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오늘 찾아뵐 수 있는 스승이라는 존재가 없다.
초중고 과정에서 좋은 선생님들도 많았지만, 그런 분들은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주신 분들로 기억하고 있다. 그분들이 전부 외국인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가르침은 책과 직간접적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분들은 그저 교실이라는,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환경의 질서를 지켜주고, 관계가 조금 더 가깝다면 대화를 하고 옆에서 지켜봐줄 때가 가장 좋았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선생의 역할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어렴풋이 생각하다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 이유는 그런 존재가 될 자신이 없어서이다.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 되실 뻔한 분에게 지도를 받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 아우라에 가슴이 뛰었지만, 그분의 최상의 성과는 그 유명한 저서들에서 이미 다 찾아본 상태라는 사실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 같은 교수와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역시 외국인들이라 그런지 그런 관계가 더 편했다.
석사과정에서 주로 한국의 배움 환경을 겪어보게 되었는데, 지도 교수님을 매우 좋아했다. 처음에는 그분이 학교에서 가장 똑똑한 교수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는데, 갈수록 (비록 그게 사실이었다 할지라도) 그 이유는 사라지게 되었다. 그는 사회에서 이미 유능한 '일' 실력을 입증한 후 정말 원해서 학계로 돌아온 케이스였다. 사실 국내에서 특히 더 그렇겠지만, 돈이 안 되는 각종 인문학과의 석박사 과정의 경우, 진짜 학술적인 능력이나 열정보다는 가방 끈 세탁을 위해서, 취업보다는 입학이 쉬우니까, 또는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까지 그냥 일단 진학하는 사람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이 교수 못 될 거 같지? 충분히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교수님은 그냥 대충 겪어봐도 학문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런 배경을 처음부터 안 것은 아니었다. 강의가 재미있다고 느낀 몇 안 되는 분들 중 하나였을 뿐이다. 다른 교수들보다 원문에 대한 이해도 있었고, 실제로 읽은 것도 많았다. 사실 한국에서 모범생으로 자라난다는 것은 다른 것보다 시간을 많이 요하는 것으로 보인다. 타고난 머리가 좋거나 학벌이 좋은 것에 비해 읽은 것, 겪은 것이 별로 없어서, 대화 중에도 또래의 대졸 외국인들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제반 지식이 부족한 것이 종종 드러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상식의 기준을 낮춰야 하는 경우.
우리 교수님은 그런 경우가 아니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분이 학부생들에게 하는 강의 내용이 다른 교수들과 마찬가지로 매 학기 비슷하다는 것, 정해진 강의명이 있어서 학자 이상으로 행정적인 인간이라는 것도 차차 알게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다소 친근한 류의 실망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스승은 그런 학문적인 면에서만 평가할 수 없다.
아직 어색함이 남아 있는 내 한글을 지적하신 분도 그 분이다. 구체적으로 가르치신 것은 아니지만 아직 영문을 읽는 느낌이라고 하셨고, 그 결과 그 당시보다는 자연스럽게 되었다. 나를 아시니까 논문의 내용은 전혀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형식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까다롭게 바로잡아 주셨다.
그 외에도, 인간적으로 그 분은 스승이셨다. 매우 재미있고 솔직하신 분이었고, 내가 나이 많은 교수니까 당연히 너보다 뛰어나다는 식의 태도도 없었다. 대신 평가 기준이 확고하고 회사에 계셨던 분이기 떄문인지, 발표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던지고 화내시는 걸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내가 석사를 할 당시에는 그런 것은 보지 못했다. 교수님 본인의 말씀으로는 원래 잘하는 아이들 위주로만 생각하셨는데, 나이가 조금 더 드니 유해져서, 못하는 아이들에게 마음이 쓰인다고 하셨다. (못하는 아이를 보면 바로 험한 말을 떠올리는 나는 그럴 자신이 없었는데, 팩트 저격이 취미였던 당시-- 이 부분은 미래의 글 소재이다-- 에 비하면 지금은 아주 부드러워진 셈이고, 그분의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겠다.)
대신 과제나 발표문을 다시 해오라는 말은 밥먹듯이 하셨다. 내가 그분의 '잘하는 아이'였다는 것은 내 자랑 같지만 거의 누구나 느끼는 일이었다. 내게만큼은 다시 해오라는 명이 한 번도 내려지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거의 어떤 면에서든 강요하시는 일이 없었다. 한국의 대학원이라는 환경에서 그런 경우는 흔치 않고,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항상 곱게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교수님이 그렇게 나를 이뻐해주셔서 그분을 잘 따른 면도 분명히 있다.
물론 인간이니까, 복합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오해도 두어 번은 있었다.
내가 미국 박사과정에 지원할 때의 일이다. 교수님의 추천서를 이메일로 등록해서 보내는 절차가 있었는데, 자동으로 그 학교(시카고ㅂㄷㅂㄷ)에서 교수님에게 나를 발신자로 한 확인 이메일을 전송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무 존칭 없이 Dear OOO에게 보낸 것이었다. 교수님은 내가 직접 그것을 보낸 줄로 오해하셨고, 아무리 박사를 하러 떠난다 하더라도 그렇게 이름만으로 부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전부터 내가 당신을 매우 좋아하기는 하지만, 학자로서는 우러러보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끼셨는지도 모르겠다. 석사과정은 1년 만에 마쳤지만 그 기간 동안 제각기 장점들이 분명한 다른 교수님들과 충분히 친해지면서, 우리 교수님에 대한 첫 감동이 희석된 면도 있다.
물론 내가 그렇게 이메일을 써서 보낸 것이 아니었기에, 오해는 금방 풀었다. 그러나 껄끄러워지기보다는, 그분을 더 가깝게 느끼게 되었다.
