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어 #4: Vocalize, Vocalise, Vocalese

in #kr6 years ago (edited)

간만에 돌아온 [문화영어]의 이번 회차는 일상기록/Music Box에 가까운 형식입니다.

요즘 팝은 거의 듣지 않지만, 혹시 우연에 의해서라도 이름이 보이면 일단 믿고 들어볼 수 있는 인물이 있다. 퀸시 존스(Quincy Jones)! 그 무엇을 하더라도 재즈의 느낌을 불어넣을 것이 확실한 사람이다. 시나트라는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밴드 지휘를 맡기고 Q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새끼 손가락에 낄 반지도 줬다고 한다. 그뿐이랴. 일단 퀸시 존스는 그 반짝이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90년대 중반에 나온 퀸시 존스의 어느 앨범을 별 생각 없이 듣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뭔가 다른 일에 열중한 상태로 한 트랙이 스쳐갔는데, 정신이 번쩍 들면서 의문이 생겼다. 내가 방금 들은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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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그냥 흔한 알앤비 풍의 곡이었는데 분명히 아주 익숙한 스탠더드 I'm in the mood for love의 커버곡이었다. 아니, 커버가 맞기는 한가?!

코드는 분명히 I'm in the mood for love 그 자체였다. 여기서 mood라고 해서 뭐 끈적한 뉘앙스의 외래어 '무드'는 아니고, '기분' 정도에 해당한다. '사랑하고 싶은 기분이야' 정도로 보면 되는 제목. 가수의 컨셉에 따라서는 섹시한 가사로 볼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포근하고 건전한, 그 시대에 맞는 노래이다.

이 곡으로 가장 날렸던(?) 가수는 프란시스 랭포드(Frances Langford)라는, 2차 대전 위문공연 전문 여가수이다. 거의 동시에 루이 암스트롱이 이 노래로 탑텐 안에 진입했고, 그 후 수많은 유명한 보컬들에 의해 불리게 되었다.

줄리 런던(Julie London)이 부른 I'm in the mood for love

그런데 내가 그 날 들은, 퀸시 존스가 90년대에 낸 음반의 곡은 분명 그 코드를 따르고, 연주 장르가 달라서 그렇지 곡 자체의 느낌은 같고, 멜로디도 그 멜로디인 것 같았고(사실 흘려들은터라 다시 들어보고자 한 것이지만), 잘 보니까 제목은 조금 달랐다. Moody's Mood for love(무디의 사랑하고 싶은 기분). 뭔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제목: 비슷함(약간 다르나 제목의 메인 포인트 mood for love는 그대로 따옴)
코드/분위기: 비슷~같음

설마 표절도 아닐테고, 재해석이라기엔 굳이 다른 제목으로 할 필요가 있나 싶고, 그럼 샘플링이라고 봐야 하나. 무디는 분명 사람 이름인데, 무디가 누구지?...

살펴보니, 일단 아티스트 이름 중에 제임스 무디라는 사람이 끼어 있긴 했다. 제임스 무디라고 하니 알 것도 같았는데,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같은 유명한 연주자들의 이름 언저리에서 기억이 나는 이름이었다. 여러 의문을 안고 다시 들어보았다.

Moody's Mood for Love (Quincy Jones feat. James Moody, Brian McKnight, Take 6, Rachelle Ferr)

다시 집중해서 들어보니, 그냥 I'm in the mood for love와 우연적으로 비슷한 점들이 있는건가 싶기도 했는데, 기본 틀은 분명히 그 스탠더드가 맞을 것이라 확신했다.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은 이런 경우를 뭐라 불러야 하느냐는 문제였다. 그래서 알아보았다.

1949년에 제임스 무디라는 색소포니스트가 녹음한 I'm in the mood for love가 있었다. 그럼 분명히 그 스탠더드가 맞는데, 왜 Moody's mood for love라고 제목이 따로 붙었을까?

알아낸 답은 이랬다. 제임스 무디는 유명한 스탠더드 I'm in the mood for love에서 여느 뮤지션처럼, 재즈/기악 특성상 자유롭게 솔로 파트를 연주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연주 자체에 착안한 가수가 그것을 하나의 독립적인 멜로디처럼 사용해서 가사를 붙이고 노래로 만들었던 것이다.

