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탐방]#2 쇠락한 탄광을 고양이 마을로, 대만 허우통

in #kr7 years ago (edited)

어느 나라나 쇠락해버린 탄광 지역을 재생시키는 건 과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강원랜드'를 지어 내국인 활성화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제가 10년 전에 방문했던 독일의 페로폴리스라는 도시는 철광석을 캔 자리에 공연장을 지어 정기적으로 락이나 클래식 페스티벌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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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 근교에 있는 허우통쇠락한 석탄 탄광에 캐릭터와 스토리를 입혀 마을을 재생했습니다. '고양이마을'이라는 테마로 말이에요.
근처에 대부분의 한국 분들이 찾는 진과스에 비해서는 규모가 아주아주 작고 다소 싱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재미있는 컨셉을 입힌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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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내리면 과거의 석탄공장이 남아 있어요. 과거에는 꽤나 번성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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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석탄을 열심히 실어날르던 열차 선로가 보이는 곳에서 고양이가 쉬고 있어요. 허우통을 돌아다니면 이런 고양이들을 아주 많이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익숙한지 아이들이 만져도 가만히 있더라고요. (물론 조심해야겠지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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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광부들로 북적였을 마을에 살고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이런 집들은 대부분 카페나 공방으로 바뀌었습니다. 고양이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 고양이를 테마로 한 작품들을 파는 공방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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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대만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고양이 마을'이라고 외친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한번 방문해보실만 한 곳이에요.
또 기발한 컨셉이 어떻게 죽어가는 마을로 사람을 불러모으는지도 느낄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요즘 비슷한 벽화마을이 늘어나고 있는데, 약간의 아이디어를 첨가하면 더욱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