그분은 자신이 선택한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하는, 일명 기러기 아빠였다. 아주 가끔은 어린 자녀에 대한 진심어린 그리움을 표현하곤 하셨다. 큰 아이에 대해선 자랑스러움, 작은 아이에 대해서는 사랑스러움을 주로 표현했다. 사실 얼마나 힘드셨는지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범주의 문제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가족으로부터 필요한 양분을 얻는다. 일부는 태어나자마자 지원이 끊기기도 하고, 일부는 한 평생 그 우산 아래서 든든한 혜택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이 선택한 가족의 경우, 함께 의지로 유지하고 지켜낼 수 있다. 우리 교수님은 자신이 선택한 가족을 지키면서, 거의 보지는 못하는 삶을 살고 계셨다.
물론 세월이 더 흐른 후에는 자신이 선택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되셨을 것이다. 젊은 나이에 갑자기 돌아가시지만 않았다면.
나는 그 사실조차도, 세상에 나와서 바쁘게 살던 와중에 뒤늦은 소식으로 알게 되었다. 공부 이외의 경험들을 많이 하면서 그분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있을 때쯤이었다.
나는 후회란 부질없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그것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경험은 되새김으로 의미를 찾는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그분의 마지막을 전혀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후회하기보다는, 그분을 더 자주 더 오래 기억하려 한다.
붉은 양귀비(poppy)는 1, 2차 대전 전사들을 기리는 꽃이다.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이 마치 핏방울 같기 때문이다. 즉 죽음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어서, 일부 사람들은 내가 그 꽃을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이 섬뜩하다고도 한다. 하지만 붉은 양귀비가 나타내는 것은 죽음이라기보다는 희생이고, 또 '기림'이다.
이곳 스팀잇에 가입한 후 세 번째로 쓴 글이 우리 교수님에 관한 내용인데, 오늘 다시 되살려본다.
2018. 3. 11.
시를 쓰지 못하겠거든 소설을, 소설을 쓰지 못하겠거든 평론가를 하라는 말이 있다. 주로 평론가 입장에서 자조적으로 할 만한 말이긴 한데, 나는 꽤 어릴 때부터 이 말을 달고 살았다.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마음, 그리고 감성적인 글의 가치는 알지만 차마 직접 쓰지는 못하는 성격이 빚어낸 결과였다고나.
그러다가 언젠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한 은사님, 내 지도 교수님께 직접 만든 액자를 선물했다. 스승의 날에 학생들이 드리는 선물을 전부 돌려보내시던 분이었지만, 연구실을 찾으면 책장에 어김없이 내가 드린 액자가 올려져 있었다.
액자라고는 하지만, 물론 사진을 넣어드린 것은 아니다. 그건 좀...
내가 좋아하는 글귀를 넣어서 드렸다. 시에 대한 것이지만 시는 아닌, 시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시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문학을 하고는 싶지만 눈만 높아져서 직접 하지는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울릴만한 글이었다.
시인 릴케의 말테의 수기...나는 그 책을 영문으로 읽었는데, "시를 쓰려면"이라는 제목으로 묶을 수도 있는 부분이 가장 와닿았다. 그래서 나름대로 원문도 참고해서 옮겨서, 액자에 넣었다.
릴케는 그 글에서, 시를 쓰려면 필요한 조건들을 나열한다. 펜을 쉽게 들 생각을 접게 만드는 내용이다.
그러나 시를 쓰려면 필요한 삶의 조건들을 더 열심히 채우라는 뜻으로 다가오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더 열심히 쓰라는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내 마음에 드는 글이기도 했지만 우리 교수님도 나처럼 문학을 좋아하시지만서도, 아니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감히 직접 쓰려는 생각을 못 하시는 것 같아 그 글을 골랐다. 나와 비슷한 심정으로 그 글을 읽으실 것 같았다.
릴케의 그 글이 담긴 액자는,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시는 우리 교수님께 내가 드린 유일한 선물이 되었다.
유감스럽게도, 젊은 시절에 쓰는 시는 별로 의미가 없다.
평생, 가급적 기나긴 생을 보내며, 달콤함 그리고 빛을 모은다면 아마도, 인생의 끝자락에서 괜찮은 열 줄의 시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시라는 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듯 감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은 일찍이 생겨날 수도 있다.)
시는 경험이다.
시 한 줄을 쓰기 위해, 시인은 많은 도시들, 사람들, 사물들을 보아야 한다.
그는 동물에 대해 배우고, 공중에 나는 새를, 아침에 피는 자그마한 꽃들의 움직임을 느껴야만 한다.
알지 못하는 곳의 길들을, 예기치 못한 만남들을, 오랫동안 예견해온 이별들을 회자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도 이해가지 않는 유년 시절의 나날들, 기쁨을 받고서도 (다른 누군가를 위한 기쁨으로 여겨졌기에)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슬픔을 끼쳐드릴 수밖에 없었던 부모를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몇 가지 심오하고 중대한 변화와 함께 시작된 어린 나날의 질병들, 홀로 갇힌 조용한 방에서 보낸 나날들, 바닷가에서의 아침, 바다 그 자체, 여러 바다들, 급하게 떠나서 모든 별들과 함께 날던 여행의 밤들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생각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하나같이 다른, 수많은 사랑의 밤에 대한 기억, 해산의 고통을 겪는 여인의 비명과 가볍고 새하얗게 잠을 자며 다시 회복되어 가는 여인에 대한 추억이 있어야 한다.
죽어가는 이의 곁을 지켜도 보고, 열린 창으로 소음이 들어오는 방에서 죽은 이의 옆을 지켜도 보아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추억들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추억이 많이 쌓였을 때, 잊을 줄도 알아야 한다.
그 추억들이 되살아나기까지 기다릴 크나큰 인내심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추억 자체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추억이 우리 속에서 피가 되고, 시선과 몸짓이 되어, 그 이름도 상실하고 더 이상 우리 자신과 분리될 수 없이 될 때야 비로소 찾아오는 어느 드문 순간에, 시 한 구절의 첫마디가 그 한가운데에서 일어나, 나아오게 되는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 中
오 마이 주(酒) ㅋㅋㅋ
이런...이런 드립에 주사위도 망했음 ㅋㅋㅋ
혹시 교수님께서 무서워하셨던 것은 아닐까요?