분명 1949년의 제임스 무디는 특별히 솔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해놓고 연주하지 않고, 다소 즉흥적으로 연주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솔로 연주가 1952년에 에디 제퍼슨(Eddie Jefferson)에 의해 새로운 하나의 노래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래서 현재 제임스 무디의 그 I'm in the mood for love 솔로 연주를 찾아보면, 아예 제목부터가 Moody's mood (for love)로 표기가 되어 있다. 분명 원곡에서 따온 틀이 확실하고 그 중요성도 상당한데, 독창적인 멜로디이다.

제임스 무디가 연주한 I'm in the mood for love → Moody's mood for love

결국 제임스 무디의 솔로는 I"m in the mood for love가 아닌, Moody's mood for love라는 제목으로 또 많은 보컬들에 의해 불려지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뒤늦게 나온 버젼이 내가 그 날 들은 퀸시 존스의 것이었던 것이다. 그 외에 죠지 벤슨이 패티 오스틴과 부른 버젼이 매우 부드러워서 유명하고,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부르기도 했다.

처음으로 제임스 무디의 솔로 연주에 새로운 제목과 가사를 붙여서 불러준 가수는 에디 제퍼슨이지만, 내 마음에 가장 들었던 것은 1952년에 킹 플레져(King Pleasure)가 부른 버젼이다. 꼭 대충 집에서 부르듯 정제되지 않고 생생한데다가, 악기의 소리에 가사를 입혀 부르는 느낌이 살아있다.

킹 플레져, Moody's Mood for Love

그럼 이렇게 솔로 파트만으로 독립적인 노래가 탄생하는 경우를 뭐라고 불러야 하는가? 이런 경우는 보컬리즈(Vocalese)라고 한다. 재즈 판에서만 통하는 당시의 신조어였던 셈인데, Chinese, Japanese 등의 "언어"와 흡사한 철자를 차용해서, 가사가 없는 연주에다가 보컬로 부를 수 있는 언어, 즉 가사를 입혀서 부른 결과를 가리킨다. Moody's Mood for Love라는 곡은 하나의 보컬리즈 곡인 것이다.

보컬리즈라는 단어를 만들 때, 1차적으로는 악기의 소리를 목소리로 바꾼다는 의미로 '보컬화'한다는 의미에서 Vocalize(보컬라이즈: 소리내다, 말하다, 말로 표현하다)라는 단어를 참고했을 것이다. 사실상 가사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기존 곡의 재즈 솔로에 가사를 입히는 일이었으니까.

2차적으로는 보칼리제(Vocalise; 영어식으로는 vocalese와 별 다름 없는 발음의 보컬리즈)에서 차용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보칼리제는 일종의 연습곡(에뛰드)의 일종으로, 목소리 단련을 위해서 모음만으로 또는 별다른 뜻이 없는 소리들을 사용한 가사를 붙인 곡이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별로 클래식에 취미 없어도 들어봤음직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일 것이다. 흔히 소프라노로 듣는 곡이니까 테너를 골라봄!

니콜라이 게다(Nicolai Gedda)가 부른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아아아아'등으로 이루어진 가사로 다소 악기처럼 목소리 단련을 하기 위한 보칼리제(Vocalise)에서, 악기로 연주한 솔로 멜로디를 목소리로 바꾸어서 부르는 보컬리즈(Vocalese)라는 단어를 만들 힌트를 얻은 듯.

