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날

토요일 쉬자 생각했는데 일요일 까지 건너 띄고 오늘 들어왔다.

버릴까 생각하고 분류해 놓았던 것을 오늘 쓰레기통에 버렸다. 자꾸 뭔가 하나둘씩 버릴 것을 미루다 보니 쌓여있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과감하게 버리면 새로 만들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다 떨어져서 사야 하는데 봐 둔 것도 없었다. 필요하면 하겠지. 언젠가 하겠지.

미루던 거 몇 개 오늘 미싱 돌렸다. 너무 미뤄두니까 볼 때마다. 신경 쓰이고 안 해도 될 일을 하느라 피곤해져 가는 거 같았다. 버릴 거 버리고 쓸만한 건 고쳐 놓고. 손으로 하나씩 하는 것 싫어서 모아놨다 밟으니까 쫙쫙 나가서 속이 시원했다. 십분도 안 걸릴 것을. 치우는 게 귀찮아서.

점심시간 전에 감자샐러드를 만들었다.
예전엔 오이 맛이 너무 났었는 저려서 했다. 그리고 전에 양파를 안 넣고 한 것 같았다. 양파를 넣어야 맛이 감자샐러드 맛이 난다. 양파도 역시 저렸다가 꼭 짜서 물에 헹궈내야 하는 건지 기억이 안 났다.

감자는 팍 삶으니까 푸스슥 쉽게 퍼져버렸다. 계란도 삶아서 두 개 넣는데 어떻게 할까 하다 그릇에 넣은 상태로 칼질을 했다. 아주 잘게 흰 자가 잘릴 때 가지... 도마엔 묻혀봤자. 버려지지는 것만 더 많이 발생할 것 같아서.

마요네즈는 조금씩 넣어보고 작으면 더 넣었다. 플레인요거트 넣으니까 부드럽게 됐다. 약간 짠맛이 난 부분도 있지만. 이번엔 먹을 만하게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