(농담입니다.)
선생님이나 교수님과의 관계를 비지니스적인 관계였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이것저것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글인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
과하다 할 정도로 철저하게 해서 당시에는 항상 그런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긴 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무서워하신 것도 있었을 거에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상쾌한 하루 되세요...
교사는 있지만 스승은 없는 시대에 따를 수 있는 스승이 있었다는 것만큼 위로되는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제이미님 글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햇는데, 요즘 또 한동안 바빠서...
(귀찮아서)ㅋㅋㅋ미국에서 공부하셨나요? 어디서 공부하셨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저도 미국에서 오래 공부했는데~ 어쩐지 막 영작해주는 포스팅 보고 영어를 잘하시는구나 생각은 했었는데.... 더 반갑네요 ^^ ㅎㅎ
음. 미국에서 인간관계로 드라마를 찍었기 때문에 제 얼굴은 모르지만 들어본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있고 해서 정확히 어딘지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반갑네요. ㅋㅋ
??? 뭐지 이렇게 말하니까 더 궁금하잖아요.
저 미드 엄청 챙겨보는편인데..... 저도 안알랴줌.... 엄청 궁금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승의 날에 찾아갈 은사가 없네요... ㅠㅠ
저주를 퍼붇고 싶은 선생들은 많습니다... ㅠㅠ
딱 한분 은사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한국에 없으시네요...
문제는 연락처도 없다는...
아... 갑자기 좀 슬퍼지네요 ㅠㅠ
저주 ㅋㅋ에서 빵 터졌다가 순간 표정이 심각해졌습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흘려들은 이야기긴 한데, 생각 이상으로...어린 시절 선생들에 대한 증오심이라 할 만한 원망을 품고 있는 분들이 진짜 있더군요. 너무 좋고 감사하단 이야기는 잘 들어보지 못했는데...물론 원망을 사는 류의 분들이 더 많아서라기보단, 상처를 주기 너무 쉬운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겠죠.
저도 어릴적에 한국에서 잠깐 학교 입학했다가 외국으로 갔는데, 크고 작게 그런 게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그냥 잠시 비웃을 정도의 인간밖엔 안 되는데...
저주의 마음이 깨끗하게 해소가 되고 풀리시길 바랄게요. 사실 진짜 저주를 퍼부어주고 올 수 있으면 또 모르지만, 품고 있는 건 자신을 아프게 하잖아요!
저주나 증오나 별 감정은 없습니다
나쁜 기억들이 있지만 다 지난 일들이고
그 사람들이 불쌍할 뿐이죠^^
이렇게 걱정해 주시니 제가 더 송구하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사실 한 사람이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대다수의 학생들에게도 비슷하게 남아 있고 최소한 편파적으로 기억되고 있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불쌍하다는 말이 적절한 것 같기도 해요.
외국에서 오래 사셨는데 한글 실력이 대단하십니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는 이렇게 쓸 날이 왔으면 하네요.
연습을 시킬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ㅎㅎ
연습 시키시면 더 싫어할 겁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국어나 한글로 할 계기를 언젠가는 만들 수 있을 거에요. ㅎㅎ 저는 원하는 주제로 논문도 써봤고, 아주 더 어릴적에는 한글 책도 많이 봤었거든요. 물론 원하는 걸로만요.
이런 사고방식은 정말 멋지네요. 붉은 양귀비는 죽음을 뜻하기보다 희생이고 기림이다. 잘보고갑니다.
후회도 경우에 따라선 아름다운 감정일 수 있겠지만, 스스로 갉아먹는 것이 될까봐 피하는 편이에요...감사합니다. :)
아마도 제이미님은 교수님이 자랑스러워 하셨던 제자였을 것 같군요. 시간이 흘러도 이렇게 생각해주고 영원히 남는 블럭체인에 교수님에 대한 생각을 새겨 놓는 것도 교수님은 즐거워하실 것 같습니다 :)
저는 특별히 찾아뵙는 은사도 없고, 인생에 스승이랄 분도 안계시는데... 제 문제였겠지만요ㅎㅎ
그러고 보니 오늘이 스승의 날이었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생각보다 매번 찾아뵙고 싶은 좋은 은사님이 없는 분들이 많더라구요...부모님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 존경심을 갖는 것이나, 자식이 아닌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 일은 매우 힘든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부모 자식 관계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구요.
사실 저 때문에 다른 교수님과의 마찰도 감수하고 그러신 적도 있는데...그 얘기도 언젠가 써야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완벽한 스승을 바라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승의 날이 되면 항상 가르침을 받았던 옛 선생님을 찾아 뵙지 못하는 미안함이 먼저 드네요. 아래 글은 제가 읽은 기억이 납니다.
흠이 있는 사람들끼리의 관계로, 어릴 때 부모님 다음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존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원망을 가진 분들도 많고...좋은 경험은 반대로 금방 까먹은 것일 수도 있겠죠. 미안함을 느끼실 정도로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던 것 같은 또리 집사님은 행운아십니다. ㅎㅎ
또리 집사님이 실생활에서 시를 쓰시는 분이라 저 글에 댓글 다신 일이 기억이 나네요, 저도. ㅎㅎ
ㅎㅎ! 넵.. 감사합니다.. 물론 훌륭한 선생님들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반에 55-60명 이상의 학생들을 지도하는 게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하기 힘들죠. 교사와 학생 서로 존중의 분위기가 최선이지만 그 시절엔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권위에 대한 순종이 수십만의 학생들을 위한 그나마 나은 대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요즘의 학교 분위기로는 한 반 60명의 학생은 도저히 통제가 안됩니다.
오마주참여 감,,,사,,,,!!!
오늘이 스승의 날이군요.