어쨌든, 제임스 무디와 스탠더드I'm in the mood for love, 그리고 새로운 곡Moody's mood for love의 탄생에 얽힌 이러한 배경 이야기가 내게는 상당히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이미 유명한 히트곡을 연주한 것에 불과한(?) 솔로 파트에다가 자체적인 제목, 공들여 쓴 가사, 나아가 정체성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제임스 무디는 에디 제퍼슨의 곡이 성공한 이후로, 제퍼슨을 비롯해서 여러 번 다른 보컬들과 함께 Moody's mood for love의 녹음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렇게, I'm in the mood for love라는 스탠더드에 한해서만큼은 그저 한 명의 연주자로 남을 수도 있었던 제임스 무디의 이름을 딴 이 곡은 새로운 스탠더드 곡이 되었다. 아무리 유명한 보컬이라도 노래 제목에 이름을 올린 경우가 있던가? (물론 이름이 원곡 제목의 Mood와 겹치는 Moody였다는 사실 역시 인상적으로 작용해서 생긴 결과이기도 하리라는 생각도 들지만...) 비교적 최근에 스콧 해밀턴 등이 연주한 영상을 보면 (초반에 원곡을 연주하는데도) 아예 원곡에 대한 언급 없이 Moody's mood for love라는 스탠더드로 지칭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노래에 대해 찾아보기 전에 제임스 무디라는 이름을 디지 길레스피와 연관해서 기억을 하고 있었다는 말을 앞서 했다. 실제로 무디는 길레스피 등과 활동을 해왔었지만, 1949년의 연주와 1952년의 Moody's mood for love가 성공하게 되면서 아티스트로 부각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 연주가 그의 음악 인생의 한 방이 된 셈이다.

누군가의 스타일을 따라해보거나, 글을 필사하거나, 음악을 연주한다거나 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모든 사람들은 각자 그것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제임스 무디의 연주가 분명 기존 곡에 대한 자신만의 느낌을 담은 해석이었고 기존의 틀 위에서 자유로움을 지향했듯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틀도 무색해질 정도로 내가 하는 것들이 온전히 나만의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문화영어] 지난 회차 보기
문화영어 1: 리히텐슈타인과 Stardust
문화영어 2: Paris의 판단
문화영어 3: 사제와 큐레이팅의 관계

막간을 이용한(?) 공지:
  1. kr-pet 공모전 글은 다시 한번 읽어보는 중입니다. 곧 상금 전송 예정...
  2. 깨알 문학도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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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님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재즈에 대해 한번 더 알아보고 있고
영단어에 대해 사전 찾아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
(사실 내용에 대해선 왈가왈부 하기가 너무 전문적이라 배우고만 있음 ㅠㅠ)

자러 가기 전에 매우 기분 좋은 댓글을 봤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앗 제 댓글 바꿔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녜요. 자주 쓰진 않지만 문화영어 시리즈는 좀 그렇게 되네요! ㅋㅋ

바꾸는데 500원! 입니다.

기분 좋게 해드렸다니 뿌듯하네요 ㅎㅎ 저도 기쁘게 꿈나라로.

너무 어려워요 ㅠㅠ

ㅋㅋㅋㅋㅋ우시잖아요 ㅠㅠ

ㅋㅋ두 분 맛있는거 드셨죠.

비밀입니다.

화이팅..

주사위 당첨 예에!

재즈라니.. .ㅎㅎ
참 저랑은 안어울리는 음악스타일이지만..
자기전에 들으면서 있으니 센치해집니다

그럼 어울리시네요ㅋㅋ

ㅋㅋㅋ 지금은 밤이라..혼자 조용하게 타자치고있어서 그런거일뿐!! ㅋㅋㅋ

저는 역시 익숙해서 그런가.. 퀸시존스 버전이 가장 듣기 편하네요.

뭔가 시원한 대리석 바닥과 까칠한 나무 바닥의 차이랄까요.ㅎㅎ

정말 전문적인 글이라 읽으면서 와~ 이런 탄식이 나오네요~
한때는 탤런트 김희선이 재즈를 배워 부르는걸 보고 잠시나마 동경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리고, 20대때 재즈피아노를 배운답시고~ 학원을 한달 다니다 말았다는 ^^
재즈 넘 멋져요 ^^ 마지막곡 보컬은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 ^^

음악의 기술적인건 빼다보니 영어에 조금 더 무게가 실려서 영어 포스팅인데, 그거치곤 음악이 많고 그러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마지막 보컬은 귀여운척하는 보컬의 계보에 속하는 것 같네요.ㅎㅎ

귀여운척하는 계보라니..ㅋㅋㅋㅋ 재즈를 부르면서 그럼 재즈감성 무너지는데..ㅋㅋㅋㅋ 재밌네요 ^^

그 안에서도 다 나름이긴한데, 아래는 그 계보의 옛날분하고 요즘분의 예시예요ㅋㅋ 전 꿈나라로...즐감해주세욥

다시한번 제이미형의 깊이에 감탄을!!
크으으으으
( ''''-_-)'
(==b )=b
엄지 척!!!

