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년 전엔 저널리스트로서 블록체인을 다루고, 지금은 모빌리티 분야를 보고 있는 연구원으로서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나 이러다가 '사기꾼'처럼 보이겠는걸, 이란생각인데요. 거품이 가장 크게 형성될 타이밍에 해당 시장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는 둘 다 이 분야의 자산시장의 열풍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둘 다 기술적 가능성과 이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나갈지에 관심이 있는 편이었죠.
또 하나 느낀 두 분야의 공통점이 있는데요. 블록체인은 '자산시장의 투기적 성향'이라는 국내적 특성이 과도하게 관심을 받았고, 마찬가지로 모빌리티 분야도 '택시시장의 과잉공급'이란 한국적 특징만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카풀-택시 갈등'이 논의의 대부분을 차지하죠.
일년 전으로 돌아가면요. 태어난지 10년된 비트코인이 갑자기 그 시기에 주목을 받은 이유는 비트코인 때문이 아닌 이더리움 때문이었습니다. 이더리움은 인터넷을 분산된 네트워크로 재편하는 새로운 플랫폼의 가능성을 제시했고, ICO(Initial Coin Offering : 암호화폐 발행에 의한 자금 조달)를 통해 암호화폐가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거의 최초의 용도를 알렸습니다. 그로 인해 새로운 암호화폐의 발행이 용이해졌고, 비슷한 시도가 폭발적으로 늘었죠. 또한 스팀처럼 분산된 플랫폼을 만드는 시도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여느 새로운 기술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기대를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모빌리티 분야에 있어서도 국내에서 부각된 카풀이란 서비스는 전체 기술과 시장의 흐름에서 매우 국한된 부분입니다. 물론 25만대가 넘는 택시의 생존권도 중요하고, 새로운 기술이 어떠한 안전망도 없이 기존 사회의 영역을 마구잡이로 무너뜨리게 놔둬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이 이슈만 부각되니, 우리 사회가 무언가 중요한 흐름을 놓치고 있단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왜 이 시기에 '카풀'이란 서비스가 주목을 받았을까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도 하나의 가설인데요. 저는 2018년은 '자율주행'이 '라이드쉐어링'을 부상시킨 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라이드쉐어링이 부각된 큰 이유로는 소프트뱅크가 2017년말 우버에 100억달러를 투자했고, 우버가 2019년에 IPO를 하겠다고 발표를 했기 때문이라고도 봅니다. 이로 인해 우버의 기업가치가 많은 언론에서 보도되기 시작했죠.
기술적 트렌드로서 자율주행도 2018년은 기록에 남을 만한 한 해입니다. 여러 성공과 실패의 과정들이 있었는데요.
이런 내용들을 담아서 시사인에 최근 기고를 하나 했습니다.
제목은 카풀 논란에서 우리가 놓친 빅 픽쳐입니다. 시사인에서 기회를 줘서 앞으로 한 달에 한번씩 사회와 충돌하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로 연재를 할 계획인데요. 이 글이 첫 연재입니다.
비트코인이 주목받는 이유가
이더리움의 기능에 의해서였다는건 처음알게 되었네요
그저 단순히 비트코인 때문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모빌리티 관련해서는
저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앞으로 크게 될 성 싶은
생각을 가지고는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중지가 모아진 생각은 아니구요. 제 개인의 주장이긴 합니다. 물론 이더리움 만이 아닌, 다른 프로젝트들도 그 흐름을 만드는 데 기여를 했죠. 하지만 이더리움이 만든 큰 흐름이 가장 컸다고 봅니다ㅋ
모든 차의 자율주행이 이뤄지려면 100년은 넘게 걸리지않을까....여튼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그런시대는 언젠가는 오겠죠
도로시스템을 변경하면 그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는데요. 지금의 도로환경이 유지되는 상황에선 그리 빠르게 자율주행이 상용화되긴 어렵다고 생각해요.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2030년도 무리일 것이라고 보구요. 그 근거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좀 써볼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는 기득권층이 너무 강해서 변화되기 힘든 구조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