덕분에 우리가 그 교수님에 대해 알수있었군요!
감,,,사,,,,!!!는 뭔가 심오한 뜻이 있는 것 같군요.ㅎㅎ 저도 감사합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끔 써보고 싶다가도,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 저격이 될 수도 있어서 잘 하지 않고 있죠! 오늘은 날도 날이고, 오마주 프로젝트 하시는 것 보고 전부터 이 글 재발굴 하려고 했었거든요! 그냥 본문만 붙이긴 그래서 주절댔지만...좋은 이벤트 감사드려요. ㅎㅎ
제이미님 글을 많이 읽어 보진 못했지만, 또 제가 남의 글을 평가할 입장이 전혀 전혀 아니지만(저는 인문학을 공부한 게 아닙니다), 직접 문학을 하는 사람이 어울릴 지, 평론을 하는 사람이 어울릴 지, 잘 모르겠네요. 지난번 평론을 하시는 게 좋아보인다는 말은 거둘께요.
신춘문예에 여러번 낙선했다가 평론으로 이름을 꽤 날린 뒤, 나이가 들어 소설을 쓰는 분이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평론을 계속하시는게 나을것 같은데...
거꾸로 평론에 관심을 가지다가 , 직접 소설을 썼는데, 그 소설이 교과서에 실린 분도 있어요. 무지한 제가 읽어봐도 정말 잘 쓴 소설이에요.
그 두 분의 차이를 보면, 감성의 차이인것 같아요. 한분은 늘 분석적이었요. 똑똑하다는 느낌있잖아요. 그런 느낌을 주더라구요. 한분은 그냥 느낌으로 이야기하고..,
아, 아닙니다. 전 객관적으로 분석이 더 맞는 사람이 맞죠. ㅎㅎ 실제로 문학 전공도 아니었고, 문학을 시도해본 적도 없구요.
물론 항상 분석적인 관점으로 글을 읽다 보니까 어디를 어떻게 눌러야 감성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는 알지만, 잘 써먹을 용기도 없고 (오글거려서), 실제로 그렇게 느껴서 쓴 것과 효과를 노리고 쓴 것은 완전히 다르니까요...
요즘은 스승의날 의미도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3년전에 교생실습갔을때 자기 담임선생 싫다고 학생들이 아무 것 도 준비안하는거보고 쇼크먹었지요. 그런데 교생으로 간 나는 챙겨주는.... 하하... 참 무안했었던 하루였어요.
이쁨 받는 선생님이셨군요. 사실 학생만 이쁨 받는 게 아니라는 게 실감이 되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런 글귀를 교수님에게 선물했다니, 제이미님과 그 교수님 사이에 표현하지는 않지만 연결된 탄탄한 고리가 있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멋진 제자에게 받은 저 글을 읽으시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어떻게 받아들이셨을까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너무 흐믓해 하셨을것 같아요~ 그나저나 고인이 되었다니, 마음에만 묻어두는 분이 되었네요...
네, 좀 까다롭거나 무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 액자를 항상 연구실 책장에 놓아두셔서, 연구실에 가면 볼 수 있었죠.
정말 같은 자리에 계속 있을걸로 우리가 당연시하는 많은 분들에 대해 자주 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당장 어떻게 될지 진짜 아무도 모르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교수님에 대한 생각이 절절하셨네요. 아마 학문에 대한 열정이 깊어서 더 그랬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행복하셨네요. 좋은 스승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분을 만나서 말입니다.
살아가면서 추억을 먹고 살아갑니다. 이제는 된장같이 잘 익은 것이 되었지만 그래도 추억이 즐겁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들이 아 그렇겠다 하는 생각을 처음 해 봅니다. 저 같은 숫자만 아는 사람은 금방 이해가 안되었는데 그 이유가 있었네요. 살아가는 매 순간을 다르게 사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는지 싶네요.
스승의 날에 정말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는 그런 분이 없어서...
어떻게 보면 지금은 학문에 대한 생각까지도 약간 시니컬해져서, 그런 순간은 다시 안 올 수 있을 것도 같네요...
저도 시를 쓰는 사람이 못 되어서, 그냥 경험에 대한 것을 속에서 잘 다뤄보려고는 합니다. 읽는 것 보는 것도 경험처럼요.
즐거운 추억이 많으시니, 그런 분이 없으시다는 것도 충분히 만회가 되시지 않을까 해요! ㅎㅎ
스승의 날임을 깨우쳐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저도 교수님이 계속 같은 자리에 계셨다면 기억을 못했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학부시절 교수님께서 저에게 평론가로 길을 잡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셨었는데...
하하하;;;
ㅋㅋ 그 말은 문학과 교수도 하더라구요. 물론 평론만 하는...
어차피 어떤 자격의 문제는 아니고, 기능의 차이이죠.ㅎㅎㅎ
문학비평 교수님께서 수업 중에 저에게 말씀해 주셨었어요..ㅎㅎ
교수님이 졸업하신 대학원으로 진학을 하라면서요.
추천서를 정성스럽게 써주시겠다고...ㅋ
저는 막 시쓰는 게 좋다고 그랬는데...제 시를 보시더니..ㅎㅎ;;;
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우심.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과 비평 능력을 알아봐주신 것일거라고 생각해요! ㅎㅎ
평론가 하고 싶은데....시무룩...
제가 ㅋㅋㅋㅋ 인기작가가 ㅋㅋ되었듯 ㅋㅋㅋ
희ㅋㅋ 희망을ㅋ ㅋ ㅋ ㅋㅋ
지하철에서 미친듯이 끽끽거리네요 ㅋㅋㅋ
희망을 가지세요. 인기 평론가님ㅋㅋ
주변을 돌아봐요!
아마 다들 쯧쯧 이런 눈빛으로 우리 금손 인기 작가님을 보고 있을 거예요..ㅋㅋㅋ
하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놉! 인기작가 쟈철에서 싸인중...
