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시세 하락과 함께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비트코인 선물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요. 주식 투자를 해보신 분들이나 해외 선물 투자를 해보신 분들은 그래도 선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겠지만, 선물 시장이 없는 부동산 투자만 하고 계시거나 아니면 아예 투자 경험이 없는 분들은 선물 시장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선물이란 무엇이며 그 영향력은 어떤지에 대해 알려드리고, 비트코인 선물시장의 특성과 현재 상태를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합니다.
선물의 기본적인 내용을 아시는 분들은 1번 2번 3번은 건너뛰시면 됩니다..
1. 선물이란?
선물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독자분들이 선도계약이라는 것을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선도계약이란 매수자와 매도자가 맺는 계약으로 특정한 날(M)에 특정한 가격(P)으로 특정 물건(S)을 사고 팔자라고 약속하는 계약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서 오늘부터 1개월 후에 비트코인 1개를 2천만원에 사겠다라고 매수자와 매도자가 계약을 한다면 이를 선도계약이라고 부릅니다. 만약 1개월 후에 비트코인이 천만원이라면 매수자는 천만원짜리를 2천만원에 사야하니 천만원을 손해보게 되고, 비트코인이 3천만원이라면 매도자가 3천만원짜리를 2천만원에 팔아야 하니 천만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이런 선도계약을 표준화 시켜서 시장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면 더 효율적인 가격에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인데요. 바로 표준화된 선도계약을 선물이라고 하고, 이런 선물이 상장된 시장을 선물시장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단, 선도계약을 표준화하기 위해서 가격(P)와 매수자 매도자를 제외한 특정한 날(M)과 특정 물건(S)을 고정시키는데요. 전문용어로는 특정한 날을 만기일이라고 부르고 특정 물건을 기초자산이라고 부릅니다.
비트코인 선물은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로, CBOE 시장과 CME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만기일의 선물이 각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만기일이 가까운 선물을 근월물이라고 부르고 보통 가장 거래가 활발한 선물이 근월물 선물들입니다. 1월 19일을 기준으로 CBOE 시장의 경우 2월 14일 그리고 CME 시장의 경우 1월 26일이 근월물의 만기일입니다.
2. 선물 만기일은 왜 중요할까요?
앞에서 비트코인 선도계약에 대한 예를 들어드렸는데요. 매수자와 매도자가 선도계약으로 많은 수량을 거래하기로 했다면 만기일의 상품 가격이 매우 중요해 지겠죠? 그래서 만기일이 가까워 오면 매수자와 매도자는 자신들이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마지막 가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 이런 움직임 때문에 변동성이 커지게 됩니다.
선물시장에서는 같은 기초자산과 같은 만기일을 가진 수많은 선도계약들이 체결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매수자와 매도자의 수도 많을 것이고 만기일에 결제되는 선물의 수량도 어마어마 하게 많죠. 매수자의 매도자의 엇갈린 이해관계와 엄청나게 큰 결제수량으로 인해 만기일에는 변동성이 극대화 됩니다.
선물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에는 옵션이라는 상품도 있는데요. 주가지수 선물의 경우에는 만기가 3개월 마다 있고, 옵션의 경우에는 만기가 1개월 마다 있어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3개월 마다 한번씩 겹치게 됩니다. 바로 이 날을 네 마녀의 날, Quadruple Witching Day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날은 엄청난 가격 변동성을 보실 수 있습니다.
3. 선물 시장 참여자
선물 시장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할까요? 선물 시장 참여자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A. 헤지 거래자
가격 변동성을 헤지 하고 싶은 거래자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이 시장이 존재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산을 헤지 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헤지 거래가 많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해외 투자자가 국내에 건물을 지으면서 건설업체에게 달러로 돈을 주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건설업체 같은 경우에는 원화로 비용을 치러야 하고, 대금 결제일과 비용을 쓰는 일자가 다르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원달러의 변동성을 헤지 할 필요성이 생깁니다. 이때 적은 비용으로 원달러 변동성을 없앨 수 있는 선물을 매도해서 헤지를 진행합니다.
