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를 써내고 그 후 있었던 일들을 쓰려합니다.
그 전에 우선 제 이야기를 관심있게 봐주신
스티미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스팀잇 인생에 100뷰를 달성한건 처음있는 일이기에
어안이 벙벙합니다.
생각지못한 관심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관종인가봅니다ㅎㅎ..)

그저께 사직서를들고 아침 출근을 했습니다.
그 전날 이미 다른 선생님들께는 말씀드렸기에
이미 다 알고있는 눈치였고
(소문이란게 참 빠릅니다ㅎㅎ)
수간호사쌤이 출근하시자마자 저의 사직의사를 밝혔습니다.

잘 하고 있는 애가 이리 갑자기 사직의사를 밝히니
상당히 놀라신듯 한 모습입니다.

우선 아침 근무를 마치고 따로 이야기 해보자고하십니다.

여차저차 근무를 마치고, 수쌤 방에서
따로 상담을 하니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수쌤의 발목잡기 스킬이 시전되었습니다.
지금 1년 경력이면 어디 내밀곳도 없다.
다른병원도 똑같다.
힘들면 다른부서로 옮겨줄까
빈자리가없어 응급실이나 중환자실2번으로 가겠나
너무힘들면 휴가를 좀 줄까

이래저래 말씀하시면 어떻게든 사직을 막아보려는
수쌤의 노력이 보였네요.

하지만 난 이미 마음을 먹었고
내가 여기서 느꼈던 감정, 힘듬, 하고싶은 일 등
주객전도가 된 느낌?이였지만
수쌤에게 내 사직을 설득하였습니다.

결국 내 확고한 의지를 깨달으셨는지
더는 붙잡지않으셨으며
이번달 듀티 나온거까지만 소화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근무교대 특성상 내가 갑자기 오늘부터 관둬버리면
결국 남아있는 사람들이 내 몫을 분할해서
담당해야했기에 당연 내 몫의 근무는 소화하고
나간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상담을 마치고 담날 아침근무를 출근.
분위기 이상,,?
출근했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필시 내 이야기가 한두어바퀴 돌았구나 예상했습니다.

한편으론 내 용기있는 사직이 부러웠는지
날 부럽게 보는시선1과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렇게
배신하고 나가냐 라는 시선2
이렇게 중환자실의 분위기를 채우고있었습니다.

시선1의 쌤들은 나에게 와서 날 축복해주었고
시선2의 쌤들은 내가 나감으로써
그들이 얻게되는 추가근무들을 언급했습니다.

나도 어짜피 사직자가 된 마당에 꿀릴게 없었습니다.
"힘드시면 쌤도 사직하세요.ㅎㅎ"
내 사직으로 담달부터 그들이 근무를 더 해야하는것은 맞지만
그것은 이번달 내 듀티를 소화하고 나갈거고
그 이후는 내 사정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그들이 남은 4월 날 괴롭힐것인가 걍 냅둘것인가
그것은 뭐 해봐야알겠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시원하고 해방된 기분은 처음입니다.

평소 피곤에 쩔어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볼 힘도 없었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일이 더 힘들었음에도
하늘을보며 웃었네요.

"날씨가 참 좋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