하...약도 없다 약도 없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왕 이렇게 된 거 저도 싸인 하나 해줘요 빨리!!
저는 가끔 무심한 듯 슬쩍슬쩍 감정을 내보이는 제이미님의 글이 엄청나게, 혹은 무척 좋아요.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마음 깊은 곳엔 따뜻한 감성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이미님이 글을 쓰면 무미건조한 와중에 따뜻한 냄새가 묻어나는 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ㅋㅋ감사합니다. 저는 실생활에서 '나쁜 남자' 같은 말을 잘 해요. 진지하게 써먹을 일은 없어서 자꾸 엉뚱한 애들한테 날리게 되지만요.
대학 졸업반일때 교수님이 친구를 회사에 면접 기회를 주셨죠.
그 친구가 안간다길래, 제가 잽싸게...가서 면접보고 합격을.
나중에 교수님이 회사에 오시더니, 니가 왜 여깄냐고(널 추천한적 없다)...ㅡㅡ;;
저 일 졸라(?) 잘 하고 있을때인데요.ㅋㅋ
그외 여러 선생님들이 생각하네요.
빠따많이 때린 선생님 등등. ㅋㅋ
ㅋㅋㅋ핀잔과 빠따로 점철된 귀여운 경험담이 많으실듯!
저런 선물을 받은 교수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글을 읽고 잠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찾아뵙고 싶은 분은 한 분 정도네요.
스승보다는 친구같이 재밌었던 분으로 기억에 남네요.
붉은 양귀비에 대해서는 저도 평범하게 좀 어두운 느낌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인식이 바뀔 것 같습니다. 양귀비를 볼 때마다 이 글이 생각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그런 분이 계시네요! :)
영연방 국가에 가면 노인 분들이 저 꽃을 파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죠. 의미의 출처는 미국이라는데...
다른 의미가 또 있으려나요?
괜히 눈에 보이면 한 송이 정도는 살 것 같네요.
그러다가 또 하나 하나...
음. 그분들도 전쟁기념일에 주로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해 그 꽃을 판매하시죠!
한국에서는...혹시 양귀비 보이면 대마일까봐 일단 사진부터 찍어가는 분들도 많구요. ㅋㅋㅋ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스팀잇에 올라온 글 중에서ᆢ
김삿갓이 보기에 스승의날에 가장 담담하게 차분하게 사제지간의 관계와 느낌을 쓰신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도 너무 담담한 경우가 많죠!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선천적으로 문학과는 거리가 먼 뼛속까지 이과 공돌이라서 이렇게 조리있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시는 제이미 님이 항상 부럽습니다.
저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자 다양한 책을 열심히 읽고 있지만 참 어렵네요.ㅎㅎ
저도 어릴적부터 그렇게 안 놀고 문학만 읽었어도, 결국 성격 따라서 논문만 쓰는 공부를 했고 지금도 문학적인 글은 딱히 쓰고 있지도 못하네요. 대신 일 때문에 다큐 같은 넌픽션 글은 영문으로 많이 씁니다.
소양은 쌓으려는 마음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굉장히 크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 => 소설 => 평론으로 넘어가는 시퀀스는 재미있네요. 사실 저는 시를 빙자해서 뭔가를 끄적거리곤 있지만, 소설은 죽어도 못쓰겠더라고요. 아마도 평론으로 넘어가야하나봅니다.
그나저나 좋은 선생님이셨네요. 대체로 몇발짝 앞서보시는.
음, 쓰신 시를 본 기억은 없는 것 같네요. 여기 올리신 적 없죠?! ㅎㅎ
3개월 전까지는 아주 가끔 올린 적이 있습니다ㅎㅎ 물론 시라기 보다는 시를 빙자한 끄적거림과 끼적그럼 중간에 위치합니다. 요즘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여기에 올리지는 않습니다. :)
언제 함 찾아봐야지☆ 전 한 번도 시도해보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네요.ㅋㅋㅋㅋㅋ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내자랑 같지만... ㅋㅋ 자랑하실만 하네요. 저는 학부때나 대학원 때나 교수님을 인간적으로 대해본 적이 앖었던것 같아요. 학부때는 공부를 잘해서ㅋ 자동이쁨을 받았지만, 대학원 때는 한국 학생을 거의 증오하는 지도교수를 만나 무지하게 고생했고, 내가 쓴 논문 draft는 수도없이 내 얼굴위로 던져지는 수모를 당하며 겨우겨우 석사를 딴지라ㅜ, 사실 논문이 허접하긴 했어요. 과정 끝나고 애낳고, 그때까진 좋았는데 나중에 돌아갔을 땐 거의 시간 맞춰 졸업하는게 목표여서, 연구고 나발이고... . 그래서 저는 졸업식 때 단체사진도 안찍었어요. 그 교수 무서워서ㅜ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따르던 교수님이 계셨다는 사실은 굉장히 의미있으셨을 듯 합니다. 같은 성인으로 동등한 입장에서의 인간관계를 기본으로 바탕에 두고 이루어진 관계이니 귀하게까지 여겨집니다. 부고소식은 그야말로 안타깝네요. 선택한 가족을 부양하며 그리워 하다가 돌아가신... 그리고 읽은 릴케의 글귀는... 참 좋네요. 오늘도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우리 교수님이 대학원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공부해서 아는 것을 갖고 와서 자랑하는 곳이라는 마인드셨거든요. 다른 교수님들은 말은 그렇게 안 하셨지만 수업 방식이 딱 똑같았어요. 발표 토론 발표 토론이죠.