비트코인 같은 경우 헤지 거래가 필요할 때가 있을까요?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상점을 생각해 봅시다. 상점 주인이 USD로 파는 물건이 있는데 이것을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받았고 주인은 USD가격과 같은 가치를 유지하고 싶다고 하면 선물 시장에 가서 선물로 헤지 거래를 하면 됩니다. 지금은 선물 계약의 크기가 커서 힘들겠지만 아마 성공적으로 안착이 되면 미니 선물도 나올 수 있고요, 아니면 집이나 자동차 거래처럼 가격이 비싼 거래라고 한다면 지금의 선물도 이용할 수 있겠죠. 저는 앞으로 비트코인이 실생활에 안착하기까지 선물 시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큰 가격 변동성을 이유로 들어 화폐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고 있는데요. 가격 변동성이 크면 헤지 수단을 부여 하고 결제에 사용할 수 있게 만들면 되는 것이죠. 가격 변동성이 크다고 결제에는 이용할 수 없다는 편견을 가지기 보단 말이죠.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선물을 활용하면 다음과 같은 거래가 가능합니다. 어떤 사람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US달러를 빌렸다고 합시다. 그러면 US달러를 빌려준 사람 입장에서는 비트코인과 US달러의 변동성을 헤지 해서 담보의 가치를 유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선물 시장에서 선물을 매도해서 변동성을 헤지 할 수 있겠죠.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이런 금융 메커니즘이 작동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따라서 선물 시장이 생겼다는 것은 비트코인에 담보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거래 말고도 다양한 거래들이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확장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중요한 시장에 대한 접근을 막아 버린 정책은 투기거래만을 생각한 매우 아쉬운 정책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물 시장에서 헤지 거래가 가능해야 비트코인의 활용이 늘어날 것입니다.
B. 투기 거래자
선물에는 증거금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1 비트코인이 2000만원이라면 1000만원만 계좌에 있어도 1 비트코인에 해당하는 선물을 살 수 있게 해주기도 하는데요. 여기에서 1000만원이 계좌에 넣어두는 증거금이라 볼 수 있고,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증거금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적은 증거금만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싼 비용으로 큰 물량의 거래를 하고 싶은 투기 거래자 들이 선물 시장에 참여합니다.
잠시 딴 이야기를 하고 가자면, 레버리지를 쓴다고 하면 위험하게만 느끼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사실 어느 정도의 레버리지는 투자에 있어서는 필수불가결하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과도하지 않은 정도만 말이죠. 많은 가치투자자들도 일정 부분의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을 전략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C. 차익 거래자
원래 예전 교과서들을 보면 헷지 거래자와 투기 거래자가 만나는 시장이 선물 시장이라고 설명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산 시스템이 들어오면서 거래소간 상품간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선물시장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참여자가 되었습니다. 차익거래자는 선물시장에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의 호가를 제시하고, 그 시장에서 헤지를 하거나 투기를 하고 싶은 거래자들의 주문을 받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주문이 체결되는 즉시 그와 반대되는 거래를 다른 시장에서 진행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 갑니다. 차익 거래자들은 선물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이렇게 크게 세 카테고리로 나뉘는 참여자들이 서로의 필요에 의해 거래를 주고 받는 곳이 선물 시장입니다.
4. 선물시장의 기본적인 주요지표
선물 시장에서 기본적으로 참고해야 하는 지표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거래량, 베이시스, 미결제약정인데요. 이런 지표들은 3번 파트에서 설명 드린 참여자들과 깊은 연관성이 있고, 시장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A. 거래량
거래량이 중요한 이유는 선물 시장이 기초자산이 직접 거래되는 현물 시장에 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은 특정 상품에 대해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상품의 가격 흐름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많은 동의를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동의를 받는 가격 흐름일 수록 그 가격의 흐름이 해당 상품 또는 기초자산에 대해서 가지는 영향력이 더 쎌 것입니다.
"Wag the Dog"라는 표현을 들어보셨나요? 비트코인과 관련된 금융거래가 많아질 수록 선물 시장에 헷지 거래를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 질 것이고 그와 함께 투기 거래자나 차익 거래자들도 들어 오면서 시장을 크게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현물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이것이 개의 몸통이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닌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라는 의미의 "Wag the Dog" 현상입니다. 즉, 선물 시장을 관찰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해 진다라는 의미죠.
