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인턴 후기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inspiredjw 입니다.

지난 인턴 면접 후기에 이어 인턴 관련된 포스팅은 마지막으로 인턴 후기입니다.

지난 글 링크는 아래에 있습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인턴 면접 후기 - 1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인턴 면접 후기 - 2탄 (완결)



2015년 마소 여름 인턴 후기입니다 ^^


시애틀로 고고씽

봄학기 기말고사 끝나고 이틀 후 바로 시애틀로 ㄱㄱ 했습니다; (일정 빡셈..)

면접 때와는 달리 따로 마중 나오는 차량은 없었고 직접 택시를 불러서 마소가 잡아준 숙소에 갔습니다.

로또(?) 식으로 숙소가 배정되는데 사전에 마소 캠퍼스와 가까운 정도,

주변의 도시 라이프를 즐길건지 등등 개인이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게 조사를 하였는데..

다른 인턴들이랑도 얘기해본 결과.. 별로 상관없이 거의 랜덤에 가깝게 숙소는 배정되었습니다.

인터넷이 무선 밖에 되지 않고 상태가 안 좋아서 조금 좌절했습니다 ㅠㅠ

레드몬드 본사와 가까운 벨뷰 라는 도시에 숙소를 배정받았는데 한국으로 치면 분당 느낌(?)입니다.

벨뷰에도 마소 오피스가 몇개 있더라구요.

한국 마소 건물이랑 비슷하게 생긴게 하나 있었고 조금 럭셔리 해보이는 건물에는 빙 검색엔진 팀이 있다는 오피스가 있었습니다. (가보진 않았어요. 지나가다 보기만)

bellevue.jpg

오리엔테이션

월요일 아침, 들뜨고 약간 긴장한 상태로 오리엔테이션에 갔습니다.

92번 빌딩에서 진행되었는데 같은 날, 정직원 오리엔테이션도 옆 홀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보통 월~화 오리엔테이션을 한다고 하네요. 티셔츠, 텀블러 등등을 나눠주고 마소가 뭐하는 회사고 어떤 회사인지 소개하고, "인턴님들아 화이팅" 이라고 직접 사티야 나델라 횽이 보내온 영상을 다같이 보았습니다.

마소 제품군을 전세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쓰는지, 앞으로 마소의 비전이라던가 그런 영상도 봤습니다.

오리엔테이션때 보니 말만 인턴이지.. 여름마다 마소에서 인턴을 여러번 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2번에서 4번까지 (왠만한 신입 정직원들보다 짬이..)

첫 2주

드디어 제가 일하게 될 팀이 있는 오피스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12주를 보내게되는데...

저 말고 다른 인턴 한명과 듀오(?)로 인턴일을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보통은 팀당 1명이라고 하네요.

모니터 24인치 2대, 컴터 1대, 노트북 1대를 새로 지급해주었는데 사양이 엄청 좋아서 ㅎㅎ; 기분이 좋았습니다.

처음에 기본적인 업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이런저런 문서도 보고 소스들도 보고 그러면서 적응을 해나갔습니다.

업무 환경 & 분위기

12주 동안 일하면서 느낀 업무 환경은 출퇴근이 자유롭고 책임감있고 열정있는 젠틀한 개발자, 직원들이 많다 입니다.

출근은 7시부터 하는 사람도 있고 11시에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오전 10시 정도였고, 퇴근은 높은 직급인 사람들이 7~8시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5시~5시30분에 많이 했습니다.

한 두번정도 하던 일이 생각보다 잘 안되서 빡쳐서 9시까지 회사에 남아서 일을 한적이 있었는데, 정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섹션 빼고는 자동으로 불까지 다 꺼지더군요;

오전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인 일이 있거나 하는 경우에는 미리 매니져에게 통보를 하고 집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경우가 종종 있으며, 아예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원격으로만 일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완전히 본인 영역이 아닌 부분도 오버랩되서 다른 팀과 같이 일하게 될 상황이 은근 있었는데, 그 때마다 다른 팀 개발자들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고 도움을 많이 주었습니다.

매일매일 스크럼 회의를 했었는데 그때마다 내가 얼마나 일을 했고 진행상황이 어떻게 되가는지 공유하고 그러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각종 행사 및 이벤트

12주 동안 일만 엄청 시킬줄 알았는데, 인턴 전용(?) 이벤트가 꽤 있었습니다. 대부분 본인이 원하는 것만 참가하는 식이었는데 저는 거의 모든 인턴만 참가하는 이벤트를 주로 참가했습니다. 암벽등반이나 등산모임도 있었지만 안 갔어요 ㅎㅎ; 퇴근 후 소환사의 협곡에 가야했기에...

인턴들이랑 매니져들 데리고 작은 electric boat (6인용 정도)를 빌려서 시애틀을 운전해서 누비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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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장소는 다르다던데 2015년에는 Seattle Gas Works Park를 빌려서 거기서 큰 인턴 행사를 했습니다.

장소도 비공개에 정직원은 못가고 인턴만 갈 수 있게 사원증 체크도 하고, 큰 버스를 여러대 대절해서 행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그 때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퇴근해서 갔었습니다.

2년차 인턴을 하는 애 말로는 작년에는 마술사가 초청 공연을 왔다던데 과연 이번엔 누가 올까 궁금했죠.

놀이동산에서 길거리 음식 파는 느낌으로 샌드위치, 핫도그, 타코 등 여러가지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고 옆에는 이것저것 놀 수 있게 (이상한 풋살 비스무리한거) 뭐가 막 설치되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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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1세가 안되는 꼬꼬마 인턴들도 있어서; 미리 나이 확인 된 사람들만 맥주를 제공하는 영역이 있었습니다. 클럽도 아니고.. 앞에 지키는 가드도 있었어요.