매 수업당 최소 한 챕터 정도의 영문 서적을 읽어가는데 그게 저한테는 한글 읽는 것보다 오히려 편하니까 적은 양이지만, 일반 대학생 정도로 영문을 이해하는 분들한테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요하는 거죠. 그렇게 해도 뭐 하나라도 잘못 이해해오지 않는 일이 드물 수밖에 없었구요. 그래서 '잘하는 아이'라는 건 사실 농으로 자랑이라 하는 거지만 그냥 당연한 거였는데, 선생/교수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학생이 잘하는 것만으로 반드시 그 학생을 잘 대하는 것도 아니고...인간적인 유대감이 없으면 사실 불가능한 일이죠. 그런 면에서 저는 그분을 만난 게 참 행운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글만 이런 게 아니라 가족한테도 마음 표현을 잘 안하는데, 가까운 사람들이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으리란 법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계기였죠...뭔가 표현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렇게나 사진 한 장 없이 덤덤한데 가슴에 와닿는 글이라니..ㅠㅠ
매번 감동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반려동물 관해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같은 꽃을 두고도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본 것처럼 스승과 제자 사이를 넘는 그 무엇이 두 분께 있었나 봅니다.
저에게는 '우리'라는 글자를 붙일만한 교수님이 계셨던가...제가 '우리'라는 글자를 붙일만한 제자가 못되었네요. ㅎㅎㅎ
네...초중고 선생들 중에 친구처럼 좋은 분들은 있었지만, 사실 비교를 해볼만한 다른 분이 안 계셔서...어느 정도 이상의 특별함이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요.
그러고 보니 '우리'란 말은 그냥 다들 (다른 지도 교수님과 구분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붙이곤 했는데, 다들 저처럼 생각했을진 모르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인생의 좋은 스승이 있다는 것은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좋은 스승밑에 좋은 제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크님은 좋은 사람^^
저는 생각나는 좋은 스승은 없네요^^(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아마 수업 때는 둘 다 다른 이들에게 나쁜 사람이었던 적도 많은 것 같군요. ㅎㅎ 좋은 친구나 좋은 스승을 만나는 데에는 행운도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문적 엄격함과 철저함이 생활과 삶에 쥐도새도 모르게 적용되어있고, 혼자하는 공부를 오래하다보니 타인과 어울리는 것이 서툰 부류의 사람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고 친구같고 편안한 교수님들이 계시죠.
저도 방금 그런 교수님들 몇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같이 연구하고 논문쓰고 하면서 갈등도 있고 문제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다 모두 잘되기 위해 그랬던 것 같아요.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길마님 전공은 제가 모르지만, 철저히 혼자 해가서 발표나 과제의 형태로 내보이는 패턴이었던 저와는 많이 다르셨네요! 몇 분이나 통화할 정도로 좋은 기억과 관계를 갖고 계시는 것 보기 좋네요. 제가 직간접적으로 본 사람들 중 가장 담당교수에 대해 치를 떠는 사람은 공대 출신이었는데, 실제로 졸업 후 복수까지 감행했었답니다. 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얼마전 택배박스에 폭탄을 만들어 배달시켰던 사건도 있었죠...
저도 발표와 과제, 논문은 혼자서 하는 학문을 하는데, 공동연구나 프로젝트는 여럿이서 나눠서 하다보니.. 그런 지져분한 경우들도 많이 경험하게 되더라구요. ㅋ
아 택배박스 그게 교수가 받는 거였군요. 사실 진로에까지 영향을 준 경우도 많을테니...원한이란 무섭죠. ㅎㅎㅎ
석사학위 논문 힘들게해서 그랬다고 들은 것 같아요.
텀블러 폭탄사건.. 2년 징역받은걸로 기억합니다.
웃으면 안되는데 텀ㅋㅋㅋ블렄ㅋㅋㅋㅋㅋ폮ㅋㅋㅋ탄ㅋㅋㅋㅋ
릴케의 시는 가슴을 아리게 하는 게 있죠. 장미 가시에 찔려 죽어서 그런지... 제이미님이 교수님에게 보내는 말들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내용이 너무나 부드러워서 저절로 웃음짓게 합니다. 교수님에게 붉은 양귀비 한 다발을.
그리고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 제이미님이 평소 스팀에 관심도 있고 영어 실력도 멋지신 걸 봐서, 이번에 스팀 관련 영 - 한 번역 일이 있는데 혹시 관심이 있으시면 이야기 가능할까요?? 오픈채팅방 링크를 남겨놓고 가겠습니다. ㅎㅎ
https://open.kakao.com/o/s23JpHM
감사합니다. :) 지금 백서를 하나 맡고 있는데 일단 톡 드릴게요.
우연치고는 신기해요. 스승의날 연구실 모임에 나가는 길 지하철에서 이글을 읽어요. 분야마다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대학원에서 지도교수님과의 관계는 ....참....ㅎㅎ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네요. @@ 좀 특수한 경우이긴 한데 한 6개월 정도 교수님을 모시고 살았거든요. 교수님 서재의 자료들을 탐해 시작한 생활이었지만 어찌나 힘들던지요. ㅎㅎ 연애를 시작할 무렵이어서 더 참을수 없었구요...그래서 결국 뛰쳐나왔어요. 그런데 은퇴하신 뒤로는 자주 편찮으시네요.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 글을 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주저리주저리 떠들게 되네요..ㅠㅜ
모시고 살게 되는 일이 정말 있군요!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계실 때 잘 하고 계시는군요. 훌륭합니다. ㅠㅠ
제이미 님의 진솔한 마음이 전해지는글...
잘 읽었어요^^
옐로캣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에서 시니컬함이 느껴지곤 했었는데...
분석적인 성향의 탓인가요?
흠... 뭔가 무섭? ㅎㅎㅎ
내공낮은 글쟁이라... ㅎㅎㅎ
괜히 찔리고 무섭네요 ㅎ
전 나쁜 사람이 아니에욥!아아ㅠㅡㅠ 교수님...ㅠㅡㅠ
이 글을 그 교수님이 꼭 보셨어야 했을텐데ㅠㅡㅠ
그래도 스승의 날이라 자기 생각도 해 주고 글도 써 주고
그 교수님도 분명 위에서 흐뭇해하실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천사 날개가 참 어울리시는군요.
