)

크리님의 지금은 코인에 매진할때! 가 아닐까요?
그 시간마다 열정을 쏟는 대상이 달라지는것 같아요~~~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안될때가 있죠... 특히 열정 적인 사람들은 그래요!
지금 시대 40은 30대의 연장 이라고 생각합니다 ^^ 부담갖지말고 즐겨요!
그리구 아직 멀었잖아요!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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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 사진을 보니 감개 무량합니다.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네요.
You’re not 40, you’re eighteen with 22 years experience.

ㅎㅎ 캔스타님 맞네요 ^^ 근데 전 40도 좋을거 같아요 지금은 ㅎㅎ
암튼 한수 배우고 싶다니까욤...
뜨건 밤~~~~

어제 사진도 꿀꺽 했어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짱짱맨님 감사합니다^^ 자주 뵈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생각의 폭은 깊어지는 거 같아요.
보게 되는 것도 더 넓어지구요.
요즘은 정말 사람들이 너무 젊어져서 나이보다 최소 10년은 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네 자연스럽게 보수적으로 바뀌어 가는거 같아요..
지킬게 생기니 거기에 맞춰지는거겠죠 ㅎㅎ
생체나이와 감성나이가 엇갈리니 좀 문제죠 ㅎㅎㅎ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언제든지 , 열정을 가지고 하신다면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더 한발 내딛어 주시는 katiesa 님 덕에 제가 또 배우고갑니다~^^

감사합니다 ukk 님!
ukk 님의 새로운 도전들 응원해욤!
오늘도 편안하게 마무리 하시고 내일 또 아자!
스팀페이가 번창하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생각하는데로 참 잘되어주길 바랍니다 ㅎㅎㅎ
같이 화이팅 해봐요!

어쩜.. 우화인데도 이렇게 마음이 가는 이야기일까요..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왠지 43살이 아니여도 용기를 받을것같아요 ^^

옥자님 와락~~~~ ㅎㅎ 돌아오셨네욤
여행 즐거우셨나요? 오늘 제가 좀 바빠서 피드 체크를 못했네요
쏘세지 파스타 완전 성공해서 ㅋㅋㅋㅋ 그거 자랑하려고 옥자님 무지하게 기다렸는데
나중에 포스팅 할게요~~~ ㅎㅎㅎ
여독 푸시고 또 자주 뵈요!
구본형님 책은 제가 그 시기에 도움 받았어요 다시 읽어보니 그때 생각이 나네요^^
추천합니다!

마흔을 넘고 나서 요즘 많은 생각을 하게 됬는데
케이티님 글 읽으니 많이 공감되네요.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계획 세워봐야 겠어요^^

리수님 마흔 넘었다고라? 진짜? 반칙이야 전 아직 30대 신줄 알았어요
관리 정말 잘하시는군요
요즘 바쁘신가봐요!
전 2주 남은 마무리 잘하려니 바쁘네요...
얼른 마무리 되었음 좋겠어요
마무리 되면 운동 시작 합니다....(말로만 ㅋㅋ)

역시~~ 칭찬의 여왕이신 우리 케이티님~~
마음이 참 따뜻 하신분~~❤️

아직 20대 후반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하는 글이네요.
나의 아저씨란 드라마는 어떤가요? 볼만 한가요?ㅎㅎ

나의 아저씨....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 같아요 아직 6편이라 초입이지만 몰입하며 보려구요^^
클루님 20대 후반에 그렇게 깊은 통찰력의 소유자 시라는게 놀랍네요!
공부도 연구도 생각도 깊게 하시나 봅니다.
노는것도 깊게 필요해요!! ㅎㅎ
가끔씩 남겨주시는 댓글 힘 나네요! 감사해요~~~~

노는 것은 20대 초중반에 실컷 놀았답니다!ㅋㅋㅋㅋ
저도 드라마 좋아하는데 한번 몰아봐야겠네요!ㅎㅎ

역시 잘 노는 사람이 뭐든 잘하는것 같군요!
굿 밤 하세요~~~~

마흔세살이 잘보고 갑니다...

안녕하세요~~~
지나고 보면 마흔 세살 참 멋진 나이에요!
더 이상 어리지 않지만 자기가 만들어 온 멋 을 드러낼수 있는 나이...
아직은 꾸미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나이 , 사색이 어울리는 나이,
뭔가 잘 익은 계절을 보는것 같은 나이..... 남자 나이 마흔 셋은 멋있는 나이입니다!
잘 만드시길 바래요~~~~
들러 주셔서 감사해요! 편안한 밤 되세요!

 6 years ago (edited) Reveal Comment

안녕하세요 저하고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분 같은데....좀 부담 되네요..
전 누구하고도 어떤 논쟁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 입니다.
스팀잇 즐겁게 즐기시길 바래요~~

 6 years ago (edited) Reveal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