으 부끄럽. 여전히 이모티콘 전문가네ㅋㅋ

글자만 읽는 수준이네요.ㅎㅎ
어디선가 들어봤던 '퀸시 존스'가 초반에 나와서
오늘은 뭔가 좀 아는 내용이려나 했는데..... 헛된 희망이었음다.ㅋㅋㅋ

어느 순간부터 정신줄 놓고 다 읽고 든 생각
'아~ 이거 문화영어였지! 오늘 뭐였더라???'
그래서 다시 영어 부분을 찾아서 읽었습니다.ㅋㅋ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 단어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부분은 글자체를 살짝 변경해주시면 놓았던 정신줄을 다시 챙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좋은 생각이십니다! 감사ㅋㅋ 굵은 글씨밖엔 할줄 모르지만 피씨 앞에 앉으면 해볼게요!

자기전에 왜 포스팅 안하냐고 물어보려 들렸더니
어느세.. 포스팅 했네요.
나 엄청 공부하게 생겼네요^^

인문학에.. 영어에.. 이젠 재즈까지..
팬에 길은 정말 멀고도 힘들어~~

음악은 잘 들었어요.. 가끔 티브에서 나온 재즈
느낌 좋았어요. 이건 좀 느낌이 틀리지만..
새벽 2시에 듣기 꽤 괜찮네요^^
잡니다. 오늘 할일 완료^^ 낼 뵈여

할일완료ㅋㅋ글이 없으면 왜 안 올리냐고 해주시는거 꽤 도움이 되는데요?!

과하지 않을 정도로 독촉하겠습니다.
독자와 팬에 대한 의무를 생각해 보셨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넵.

올려준 퀸시존스의 노래를 들었는데 내가 들어본 것중에는 솔리드(가수)랑 비슷해서 익숙했다 ㅋ 음알못 ㅠㅠ

ㅋㅋㅋ들어본적은 없는데 화음을 내세우는 가수이지 않았을까 싶네ㅋㅋ

1995년에 Q’s Jook Joint를 얼마나 들었는지 모릅니다. 음반 앞부분의 화려한 곡들을 지나 여섯번째 곡에 다다르면, Moody’s Mood For Love에서의 Take6와 브라이언 맥나잇의 목소리가 -정말 너무도 진부한 표현이지만- 천상의 소리 같았습니다. 언제나 약간 과장된듯한 레이철 퍼렐의 노래마저 이 곡에선 완벽하게 들리구요. 이렇게 지나가다 듣게 되면 아침부터 눈물이 핑 돌게하는, 제게는 아주 특별한 노래입니다.

헉 그러시군요. 제가 그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이미 앨범이 나온지 최소 12년은 된 시점이었죠. 너무 옛날 걸 흔히 접하다보니 제가 1995년이 벌써 20년도 더 됐단 사실을 잘 못 느끼고 있었네요. 새로 나온 앨범이었다면 되게 특별했을 듯ㅠ 어릴때였는데도 곡의 익숙함도 익숙함이지만 소리의 아름다움에 놀라서 순간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 전 앨범 Back On The Block을 너무 좋아했어서 Q’s Jook Joint가 나올때 덥썩 집어들었죠 ㅎ 전작에 Septembro라는 곡이 있었는데, 그게 굳이 말하자면 보컬리제라고 할까요? 그곡도 Take6 가 불렀고, 조성이 계속 움직여다니는 것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혹시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둘께요.

아, 정말 보컬리제네요! Brazilian Wedding Song이라고도 하는...

제이미님이 하실(?) 캠핑장에는 언제나 재즈가 흘러나올것 같아요 ㅋㅋ 갬성캠핑! ㅋㅋㅋ 하나하나 모아놨다가 주말 내내 틀어놓으면 행복지수 +10

제가 항상 있진 않을테니 없을땐 자연의 소릴 듣기로ㅋㅋㅋ글고보니 전에 사무실 운영할때도 가끔 파티한다고 악기 연주하는 친구들 불렀었죠!

