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가 계속 떨어지면서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스펙이 부족한가 했습니다.
네, 부족하죠. 스펙.
그런데 스펙을 떠나서 저 자신도 엉터리였습니다.
우선 기업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당연히 기업 분석이 되어 있는 자소서랑
그렇지 않는 자소서가 있다면 전자를 뽑겠죠.
그리고 자소서를 못 썼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자소서를 쓰는게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말만 주구장창 했죠.
진작에 전문가들의 말을 찾고 조언을 봤어야 했습니다.
최근에 기업별로 전문가들이 자소서 문항들을 분석하고,
또 자소서를 첨삭해주는 글을 읽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잘못 쓰고 있었는지 느켰습니다.
또 직무에 관한 정보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획 직무를 지원한다면
그 직무가 무엇인지 알아야하는 게 당연합니다.
해본적이 없다면, 관련 책이라도 읽어야 하는 거고요.
경영관련 능력이 필요하다면 관련
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냥 막연히 여기가 괜찮을 거 같으니,
다른 직무보다 자신에게 맞는거 같으니 지원한게 태반이죠.
기업은 그냥 그 직무를 실제로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건데 말이죠.
모든 일은 어쩌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
상대를 파악하고, 자기를 파악해야 합니다.
목표가 취업이라면
기업을 파악하고, 자소서의 의도를 파악하고, 직무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그 목표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무엇인가 판단하고
특정 능력이 필요하면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냥 무작정 돌을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감나우에 있는 감을 따고 싶어도
그 감나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데 감이 떨어질리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행동은
'에라 모르겠다. 무작정 돌을 던지다보면 한개는 떨어지겠지'랑
다를 바 없습니다.
수주대토 [守株待兎] 라는 말이 정확합니다.
( 그루터기에 죽은 토끼를 보고, 농사를 내팽겨치고 그루터기만 지켜본다)
그렇게 되면 기적이고 요행입니다.
순간은 좋을지 모르나 자신을 망칠 것이 틀림없습니다.
세삼스럽게 대학교와 기업이 상호 Miss matching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은 진리를 추구하는 학자들을 키웁니다.
몇 몇 전공은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직무에 대해서 배우지 않고, 기업에서 쓰일 능력을 키우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대학은 진리의 상아탑이지 취업학원이 아니니까요.
지나친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국민의 70~80%가 학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럴 뜻도 없습니다. 대부분 사회에 진출해서 취업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에 관한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좋은데
무작장 대학에 진학해서, 결국 나중에는 전혀 자신에게 무의미한 지식만을
그 과라는 이유로 계속해서 배우고 졸업합니다.
저는 재밌게 공부를 했고,
여견만 되었다면 학자의 길도 노려볼 마음도 있었으나
여건이 되지 않기에 취업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대학생활 때 대학생으로써 해오고, 유능하다고 인정받은 것들이
취준생이 되니 대부분이 전혀 쓸 수 없거나, 쓰이기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이어서
다시 새롭게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만일 제가 나중에 취업에 성공해서 직장을 다니다가
후배들에게 강연(?)같은 것을 하게 되면
꼭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