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일기, 비밀 일기장

고민이 몸과 마음을 가득 채웠을때면 어김없이 꺼내는 꺼내보는 비밀 일기장이 있습니다.
그 일기장은 누군가와 나눴던 대화 중에 기억하고 싶은 기억들을 적어 놓습니다.
보통 글자를 통해 마음이 닿은 느낌을 주는 문장들입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곱씹을 때마다 맛이 다릅니다.
이 문장들은 처음엔 쓰기만 하지만 쓴 맛을 버티고 또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단 맛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의 과정을 문자가 아닌 인생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1.
세상을 바라볼 땐?
같은 공간에서 깊게 바라보기.

2.
결국엔 1인치 싸움이다.

3.
인생은 1/4 남은 케찹병이다.
막 흔들어도 안 나오는데 계속 흔들면 결국 쏟아진다.

요즘처럼 고민이 많을 땐 1번.
궤도에 오르고 싶을 땐 2번.
포기하고 싶을 땐 3번.

뒤적뒤적 이 말들을 꺼내보고 마음 속에서도 하나 꺼내봅니다.

젊은 날의 고생이 너의 인생을 살아갈때 튼튼한 다리와 허리가 되길 바란다.
이 말 한마디가 이렇게나 무거운 줄 몰랐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보니 저에게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호랑이를 키우는 데에는 호랑이 키우는 법.
사자를 키우는 데에는 사자 키우는 법.
독수리를 키우는 데에는 독수리 키우는 법.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으니깐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고민들.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 미소로 털어넘길 순간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버팁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당신의 그 길 따라 걷고 싶어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바르고 정직하게 살자.'
'격 있게 살자.'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