ㅋㅋㅋ악기 연주자들은 어딜가나 치트캐릭...평소에는 멍해보이다가도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면 세상 멋짐...ㅜㅜ

제이미의 그동안의 모든 글들을 읽으면서 재즈에 빠져보고 싶은 의욕을 가지게 하시네요^^
조금은 편향되게 좋아하는 편이지만 한번 즐겨 보겠습니다.

오...보람있네요!ㅎㅎ 빅밴드+보컬을 잘 듣는데 전에 부모님과 살 때는 부모님도 안 들으시는 뽕짝의 느낌이 있다고 핀잔을 듣곤 했거든요. 근데 그게 맞더라구요. 정확히는 일본서 시작한듯한 트로트가 빅밴드 스윙/재즈 보컬의 감성을 따라한 느낌이랄까요...

음악 특히 재즈를 잊고 살았는데 요즘 제이미님 덕분에 옛날 감성을 다시 되찾는 중입니다
사실 바버렛츠도 그 일환이구요^^

다른분들이 저의 개발일기를 볼때 이런기분일것 같다는생각이 드는 포스팅입니다. 뭔가 전문적인데 느낌은 오는데... 뭐라 표현해야하지... 노래좋네요

kr-pet 상금 감사합니다

알파벳순위 1위라서 중복은 안되십니다ㅋㅋ

아 아쉽네요
그래도 1위 해봤으니 뿌듯합니다 ㅋㅋㅋ

제이미님의 글은 큰맘 먹고 골똘히 읽어야 하니 댓글 달아놓고, 이따 와서 정독하겠습니다!

엇 감사합니다!ㅋㅋ

  1. 당연히 엄청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요. 전 너무 재밌어가지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요... 음... 일단 음악 얘기는 하여간 너무 재밌고요... 까먹지 않고 다 해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주절주절)

  2. 저는 in the mood for love를 화양연화로 먼저 알게 돼서 저 스탠다드를 듣거나 보면 왕가위가 제일 먼저 생각나요. 화양연화 엄청 좋아하거든요.

  3. 일단 저 줄리 런던 진짜 엄청 좋아하고요... 엄청 좋아하고 엄청 좋아합니다... 그래서 패스.

  4. 퀸시 존스 올려주신 음악을 보니 피쳐링이 화려하네요. 근데 'Moody's mood for love를 제임스 무디가 연주하네'라며 웃었는데 그게 이 글의 요지여서 놀랐습니다.

  5. 모든 시작인 무디의 곡은 너무 기대했는지 좀 아쉬웠어요. 근데 뒤에 진짜 짧게 피아노 솔로 나오는데 그게 맘에 들어서 또 찾아봤어요. Yngve Akerberg. 누군진 모르겠어요. 저 때 음악은 피아노 조율이 틀어져 있는데... 그걸 들으면 미칠 것 같아요. 좋아서 ㅠㅠㅠ 제이미님도 제 마음 이해하시죠???

  6. 킹 플레저 버전은 그냥 재미나게 듣다가, 갑자기 여자 보컬 나오는데서 깜짝 놀랐어요. 블라섬 디아린가요? 완전 제 맘에 쏙... 킹 플레저보다 더 좋은데요... 줄리 런던 버전이 제일 좋을 줄 알았는데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7. 보칼리제는 일할 때 들었던 노래라.. 일 생각나서 스킵했고, 마지막에 올려주신 곡도 제 취향은 아니라 그냥... 넘어갑니다....