즉, 선물 시장의 중요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거래량을 계속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B. 베이시스
베이시스(Basis)란 단순하게 말해서 기초자산의 현물 가격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말합니다. 보통 현물과 선물에는 가격 차이가 있는데요, 이것은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선도계약을 통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매수자(A)와 매도자(B)가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이 천만원인 상황에서 한 달 후 비트코인을 천만원에 사고 팔겠다라는 선도계약을 체결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이 비트코인의 선도계약 가격은 얼마여야 할까요? 이것이 보통 이론적으로 계산이 되는데요. 이때의 이론적인 현물과 선도계약의 가격차이를 이론 베이시스라고 부릅니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도자(B)는 한달 후에 비트코인을 천만원에 팔아야 하는데, 은행에 가서 한달 이자를 10만원을 주고 천만원을 빌려서 비트코인을 사서 한달 동안 개인 지갑에 가지고 있다가 매수자(A)에게 팔 수 있다고 합시다. 그리고 이 정보를 매수자(A)가 알고 있다고 합시다. 그러면 매도자(B)는 선도계약을 1010만원보다 비싸게 체결하면 이득을 보고 매수자(A)는 1010만원보다 싸게 체결하면 이득을 보는 상황입니다. 아무 비용도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선도계약은 1010만원이 되겠지요. 이런 상황을 선물 시장으로 확장해서 생각하면, 비용이 없다는 가정하에 결국 특정 기간 동안의 은행이자만큼의 차이가 선물 이론 베이시스로 형성될 것입니다.
차익거래자는 이론 베이시스를 계산하고 자신이 거래에 필요한 비용을 계산하고 일정 부분의 프리미엄을 붙여서 헤지 거래자나 투기 거래자에게 호가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타이밍이 중요한 헤지 거래자나 투기 거래자는 일정부분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서라도 계약을 체결 시키는 것이죠.
이론적으로는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와 일치해야 하지만 실제로 거래가 되는 시장 베이시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헤지 거래자나 투기 거래자에게 타이밍이 중요해 지는 순간 일수록 그들은 더 많은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체결을 원하게 되고 결국 거래가 실제로 일어나는 선물 가격과 이론적으로 계산되는 선물 가격에는 괴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즉, 베이시스를 관찰하면 언제 헤지 거래자나 투기 거래자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그리고 얼마나 강한 힘으로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C. 미결제약정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란 신규 진입 후에 청산되지 않고 살아있는 계약 수를 말합니다.
예1) 투자자A는 선물을 매수하고 투자자B가 선물을 매도했다면 미결제약정이 1 증가합니다.
예2) 예1)에서의 투자자A가 매수했던 선물을 신규 투자자 C에게 매도했다면 투자자A는 진입했던 선물을 청산했지만 신규 투자자C가 신규로 진입했기 때문에 미결제 약정은 1로 유지 됩니다.
예3) 예1)에서 투자자A가 매수했던 선물을 매도하고 투자자B가 매도했던 선물을 매수하면 미결제약정이 1 줄어들어 0이 됩니다.
즉, 해당 선물을 현재 시점에서 몇 명이 포지션을 열고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만약 미결제약정이 늘면서 시장이 상승하면 투기 거래자들이 신규로 매수를 하고 헤지 거래자들이 매수를 받아주고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서 시장이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5. 주요지표를 통해 본 비트코인 선물시장 현황
다음 그래프는 1월 17일 만기가 지난 CBOE에 상장된 비트코인 1월물의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추이입니다. 거래량이 최대일 때는 12,000계약이 넘은 적도 있었고 미결제약정이 최대일 때는 3천 계약 정도까지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CBOE 선물 1계약은 비트코인 한 개와 같다고 보시면 되고, 즉 하루에 비트코인이 12,000개까지 거래된 적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전세계의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에 비해서는 너무나도 미미한 수치입니다.
다음은 CME 홈페이지에 있는 거래량 추이와, 그리고 1월 17일 기준 미결제 약정 수 입니다.
