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근 비트코인 캐시 급등사태가 중국 채굴자의 비트코인 영향력 악화에 대응하는 최후의 발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비트코인의 채굴은 중국 채굴자 연합이 주도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그들의 영향력 및 입김은 강력했습니다(채굴의 70%가 중국업체에 의해서 이뤄졌으며, 상위 9개 채굴장 중에 8개가 중국 채굴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영향력은 급감할 위기가 생겼고, 이와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들은 비트코인 캐시를 띄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중국 측에서 사용해오던 편법 채굴기술인 ASIC Boost의 이용 불가에 따른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 채산성 악화.
- Asic부스트는 SHA256 암호화 해시 알고리즘의 특징(취약점)을 이용한 방법으로 거래를 채우지 않은 빈 블록을 생성해서 그걸로 비트코인의 보상을 받는 편법 채굴방법입니다. 이 기술은 암호화폐에 돈을 넣고계시는 분이면 다 아시는 이름인 우지한이 갖고 있는 특허기술로 CEO로 있는 비트메인이라는 채굴기에 탑재된 기능으로 중국 측에서 쏠쏠하게 잘 이용해왔지요. 그런데 세그윗이 되면서 ASIC Boost는 비트코인에서는 적용이 안되게 바뀝니다. 대신에 비트코인캐시에서는 여전히 사용이 가능합니다.
- 다른 국가에서의 조직적인 비트코인 채굴 시장 진입
- 이와 더불어 비트코인 급등에 따라서 중국이 독점했던 비트코인 채굴 시장에 일본, 러시아, 인도 등의 주요 기업 및 기관에서 참여를 시작합니다. 그것도 중소기업이나 갑부가 참여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기업이나 정부가 말이지요
일본: 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1836806616063400&mediaCodeNo=257
러시아: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708099043i
즉, 이런 상황에서 우지한 로저버를 위시한 중국 채굴자 연합의 독점체제는 깨질 것이 자명한 상황입니다. BT2 하드포크가 깨져버린 상황에서 이들의 선택은 뭘까요?
이들의 선택은 "비트코인을 죽이고 비트코인캐시를 살려서 우리의 독점적인 영향력을 유지하자" 입니다. 즉, 채산성이 맞든 안맞든 간에 비트코인 캐시의 해쉬레이트 올리고 가격 펌핑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덤핑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자신이 마음대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코인을 기축화폐나 혹은 그에 준하는 화폐로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러한 사태에 대해서 굉장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납니다. 제가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게 된 것은 그 성장가능성도 있기는 하지만, “탈중앙화” 라는 가치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행동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암호화폐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탈중앙화” 라는 가치에 정면에 위배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지한이라던지 예전에 비트코인 예수라 불렸던 “로저 버” 라든지..경멸합니다.
“암호화폐시장에서는 그저 내 돈을 벌어다주면 장땡이다?”
저는 이런 단타꾼의 마인드로 접근한 것은 아니라 제 아들에게 까지 물려줄 것을 생각하고 들어온 것이기에, 만일 혹시라도 이번 사태로 비트코인캐시가 기축통화가 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갖고 떠날 생각입니다. 국가보다 더한 개인이 좌지우지하는 시장에서 비전이란 없을테니까요.
제 예상으로 비트코인 캐시는 중국 비트코인 정도로 자리 매김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지금의 펌핑은 그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앞서 말한 요인에 따라 중국의 영향력이 약해지면 약해질수록 비트코인 캐시의 영향력도 약해질 것이고 결국에는 이러저러한 하나의 중국계 알트코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 국가에서도 미래에 채굴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면, 중국에서의 해시레이트가 떨어뜨리는 장난칠 때 다른 국가에서 블록을 더 채굴해서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더 커지니까요. "땡쓰 차이나~"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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