  8. 신나서 막 음악 듣다가, 말미에 있는 제이미님의 글을 보고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자신만의 느낌을 먼저 찾아봐야겠어요. 그리고 이것저것 제 맘대로 연주해봐야겠어요. 크크

(+ 보컬리즈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에요. 까먹지 말아야 할 텐데, 일단 적어 놓을게요. 감사합니다!)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 ㅋㅋ 마지막 영상은 저도 영 별론데(사실 요즘 인기 있는 재즈 가수들 중 건질 사람이 별로 없...) 원곡을 처음에 연주하면서도 그냥 무디스...만 영상 속 제목으로 언급되어 있길래 첨부했죠!ㅋㅋ

킹 플레져 버젼이 전 참 좋네요. 뭐 노래를 잘하고 그런거는 사실 크게 모르겠고 악기 소리를 목소리로 듣는 느낌이 제일 살아있는 것 같아서요. 여자는 블로썸 디어리 맞구요, 곡이 전체적으로 너무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처음 퀸시 존스꺼를 들어서 그런지, 어렴풋이 I'm in the mood for love를 그냥 멋부려서 편곡한건가 하는 생각이었는데 무디의 원곡(?)을 듣고 좀 놀랐었죠. 편곡인줄 알았던 게 재즈 솔로였다니...그걸 곡으로 만들 수 있다는거 자체가...

보컬리즈를 많이 하는 가수로는 커트 엘링이 보통 꼽히네요. 악기 소리를 옮겨서 불러서 그런지 랩과의 연관성을 느낀다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참, 이 노래는 킹 플레져와 블로썸 디어리꺼가 하나 더 있더라구요.

맞아요! 킹 플레저 음악을 들을 때 중간중간 랩 같았어요! 얹어주신 버전보다 글에 있는 버전이 더 마음에 드네요. 블라섬 디아리가 장난꾸러기 같이(?) 부르는 게 좋아요!

저도 좋아하는 솔로들이 몇 개 있는데 직접 불러보고 싶네요. 비밥 솔로를 부르면 랩이 될까요? ㅎㅎ

비밥 곡에 나온 솔로를 부르면 가사가 있는 경우 보컬리즈, 가사 없이 즉흥적으로 두왑 두비두 다랍 바랍 등으로 부를 경우 스캣이 될텐데 전자는 랩과 유사할 수 있겠네요ㅋㅋ 보통 랩의 기원으로 꼽히는 자메이칸 전통 외에도 랩 장르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을까요?ㅎㅎ

보컬리즈 완전 제대로 외웠어요! 스캣은 그렇게 낯설지 않은데, 솔로에 가사를 붙이는 건 아직 어색해요. 가사까지 붙일 만큼 그 사람의 솔로를 좋아하는 것도 신기합니다. ㅎㅎ 랩이라고 하기엔 너무 음이 정확하긴 한데, 영향받는 사람은 또 받았겠죠??

저의 지적 수준과 딱 맞는 포스팅이군요 ㅇㅇ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팀촌에 제이미's 재즈바 하나 마련하는 기획안 추진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

딱이네요(뭐가 딱인지는 말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음악은어렵군요.. 모방은 창조의어머니라는 얘기가 정말 맞는말같아요

저도 그 표현 떠오르긴 했는데, 일단 창조를 낳아야 모방이라는 놈이 어머니가 되는 거라서 조심스럽게 쓰게 됩니다. ㅋㅋ

재즈관련 곡들은 촉촉하면서 쫙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촉촉함에도 뽀송뽀송함이 있기도 하고 끈적거림이 있기도 한데 재즈는 끈적거리는 것 같습니다. 한국식 표현으로보자면 찰지다고해야 할까요?. 한 노래에 관련되어 다양한 사람들이 표현하는 문학적 예술을 촌닭이 잘 감상하다 갑니다.

역시 고급지당 Jazzy jamie in the dark
( 그니까 어둠속의 유희라는 느낌이 확 살아요. 그렇게 불러도 불쾌하지는 않죠?)

찰지다니!ㅋㅋ 모든 재즈가 다 그렇진 않다 생각하지만 대체적인 이미지는 그런 것 같네요.

불쾌하지 않구요, 어둠 속의 웃음소리(나보코프)+유리알 유희(헤세) 같은데요?!

퀸시 존스라면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가 아닌가..
오 이런 음악을 했었던 사람이군. 호기심이 생겼어. 더 찾아봐야지~

원래 밴드 리더였지! 빅밴드 음악으로 앨범도 내고...그런 이력이 다 베이스가 됐으니 가수나 연예인 발굴도 많이 하고...