그렇게 저녁을 해결하고 나서는 인턴 장기자랑 시간 같은게 있었는데, 다른 인턴 행사에서 인턴 장기자랑 우승자로 추정되는 애들이 나와서 노래와 춤을 선보였습니다.

하늘이 어려워졌을 무렵, 초청 가수(!)가 왔다는데 누군지 몰라서 다들 웅성웅성하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Maroon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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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보트로 관광하던 사람들도 보트 멈춰서 옆에서 구경도 하고 그랬습니다 ㅎㅎ

한 8곡정도 부르고 갔었는데 놀람과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그렇게 초청 가수의 미니 콘서트가 끝나고

모든 인턴들에게 서페이스3를 하나씩 선물로 나눠주었습니다. (마소 짱짱 맨)


이 행사 이후에도 부서별로 인턴 데려가서 영화 보여주고 놀게 하는 행사도 하나 더 있었는데

별다른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생각이 나는건 미니언 모양 케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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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대회

인턴들만 참가하는 롤 대회가 있었습니다.

언랭부터 다이아까지 다양한 티어들이 있었는데요.

공정하게 팀 멤버를 구성해준다고 하더니

제 팀은 언랭 2명이 있는등... 별로 좋지 못한 팀이었지만 즐겜이나 하자라는 마음으로 참가했습니다.

인턴애들이 똑똑한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학력도 엄청 좋은 애들이 많았는데.. 제 팀 중 2명이 하버드였습니다;

언랭 하버드들이었지만 똑똑해서 그런지 잘 안짤리더라구요 ㅎㅎ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은 1시간 넘게 게임하는데 제 징크스로 크리 뽀록이 터져서 상대 미드였던 다이아 아리를 잡아서 이긴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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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듯한 대진운과 안 짤리고 뽀록 한타를 반복하면서 어떻게 결승까지 갔지만 결국 압도적으로 져서 ㅋㅋㅋ

결승때는 cs만 먹다가 해보지도 못하고 겜이 끝났던 것 같네요.

준우승을 했습니다. 나름 상금이라고 RP도 주고 결승은 트위치 티비에서 중계도 해주고 재밌고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우승한 팀은 더 많은 RP와 승리의 라이즈 스킨을 받았다고 합니다.

ryze

마지막 2주

인턴 끝자락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졌습니다. 오퍼 받고 싶어서...

끝나기 일주일 전쯤 제가 같이 일한 사람들이랑 매니져, 본부장님 정도 되는 매니져도 같이 점심 식사를 하러 컬크랜드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볼링도 치러갔습니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인턴 끝나기전에 팀 단위로 놀러가서 오퍼 소식 알려주더라"는 저한테 해당사항이 없었서

아 몇년전 글이라서 지금은 좀 다른가 싶었습니다.

인턴 끝나기 이틀전, 저랑 같이 일하던 듀오 인턴애가 말을 하더라구요. 자기는 방금 자기 매니져한테 오퍼 받았는데 저는 아무 소식 못들었냐고요.

그 소식을 들은 순간 이미 멘탈이 아작났지만 제 매니져와 1:1 면담을 요청해서 따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얘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면서 물어보니 제가 다니는 대학 졸업 후 정직원으로 돌아와도 좋다는 오퍼를 받았습니다 ^^

날아갈듯이 기뻣고, 괜히 마소 캠퍼스도 더 이뻐보이고 그래서 사진도 퇴근 길에 몇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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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마소도 여느 대기업처럼 큰 회사고 수 많은 팀이 있겠지만

똑똑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은 팀에서 일을해서 행운이었습니다.

직접 가서 일해보니 기존 마소는 자기네가 만든 툴만 고집하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는 많은 오픈소스를 프로젝트에서 도입하거나 도입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기존 마소에 대한 고정관념도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2015 여름때 겪었던 이런 좋은 추억들을 가지고

현재 저는 정직원으로써 일을 시작해, 같은 곳에서 매일 매일 일하고 있습니다 ^^

일했던 곳 3D 사진

빌딩 44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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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글 잘 읽고 갑니다 ㅎ

벤티님 영상 잘 보고 있어요 :)

Really Nice pics !!!! will follow :)

Thank you :)

해외지사에서일하신다니 부럽네요!

해외지사 여기가 본사에요 ㅠㅠ 감사합니다 :)
맞팔해요~

마소 정직원이라니 개발자들에게는 꿈만같은 곳이군요. 인턴행사이 마룬5 오는것도 스케일이 다르다는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팔로우 부탁드려요. 저도 마룬5가 깜짝 등장했을 때 엄청 놀랐어요 ㅎㄷㄷ

말로만 듣던 마소인턴이군요! 마룬 5나 대우해주는 스케일이 남다른거 같네요 :)

네 ㅎㅎ 저도 엄청 놀랐어요;

마소 클래스가 ㄷㄷ;

후기 정말 재밌네요ㅋㅋ 잘 읽었습니다 팔로우 할게요!ㅋㅋ

맞팔할께요~ 감사합니다 :)

다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글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맞팔해요~

이미 해논줄 알았는데 안해놨네요 -_-;; 죄송송...

했습니다!

우와 너무 멋지세요. 아직도 저의 드림컴퍼니랍니다^^ 잘읽고 업봇까지 해드리고 가요!!

감사합니다. 맥북 구매 축하드려요~ 맞팔 부탁 드려요~

오퍼 제안 부분에서 제가 다 기뻤네요ㅠㅠ 인턴 시간 동안에도 많은 활동이 있군요 일하시면서도 유쾌한 행사가 많을 것 같아 부럽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정 이입까지 ^^ 감사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저런 꿈의 직장으로 갔으면 좋겠네요!
좋은글 보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