CME는 선물 1계약에 비트코인 5개의 가치가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CBOE와 비슷한 정도로 거래가 되고 있고 역시 전세계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의 양에 비하면 매우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재 선물의 중요도는 전체 비트코인 거래에 비하면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선물거래 때문에 시장이 하락했다라고 보기에는 아직 선물 시장의 영향력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작 3000개의 비트코인에 해당하는 미결제 약정에 대한 이득을 늘리기 위해서 엄청난 수의 비트코인을 팔아야 하는 그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거래를 했을 리도 없고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선물시장의 존재이유인 헤지 거래자가 늘어날 수록 선물 시장이 성장할 것입니다. 헤지 거래자가 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코인들의 사용이 늘어나야 하고, 암호화폐의 사용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가 늘어나고 활성화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즉, 블록체인과 코인을 사용하는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선물시장은 활성화 될 것이고, 언젠가는 현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까지 거래가 늘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물 시장의 거래량과 미결제 약정은 블록체인 산업의 활성도를 측정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6. 선물 시장의 의미
미국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을 신설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받는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선물 시장 개장이라는 이벤트를 이와 좀 달리 보고 있습니다. 사실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받고 말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미국이 비트코인의 실생활 사용 가능성을 인정하고 이를 좀 더 금융과 연계시켜서 원활하게 도울 수 있도록 선물시장을 개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물 시장을 가장 먼저 개설함으로써 암호화폐 산업에서 굉장히 선도적인 위치를 선점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선물 시장이 어떻게 그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해 봅시다.
A.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B. 서비스 내에서는 암호화폐가 사용되기 때문에, 서비스 내에서 컨텐츠와 같은 특정 재화를 생산하는 사람은 소비자에게 재화를 제공하고 암호화폐를 받습니다. 생산자는 이것을 달러화 가치로 고정시키고 싶어합니다.
C.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런 경우에 비트코인/미국달러 헤지 수요가 늘어나게 됩니다.
D. 헤지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선물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고, 시카고의 차익거래자들은 헤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채굴자들에게 일정 비용을 주고 비트코인을 빌려와 현물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선물시장에서는 비트코인선물을 매수하여 차익거래를 진행합니다.
E. 소비자들은 시장을 통하지 않고 서비스 내에서 달러로 바로 암호화폐를 사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합니다. 이 과정에서 선물시장에서의 헤지 수요가 다시 한번 발생합니다.
F. B~E의 과정을 더욱 손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월가의 대형 은행이나 실리콘밸리의 테크핀 회사들이 환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자나 이용자 모두 이런 환전 서비스를 통해 더 수월하게 달러와 암호화폐를 구매 또는 판매하며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G. 소비자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더 편리해 졌습니다. 블록체인 산업이 확장됩니다.
만약 선물 시장이 없다면 이런 사이클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들게 됩니다. 블록체인 산업과 코인시장 그리고 실생활에 제공되는 서비스의 연결에서 선물시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 시카고의 많은 HFT 회사들이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은행들도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융당국이 암호화폐를 투기의 대상으로만 봤더라면 폰지 사기라 생각했더라면 선물 시장을 절대 허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발달된 금융산업을 활용하고, 가치의 헤지가 가능한 선물 시장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블록체인 산업과 코인 시장과 시너지를 내고자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분명히 시너지를 내서 블록체인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7. 글을 마치며.
이번 글을 쓰면서 금융 업계 종사자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있었던 규제와 관련된 많은 일들로부터, 누군가에게 금융업이 아직 도박장을 제공하는 산업 정도로만 취급 받고 있구나 라는 것이 느껴졌고, 정말 마음이 아팠고 반성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주가지수 선물옵션 시장의 경우 초기에는 투기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마치 커다란 도박판처럼 비춰질 수 있었죠. 그래서 금융당국에서는 증거금을 올리고 필수적으로 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등 많은 조치를 취했고 현재는 그런 조치들 때문에 투기거래가 많이 없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투기적 참여도 많이 줄어들었고요.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투기 거래를 막겠다라는 이유로 미국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한국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금지시켰습니다. 게다가 금융사들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눈치를 봐야 합니다. 현재 정부의 스탠스에서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 성장을 크게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만약 비트코인 선물 거래만이라도 허용이 된다면 원화와 암호화폐간의 환전을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서비스 내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국은 이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고,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해도 서비스 내에서 편리하게 원화로 바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이 현재는 없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파생거래 시스템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기도 하는 인프라 선진국입니다. 이런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산업 성장에 필요한 비트코인 선물과 같은 선물 상장은 꿈을 꾸기도 힘든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거래소에 만약 원화 비트코인 선물이 상장되고, 우리나라의 코인 거래량을 이용한다면 블록체인 산업에서 매우 빠르게 앞서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금융의 순기능 보다 도박판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집니다. 금융산업이 누군가가 따면 다른 누군가는 잃는 제로썸 게임이 아닌, 돈이 필요한 적절한 곳에 돈을 공급하는 산업으로서의 순기능을 하고 있고 타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라는 이미지가 퍼질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려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이드독 굉장히 재미있는 컨셉인 것 같습니다.