바쁘게 살다보니 어제 내일이 스승의 날이구나 했는데도 오늘이 스승의 날인걸 까먹었습니다. 제이미님의 글을 보고 저도 제 지도교수님에 대한 생각을 문득했습니다. 공부는 참 안하셨어요 ㅎㅎㅎ 대박 안하셨어요. 그래서 학문에 대한 가르치은 없으셨어요 참으로 ㅎㅎ
공부하시기 싫어하셨는데 그래도 참 많이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교수님이셨죠. 음,, 가르침은 없으시나 좋으신분 ^^
빵터졌어요. ㅋㅋㅋ 참으로를 강조하시다니 오죽했으면...ㅋㅋ
오늘도 음주 댓글...
오늘 또 제이미님 새로운 사실은 알았네요^^
아~~
음주 댓글이라 그냥 잘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들렀다 갑니다.^^
매일 음주댓글을...ㅋㅋ 속 버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ㅎㅎ
제이미님에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음주중이라도 댓글을
쓰게 하는 포스팅이^^
이젠 나이가 들어 술과 안주의
비중이 안주쪽으로 가깝습니다
그래서 속 걱정은 덜 하는데
배 걱정은 합니다^^
감사합니다
술 안 먹지만, 예전에 둘이 자주 마시던 친구가 기억나네요. 둘이서만 통하던 제 별명은 주당, 걔는 안주당...세상에 안주를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인간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죠!
이런 질문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는데 프로파일사진이
언제적 사진인지요?
대답 안해도 됩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닌건 아실테구요
포스팅 내용비 너무 어려보여서요^^
주당에서 안마신다니 하나에 “락”
을 버리셨네여. 안타깝습니다^^
아, 프사는 올해 초입니다. ㅎㅎ 자주 찍진 않아서 여름용은 아직 없네요.
아, 강박적으로 안 먹는 건 아니고, 이제 땡기는 게 사라져서 안 찾아마시게 되더라구요. 사람들 만날 땐 그냥 마시는데 조금 마시면 끝...근데 그게 너무 드문 일이라 아예 끊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ㅎㅎ
네 엄청 어리시군요. 사진만 봐서
나이자랑 하려는건 아니구요
부럽습니다. 할수 있는일,하고 싶은것을
할수 있는 시간 기회가 엄청 많네요
그렇다고 제가 나이든 사람에 일반적인
변명을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구요
그냥 부럽다는 말입니다.
전 반주를 챙깁니다. ㅋ
애주가죠^^
즐기면 술이 약이구요
스트레스에 땡기면 독이지요.
제이미님 땡기는 날 없기를 바랍니다.^^
시크하게 지나가지만 곱씹어보면 가슴이 아리는 문장들이 너무 좋네요.
조금만 더 자신을 드러낼 줄 안다면 훌륭한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실텐데... 전 평론가는 그닥 좋아하질 않거든요.
그치만 제이미님 같은 평론가라면 안 좋아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긴 하겠네요ㅎㅎ
홍보는 별로 필요 없는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오늘 포스팅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D
@홍보해
아, 멋진 평 감사합니다. '드러내는 것'과는 좀 별개로, 제 자신이 너무 강해서 시는 물론이고 소설에 최적화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죠(물론 그게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요.). 농담으로 '시를 못 쓰면 소설, 소설을 못 쓰면 평론'이란 말을 하지만 사실 써보고 싶다는 열정을 가져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ㅠ
저는 가장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칭찬이 이거에요, 몇 년 전에 들은 얘긴데...버나드 쇼의 글이 생각난다는 얘기. ㅎㅎ 그걸 보면 원하는 방향으로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홍보, 그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jamieinthedark를 뛰어넘는 교수는 없었군요.
시카고 부들부들...이라니...
고등학교때 전교에서 단 두명만이 이과를 선택했는데, 그중한명이 나 또다른 한명은 전교1등.
전교1등의 학습에 방해가된다고 문과로 가라던 그 선생 면상을 생각하면 부들부들 하네요.
자야겠다.
사실 크면서는 학교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간을 뺏기고, 나중엔 행정과 가정에 많은 신경을 쓰는 많은 국내 교수들을 보면, '학자'만으로 한 교수를 정의할수 없겠단 생각을 많이 하긴 했죠. 그런데 그런 것과 별개로 거의 모든 면에서 스승이라 생각하고 있는 분이니까요.
전교에서 단 두 명만이 이과라니...흔한 일인가요?! 그리고 그 선생이란 분은 한 명만 데리고 단독수업을 해야 한다는 의미였을까요...ㅎㅎ
저도 교수에대한 정의는 같은생각이라 인정합니다.
다른 학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 수능이 이과를 선택할경우 수능에서 수2가 나와 더 어렵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전부 다 점수를 위해 문과를 선택했습니다.
선생님들도 그렇게 유도를 했고요.
하지만 저는 무슨 똥고집인지 이과를 고집했죠.ㅋㅋㅋ
아마 초등학교시절 과학자를 꿈꿔왔기 때문에 그런듯해요.
아무래도 그놈아가 전교1등이다보니 단독수업을 해야겠단 의미가 확실하다고 봐요.ㅠ
따라가지 못한 제탓이죠...ㅠㅠ
그럼 문과 인플레?가 생겼겠네요. ㄷㄷ
그렇죠. 정확히 보셨어요.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했어요.ㅋ
저는 시는 시대로 평론은 평론대로 맞는사람이 있는줄 알았는데 시가 가장 어렵다는 뜻인가용? 음...잘은 모르겠다만... 후회는 없되 반성만 하는 삶을 저도 본받고싶습니다 ^^
뭐, 저는 기능의 차이로 보니 어려움의 차이로 생각진 않고요. 그냥 드는 생각으로는, 시를 쓰고 싶었던 평론가가 많은 반면 평론가가 되고 싶었던 시인은 별로 없어서 나온 말이 아닐까 해요. ㅎㅎㅎ
교수들은 전부 대학원생을 수족으로 부린다고 생각했는데, 교수님과 좋은 관계도 많이 있나보네.