제목이 '문화영어' 이지만... 내용은 '본격 재즈의 이해' 인것을요? ㅎㅎ
저는 이쪽이 좀더 좋긴 합니다 ㅎㅎ

ㅎㅎ이왕이면 쓰던 시리즈 안에 꾸겨넣으려고...ㅋㅋ 감사합니다!

어릴 적에 종종 들었던 음악들인데, 거의 몇십년만에 다시 회상하게 되는군요.

우와, 뭔가 보람이 느껴집니다!ㅎㅎ

와 그러고보니 몇 일만에 글 하나씩 쓰네요. 정말 대단해요. 퀄리티가 항상 상당한 듯한 글입니다. ㅎㅎㅎ

원래 매일 하나는 썼었는데, 한 보름 전에 잠깐 일 땜에 출국했다 오고 또 원래 없던 일 하나를 맡아서 페이스가 느려졌어요. ㅋㅋ다시 회복할 예정입니다.

오옷.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다시 회복하면 제이미님 좋은 글을 좀더 자주 볼 수 있겠네요. ^^. 기대됩니다.

음주댓글 안하기 섭섭해서 올립니다.
헷갈리네 오늘 두번째 댓글 같기도 하구..
그냥 들렀다 갑니다.

두번째 맞습니다. 정말 음주 댓글이군요. 속 아프지 않게 적당히 드세요! ㅋㅋ

속은 안 아프고 맘은 조금 아프네요.
오늘은 왜 포스팅 없어요.
너무 독촉은 안하겠지만.. 기다리는 사람은
저 포함 꽤 있어요. 의무라 그러면 제이님과는 안 어울리고
편한대로 하세요. 그래도 댓글쓸,,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건
저한테 행복이네요.
음주 댓글 같죠.. ^^ 내일 어쩌지.. 지금 막 폭풍댓글중,,,

오늘도 글 하나 쓰고 잘거에요! 늦을지도 모르니 기다리진 마시구요. ㅋㅋㅋ

기다리라고 하는거 같은데.. 안기다리는게 아니고 못 기다립니다.
눈이 가물거려요..
아~~ 나 kaka에서 바꿔야 하나.. 음주 댓글러로..
아무튼 제이미님. 중독 포스팅 좋아합니다.
댓글도 중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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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가 도대체 이사람 머야? 이런 생각이 드네요.
거의 70년 전 음악을...

잘 모르지만 억지로 읽고 갑니다.
Vocal 은 알겠네요. ^^

뭐 수백년전 클래식도 비싼 돈 주고 가서 듣는데...(저도 중학생때까진 클래식만 들었었구요ㅎㅎ) 재즈도 마찬가지죠. 이 글에서 다루는 곡도 계속 리메이크 되는 고전이라 사실 세월이 의미가 없죠.

그리고 부담은 갖지 마세요...억지로 읽으시는 건 아닌 것 같아요.ㅠㅠ

지적 호기심이 많지는 않지만 아주 쬐끔(이제는 남아있나 싶을 정도로) 있습니다.
보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제이미님 글 읽다 보면 아는 것들이 있겠죠.
잘 읽었습니다.

전 이렇게 제이미님처럼 자신의 관심사/취향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 전 그저 교과서에 나온 내용밖에 모르는 무식쟁이여서 ㅠㅠ

감사합니다. ㅎㅎ 셀레님도 그런 취미 분야가 분명 있으실걸요?

댓글 읽으면서도 공부가 엄청 되네요 :-)) 줄줄이 연관돼 얽혀 나오는 뮤지션들이 재밌어요. 결과물이 또 다른 영감이 되고 재해석 되고 ㅎㅎㅎㅎ 무디스 무드 포 럽 언어유희부터 음악까지 마음에 쏙 드네요! ㅎㅎㅎ

와 엄청 성실하게 읽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채린님 글에서 부모님이 일 관련해서 말리시는(?) 내용을 언뜻 본 것 같은데...제 새 시리즈에서 한번 제 경험도 써볼게요.

ㅎㅎㅎ 너무 좋습니다 제이미님! :-) 정말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