멋진 말씀 감사핮니다. @홍보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가이드독 홍보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리스팀 하겠습니다. 두고두고 읽어야하 할 글 인것같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리스팀 감사합니다. ^^
참 좋은 글이네요, 어떻게 님을 아직도 팔로우하지 않았었는지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선물시장의 중요성을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RX에도 언젠가는 선물 시장이 생길 것을 기대합니다.
어려운 내용이지만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더 알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달아 주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선물에 대해서 아직 감을 못잡고 있었는데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서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선물을 잘 모르는 친구를 생각하면서 작성했습니다. ^^ 많은 도움 되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와우... 선물시장에 대한 멋진 분석 잘 보고 갑니다...
더 많은 분석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리스팀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리스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보트, 리스팀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힙니다. ^^ 보트 감사드리고요~
역시 현재의 최첨단은 스팀잇.
핵심을 짚는 글, 반복해서 읽어봐야겠어요.
이런 저렴한 댓가로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물에 대한 멋진 글 잘봤습니다.^^ 리스팀해서 두고두고 봐야겠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재미있는 글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느정도 쉽게 설명해주신거 같습니다. 속독을 했지만 자료정리 고생하셨겠습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해드리려고 했습니다. 포스트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붙하고 싶다..
안녕하세요!! 노래 작업을 포스팅 하는 뉴비입니다^^
우연히 들르게 됐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방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선물을 이해하기에 쉬운 글입니다 . 리스팀 합니다^^
우와 좋은글입니다! 저도 얼른 스팀 키워서 joceo님 처럼 되어야 할텐데요!ㅎㅎㅎ 스팀블로그 생소하지만 얼른 빨리 키워보겠습니다. 저도 맞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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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팀하고 두고두고 읽어야겠네요.
간략 명료한 설명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우리도 언젠가는 선물시장이 들어서지 않을까요 ㅎㅎ
이렇게 좋은글을 올려주시다니 ㅠㅠ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선물거래 말이 많아서 궁금했는데 다른곳 들릴필요 없이 이 글로 궁금증이 모두 해결됬네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리스팀해서 두고두고 읽어야겠습니다 ㅎㅎ
역시 전문가 이시군요.
많이 배워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겨찾기해놓고 몇번씩 읽어봐야할 좋은 글입니다.
흠 선물시장이 코인시장을 흔들기에는 아직까지는 미비하다는거네요... 코인들이 가격형성하는데 많은 요소가 증가하고 있긴하네요
대한민국 정부도 스위스처럼 좀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이러다가 가상 화폐 주도 국가를 뺏길련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한번에 이해가 됐습니다. ^^
정말정말 유용한 정보네요 감사드립니다. 잘읽었습니다. 완전히 이해될때까지 몇번이고 봐야겠네요
해외선물이란 용어 자체가 생소한 스티미언인
저에겐 거름이 되내여😊
리스팀! 아니, 리리스팀!! 예약입니다
정말 쉽게 설명해주셨네요! :)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금융종사자 글이라 그런지 쉽게 이해가 갔습니다.
오 좋은글 감사해요~~
잘보고 갑니다. ^^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문외한에게 굉장히 유욯한 정보였습니다.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
https://t.me/cla_signal 여기서 시그날 주던데 여태까지 다 맞추던데 신기했어요 한번 써보세요!
감사합니다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어느정도 더 이해가 갑니다 다시한번 정독하겠습니다.
heterodox 님의 선물거래 관련 질문에 대답하신것 보고 joceo00님의 포스팅을 추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방문했습니다. 선물거래에 대한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선물에 대해서 배워갑니다.!! 자주 찾아와서 배울께요.^^
와우 감탄사가 나옵니다.
미국이 선물시장을 이런 순기능을 기대하고 문을 열어줬네요
중국도 미국도 큰그림으로 블록체인의 세계를 그려가는데...
선물시장이 활성화되면 페이의 기능을 하는 코인들은 어찌될까요?
우리나라가 글로벌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기위해서라도 금융지수를 높여야하는데요 생각할수록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나라의 리더님들께서 부디 블록체인생태계 특히 우리나라의 장점을 살리는 정책을 신속하게 펼쳐주길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행복한 팔로우와 보팅합니다.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궁굼했던 부분인데,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너무좋은글이라 리스팀해가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