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 그 새로운 도전!

in #kr8 years ago (edited)

연어입니다. 예전 회사에 전산을 담당하시던 임원분께서 얘기해 주신 우스갯 소리입니다.


"야심한 밤에 갑자기 컴퓨터에 이상이 생기면 어디로 연락을 해야할까요?"

"글쎄요.. 24시간 A/S 가 있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치킨 배달을 시키면 된답니다."


이야기인 즉슨, 많은 프로그래머 출신 인재들이 퇴직 후 치킨집을 운영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짧은 농담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나요? 이 이야기를 해주신 분께서는 치열한 경쟁과 과도한 업무를 감당하기 힘들어 프로그래머란 직업을 등지고 떠나는 세태가 너무나 답답하다는 의미였을 겁니다. 젊으면 젊은대로 떠나고.. 조금만 나이가 들었다 치면 새로 치고 올라오는 신참들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서줘야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일전에 관련 업계의 젊은 직원 한 분이 갑작스레 운명을 달리하여 회사 임원분들이 문상을 다녀온 일이 있었습니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등진 30대 중반의 젊은 그 분 직업도 프로그래머였습니다. 그 일을 당하기 불과 몇 일 전에 저희 회사 임원분들과 회의까지 마쳤던 분이신데.. 여느 날처럼 늦은 밤까지 야근을 하다 다른 직원분들이 야식을 먹으러 가는 동안 몸이 너무 피곤하다며 사무실에 그냥 남아있겠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책상 노트북에 얼굴을 포개고 잠시 눈을 붙이고는.. 그대로 세상을 뜨고 만 것이지요.

이게 결코 남 일 같지 않은 것이.. 한 번은 꽤 오랜기간 프로그래머 생활을 해온 친구의 얼굴에 황달 증상이 있는 것을 보고는 화들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눈동자까지 누렇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떡하든지 지금 일하는 곳에서 이직 할 것을 권했고, 때마침 본인도 건강에 큰 적신호를 느끼던 터라 잠시나마 조금은 마음 편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 때 어깨를 짓누르던 피로에 파묻혀 버렸다면 제 친구는 또 어떻게 되었을지 정말 아찔하기만 합니다. 문득 그 친구가 제게 해준 말이 기억납니다.


"내가 투자니 트레이딩이니 경험해 가면서 알게된 진리는 '이익은 열어두고, 손실을 닫아두라'는 것이었어. 헌데 이런 기준으로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최악의 모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고객으로 부터 프로젝트를 수주 할 때, 일을 끝마쳐야 하는 기간과 총 금액을 미리 정하고 시작하는데, 고객의 요구는 점점 더 많아지지만 우리가 받기로 한 금액은 이미 닫혀있는거야. 일을 끝마치기로 한 날도 정해져 놓았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자꾸 대응해주다 보면 그 기간을 맞추기 위해 가면 갈수록 야근만 많아지지. 왜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은 닫혀있고, 고객에게만 유리한 조건이 열려있는걸까?"


제가 지켜본 바로는 정신 노동을 기반으로 하는 직업중에 프로그래머 만큼 가혹한 직업이 있을까 싶습니다. 혹,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이 프로그래머란 직업을 갖고 계신다면 하루 종일 자그마한 노트북으로 깨알 같은 글씨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하는 밤샘 근무에 이골이 나 있진 않으신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책상 옆에는 수북히 쌓인 사발면과 음료수만이 밤샘 일하는 자리를 지켜주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며 책임감으로 일을 완수해 오신 분들이 바로 프로그래머 여러분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저는 블록체인 기술이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이 시점이 여러분에겐 절대절명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직접 접해본 사람들은 다름 아니 프로그래머들입니다. 소스를 해독하고, 그 의미를 곱씹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분들.. 마치 모래 속에서 사금을 추려낸 신대륙의 개척자들처럼 말이죠.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점점 확장되어 가는 블록체인은 전산을 알고 다룰 줄 아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이제 돈의 힘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자본가들이 서서히 이쪽 판으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게임은 지금 부터입니다. 세상의 흐름이 이런 단계에 있다고 하면 아직 프로그래머 출신 분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많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투자 활동 또한 지금까지의 결과는 차치하고서라도 본격적인 시작 단계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금 더 길게 보고 끈기있게 버틸 수 있다면 앞으로 누리게 될 성과는 그간 고생해 온 일에 대비하여 진정 큰 보상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조금은 신나는 일이 아닌가요? 그러니 피곤한 몸과 마음은 조금 내려 놓고 더 기운을 내셨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프로그래머 여러분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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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화이팅~!

화이팅!!

문뜩..이말이 떠 오르네요..^^;

특히 국내에선..