근데 고등학교(?)는 미국, 석사는 한국, 박사는 다시 미국으로 갔나보네? 계속 미국에 있었는줄 알았어
실험하는 곳은 그런 경우도 많은 것 같고, 꼭 그런 게 아니라도 뭔가 잡일을 많이 시키는 사람도 많긴 하다더라고. 내 예전 글에서도 성인된 후로 한국 학교도 다녀본 뉘앙스가 곳곳에 있지!
머리길이만큼 가방끈도 길군요.
머리길이를 보신 것마냥?이라고 쓰려다가...아, 보셨군요ㅠ
우와 정말 글에서 엄청난 포스가 느껴집니다. ㅎㅎㅎ. 교수가 학생들 굴린다고 하는데, 교수도 사람보면서 일 시키잖아요. 제이미님 정도 되면 못 건드림 ㅋㅋㅋ. 그나저나 교수님 약간 깐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굉장히 좋아하는 듯한 느낌이 나요. 신기하네요. ㅎㅎㅎ.
ㅎㅎ다른 학생들에게도...잘 모르는 것 같으면 다시 해오라곤 하셨어도, 부당하게 일 시키거나 그러진 않으셨죠. 스승의 날 선물 같은 것도 다 돌려주시고...(주로 먹을거였으니 받아서 학생들이 먹음ㅋㅋ) 그러고 보니 제가 드린 액자 외엔 받으신 게 떠오르지 않네요.
암튼 절대 깐 건 아니고ㅎㅎ 그냥 제가 느끼는대로 최대한 표현하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아마 부모님에 대해서도 만약에 쓴다면 비슷한 느낌으로 쓸 것 같네요. 누구나 명암이 있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아름답다는 느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기억이 많으신 분이네요. ㅎㅎㅎ. 먹을 걸 돌려주시는 건 특히 ㅋㅋㅋ. 오옷 제이미님만의 시크함이 묻어있어서 그렇군요. 명암이 있지만 내눈에는 아름답다. 음... 듣고보니 뭔가 생각도 나고 그렇네요. ㅎㅎㅎ
ㅎㅎ사실 명암이라기엔 좀 거창하지만, 누군가에 대해 가감없이 얘기하다보면 그런거 같아요.ㅎㅎ 어버이날에도 해볼걸...
어버이날 아니라도 한 번 해보세요. ㅎㅎㅎㅎ. 부모님 생각나는 날이 어버이날이죠. ㅋㅋ
교수님 이거 보고 계시나요.
모르는 시험문제에 gg라고 적었는데 그걸 동기들앞서 공개처형하셨었죠
밤길조심하십숑
빌런이네?
좋은 은사, 선생님도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분들을 만나셨군요. ^^
네, 인연이라는 건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서...그런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첫 문장 때문에 글을 읽기 시작했는데 끝까지 다 읽고도 한참을 모니터를 쳐다보네요. 저 역시 찾아뵐 수 있는 스승이 존재하지 않기에... 근데 어쩌면 다른 의미에서 기인하는 듯 하네요. 제 삶을 돌아봄에 반면교사 삼을 분들은 있었을 지언정 스승이라 확실히 말할 수 있거나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지내는 분이 없기에... 제이미님처럼 친하게 편하게 말을 하며 지낼 수 있던 분들도 없었죠. 늘 어렵고 불편한 분들...뿐이죠. 부럽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쓰여진 글에 담긴 감정에 동하여 봅니다. 사실 저에게 기억에 남는 스승이 없기에 지금 교사 생활에 더 매진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여를 채우려는 욕심일런가요. 시든 소설이든 평론이든 소비자의 입장에 서 있었지 제가 무언갈 쓸 생각을 해보지 못하고 살아왔지만 괜한 욕심이 들기도 합니다. 과연 저는 누군가의 스승일까를 생각해보면서 침잠하게 됩니다. 글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이셨군요. 재돌님에게는 설사 그런 분이 계셨더라도 또 좋은 영향도 많이 받으시고 연락도 종종 드리면서 따뜻하게 지내셨을 것 같군요. 평소에는 잘 갖지 않는 욕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좋은 영향일 수 있길 바라게 되는 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붉은 양귀비 꽃을 요즘 자주 보네~~ 우연이 신기할 따름.
개양귀비 꽃 너무 예뻐!
난 어릴때 음악평론가를 생각해본적 있어. 지금 보니 그 길이 낫다 싶다 ㅋㅋㅋ
형 지금이라도 음악평론가 할 수 있지! ㅎㅎ
14일 전 글에 대댓글 달아주는 건 너무 하지 않아???
내가 이런 댓글을 썼다는 것도 잊을 지경이다. ㅋㅋㅋㅋ
사실 안 달려고 했었는데, 슬픈 생각이 드는 걸 싫어해서 일부러 다른 분들 댓글 몇 개도 안 보고 있었다가 오늘은 몰아서 답함.ㅋㅋ
재돌님 포팅에 들렸다 우연히
제이미님 포팅을 봤네요..!!
외국 물 유학파신데 문장을 보니
조용하면서도 다부진 언어 최고네요.^^
제 블러그엔 제발 오시진 말구요!!!
부탁입니댱..ㅎㅅ ㅎ
소소한 일상글에 냉철한 분석..부들부들
제이미님 글 끝까지 읽어 봤는데요!!!!
매력적입니다.^^🤗
안녕하세요! 재돌님과 친하시군요. 아주 가끔 댓글에서 본 분이신데 개인적으로는 처음 뵙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놀러갈거에요. ㅋㅋ
으흥
예전에 읽었던 그 폿팅이군용
저 글을 필사하고도 도담랄라님 블로그에서 모르쇠했던 기억이 나는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