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FA - Four Jackets
요즘은 연주가 끝나고 나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로 객석에서 누군가가 찍은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관객의 시선으로 본 나와 밴드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날의 공연이 어땠는지 모니터하려는 의도도 있다.
위 영상을 찍은 분은 일곱 명 중에 딱 한 명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뭐, 적재 팬이시니까. 그래도 솔로 주자가 바뀌면 카메라를 줌인 줌아웃 해가며 시선이 따라오고 있어서 모니터하기엔 나쁘지 않다. 벌써 몇 달 전이라 스웨터며 후드 티가 답답하게 보인다.
그래도 이십 년 동안 연주를 했으니 아니, 내가 저런 연주를 했단 말인가....하며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는 잘 없다. 연주가 잘 풀린 날은 잘 풀린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무대위에서 바로 알게된다.
하지만 같이 연주하는 이들이 어떤 소리를 내고 있었는지 다 알 수는 없다. 그도 그럴것이 수없이 반복해서 들은 음반도 막상 악보로 받아 적어보면 막히는 곳이 많은데, 이건 처음 듣는 연주다. 재즈니까, 대부분이 즉흥연주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게다가 나도 같이 연주하고 있는 중이다. 편하게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듣는게 아니라 나름 머릿속은 핑핑 돌아가고 있으니 내 주변의 소리를 모두 알아듣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청중과의 호흡은 잘 느껴진다. 무대위에서 연주되는 음악에 스윽,하고 빨려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날에는 조금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내 쪽으로 끌어당겨야 한다. 종종 성공하지만, 끝내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끝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날이면 집에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만 원에 네 캔 하는 맥주를 사게 된다.
근데 이렇게 객석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을 보면 무대에서 듣지 못했던 소리들이 들린다. 무대 위는 이미 악기들의 소리로 가득차서 객석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근데 곳곳에서 새어나오는 짧은 탄성, 그런 것들을 듣게 된다. 아, 이들은 이렇게 음악을 받아들이고 있었구나.
아래 영상은 관객이 찍은 건 아니고, 포지티브 제로 라운지에서 연주할 때 클럽에서 클럽 홍보용으로 영상을 찍어 올린 겁니다. 카메라 한 대라 관객이 찍은 것과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약간의 편집도 있고 카메라의 움직임도 있어 조금 낫긴 하네요. 하지만 드럼 앞에서 찍는 바람에 악기간 밸런스는 별 다를게 없어졌습니다. 아직 음원 발매도 안 한 신곡인데 이렇게 유튜브에 영상부터 올라와버렸네요.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저는 이번에 스팀잇 시작하게 된 초보 스티머 @Heeingu 입니다 :0
책과 강아지와 일상을 블로깅하려고 하는 뉴비인데요...
팔로우& 보팅하고 갈게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네 반갑습니다 ㅎ 앞으로 자주 뵐께요!
음악 너무 좋은데요! 멤버분들 다들 멋지시네요. 제 아들들이 재즈밴드 활동을 하고 있어 아주 흥미로워요 ㅎㅎ 첫째 피아노, 둘째 트럼펫 ㅋㅋ 아직 중학생요. 리스팀해갑니다~
앗 그러시군요! ㅎ 아무래도 트럼펫부는 둘째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ㅎㅎㅎ 나중에 만나볼 기회가 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라이브영상을 더 찾아듣는 편이에요. 관객잡음이 심하지만 않다면요. 뭔가 소리가 더 귀에 꽂히는 것 같더라고요. 직접보면 더 좋았을 것 같은 공연이네요 :)
언제 한 번 보러오세요! 보시면 재미는 확실히 있을거에요 ㅎㅎ
흥겨운 밴드네요 태곳적에 밴드잠깐 한적있는데 .....
요즘은 음악들을 여유도 없네요
첨 뵙고 팔로합니다. 또 뵈요^^
반갑습니다 ㅎ 저는 오히려 나이들어서 밴드를 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