"점점더 유망받는 직종이 IT 에요.."

하지만, 내년에도 그리고 그 후년에도.. 아마 20년 째..??

IT 업종의 대부분이 아직은 힘들지만, 화이팅입니다.~!!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i cant read anything but if this picture on the top is handdrawed you deserve a lot of votes! i like it!!!!

저도 C언어 조금 배우다가 말았는데... 정말 노력에 비해 보상이 너무 적은 직업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려 많은 인재가 탄생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가즈앗!!

오호~~ 정말 서글프면서도 일리있는 내용이네요. 한 밤 중에 컴퓨터가 고장나면 치킨 배달을 시켜라,ㅎㅎㅎ

이제 돈의 힘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자본가들이 서서히 이쪽 판으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게임은 지금 부터입니다.

다른 말보다도 이 말이 가장 힘이 됩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거품이냐 아니냐에 대한 걱정 속에서 "어짜피 우상향"이라는 믿음이 있지만, 걱정이 안된다면, 거짓말이겠죠. 추세의 힘부터 많은 믿음을 주시는 연어님께 감사드립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괜히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고되고 보람찬 일이지만 마음한편엔 늘 불안에 시달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함께 프로그래머님들을 응원합니다 ㅎㅎ

과로사가 제일 많은 직업중 하나죠...

저도 같은 느낌입니다. 우리나라 SI 때문에 프로그래머들의 가치가 뚝 떨어졌지요. 완전히 3D 직종으로 바뀌었습니다. 블럭체인, 딥러닝 등 미래 먹거리에서 프로그래머들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미국 대학 졸업 생 중 Computer Science 출신들은 120% 취업이 됩니다. 진짜로 화이팅입니다.

저도 IT관련 프로젝트를 몇번 하면서 프로그래머분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알게되었습니다. 지금이 기회라는 말씀 정말 동감합니다. 파이팅!!

프로그래머 화이팅입니다. 새로운 흐름에 잘 녹아 앞으로 전진해야 겠어요

프로그래머 작업 환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군요. 저도 퐛팅 외쳐봅니다!!!

제가 정말 싫어하는 일부(혹은 대부분...?) 한국식 소프트웨어 수주 문화... 분명히 그게 최선이 아니고 그런식으로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나은 IT 문화가 존재합니다.
블록체인 세상에서는 프로그래머 품귀 현상을 겪는 중입니다. 이 기회를 잡아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블록체인을 풍성하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일들에 뛰어들길 바랍니다. 그래서 잘못된 문화 쪽에서 오히려 프로그래머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결국 바로잡을 수 있기를.

프로그래머...참 힘든 노동의 과정이란걸...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좋은글 인상깊게 봤습니다
치킨집에서 절호의 기회를 잘살려야겠네요
세상이 변한다는 사실을 배워갑니다

프로그래머란 직업이 이렇게 혹독한지 몰랐네요..
황달에.. 과로사(쇼크)까지..
정말... 고생이 많으신 분들같네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크립토커렌시의 발전과
그 중심에 프러그래머분들이 있으시므로
그분들이 삶의 질도 개선이되길 바라고 바랍니다

좋은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어님

정말 확 느껴지는 글입니다. 그러면서 서글퍼 집니다. 프로그래머...화이팅입니다.

프로그래머는 아니지만 IT직종에서 근무하는 일원으로서 뿌듯하네요.^^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은 없으나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비트코인 클래쉭을 마이닝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https://steemit.com/bitcoin/@nowgnegil/trezor-1-bitcoin-clashic

연어님 안녕하세요~ ^^ 어쩐지 저에게도 한국의 '프로그래머'라고 하면 연어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항상 무언가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 같은 인식이 있었습니다. 일을 너무 많이 해야만 해서일까요? 대우가 그닥 좋지 않아 그런 것일까요? 두가지 다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사촌형의 형수님께서 프로그래머인 사촌형에게 '프로그래머 하는 주변사람들은 왜 다 안경끼고 머리도 좀 빠지고 그래? 스트레스 많이 받나? 안경끼는 건 좋은데, 제발 머리카락은 지켜~'하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코인열풍은 많은 프로그래머 분들에게 크나큰 기회라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대한민국 프로그래머 화이팅~~!

프로그래머로써.. 감사드립니다..!!

연어님이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프로그래머로써 큰 힘이 납니다.

제가 아일랜드에 있을때 한국 회사와의 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협업을 실시간으로 해야할 급박한 상황이 많았던 기간이 있었는데, 8시간이라는 시차로 인해 제가 퇴근할 즈음에 한국분들이 출근을 했었습니다. 한국 회사나 직원분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어쩔수 없는 상황때문에 오전에 출근해서 그 다음날 오전에 퇴근할 날이 연거퍼 있었는데, 그냥 말이 아니라 '진짜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처음으로 아내에게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고 실제로 얼마 안있어 퇴사를 했습니다.

개인사업을 준비한답시고 고군분투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노는날이 훨씬 많았습니다. 1년 가까이 그렇게 여유롭게 지냈는데, 지금 돌이켜봐도 제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거 같습니다. 크게 벌어놓은 돈도 없이 무작정 쉬었기에 금전적 손실이 컸었는데, 10년이상 쉼없이 달리다가 한참을 쉬는 그 기쁨이 이루 말할수 없더라구요.

그 뒤로, 돈버는게 다가 아니고, 책임감도 다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으로 확 바뀌었습니다. 일단 제가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돈도 벌고 책임감도 완수하고 하겠더라구요.

일하다가 세상을 뜨신 프로그래머 분 얘기가 남일같지 않고 예전 생각이나 몇자 적어봤습니다. 꼭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도 모두들 힘들게 일하시는거 같습니다. 연어님도 그리고 모든 다른 분들도 건강 잘 챙기시면서 조금은 내려놓고 일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Very good post @jack8831, after I understand the story in your article this is very good motivation for me. Indeed if to get good results we have to struggle and work hard for whatever it is. Because the successful person has already felt the many challenges and obstacles that he faced in order to achieve success. Thanks @jack8831 for sharing... :)

jack님 글 읽으니 갑자기 제가 봤던 기사가 떠오릅니다.
한국 천재해커 이정훈씨가 삼성에 입사하고 얼마되지 않아 구글로 떠나서 화제가 됬었죠. 이정훈씨가 말하길 한국은 아직까지 해커라던지 프로그래머에 관한 배려가 부족하고 업무적 환경 또한 주지 않아서 힘들다고 말했었는데 그 기사가 생각납니다.
해외에 가면 기술자들 대우 잘해준다고 하는데
앞으로 우리 자라나는 꿈나무들은 영어 공부를 필수로하여 외국으로 떠나야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슬픈 현실입니다.

개발자입니다. 기존에 없던 기능을 요구할때는 추가금액을 요구합니다^^ 물론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계약할때 확실히 집고 넘어갔다면 문제될께 없습니다. 계약할때 꼼꼼하지 못하면 본문 내용처럼 될 가능성이 높지요 ㅎㅎ

저도 전산을 전공했고 23년째 개발일을 하고 있습니다. 첫발을 좀 이상하게 전자회사를 가는바람에 하드웨어와 밀접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어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뭔지 잘 알것 같습니다.

새로운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저같은 사람에게도 너무 어려운듯 합니다. 하물며 이쪽 분야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할지 모르죠

어느게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뭐 사실 잘 알지도 못하니 섣불리 움직이기도 어렵습니다. 예전 같이 일했던 분은 블럭체인 전문회사를 차리신분도 있는데 그게 맞는 것인지도 확신은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확률을 높이자 입니다 잘 모르지만 확률을 높여갈수밖에는 없을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웃픈이야기네요 ...치킨배달을 시키면된다라..컴은 1도 모르는무식쟁이지만 it업계에 있는 친구가 꽤있고 진짜 치킨집낸 친구도 있다는..일을하는 환경이 더 나아져야하는건 당연한 말인데 아직 먼것같아 씁쓸합니다

이 전에는 여느 기술,기능직과 같이 오퍼레이터의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많은 기업들이 제공하는 오픈소스로 인해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금술사와 같은 프로그래머 분들이 블록체인의 최전선에 있죠. 혹독하면서도 가장 대우 받는 직업이 될 것을 예상해봅니다.

Hi jack😁✋♥

프로그래머 화이팅입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개발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또한 개발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디어가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도 있구요! 댄 라이머도 개발자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플랫폼 개발과SMT활용 관련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개발 시작이 쉽지 않네요!
모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프로그래머! 화이팅입니다~

치킨 배달을 시키면 된답니다ㅎㅎㅎ
도전 정신으로 한국의 프로그래머들분이 많은 것을 이루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래머분들에게 그런 고충이 있었군요. ㅜㅜ 프로그래머분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하십시오~

좋은글 감사합니다.
글솜씨도 좋으시고요.
이곳 steemit 에서 한달도 안되는 뉴비지만
개미처럼 열심히 해서 코끼리가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미미하지만 보팅은 언제나 풀입니다.
언젠간 보팅도 분할해서 할날이 오겠지요.
제 블로그로 민주지산 상고대 구경하세요. @kyju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