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블록체인과 코인계는 어떻게 될까? 나의 잡생각

in #kr7 years ago (edited)

오늘은 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코인은 투자쪽에 있어서는 좋은 시기는 아닌거 같다. 이미 세력들에 의해 펌프 앤 덤프가 심해졌고, 선물이나 다른 여러 파생 상품 또는 랜딩 상품이 들어옴에 따라 시세는 매우 불안정해 졌다. 아마 여러 파생상품이 들어옴에 따라 더 불안해 지지 않을까 싶다. 정부의 제재도 심해지고 있고 사람들의 인식도 좋지가 않다. 심지어 코인의 가격은 그 내재가치에 근거하고 있지 않은것 같다. 대중화가 경착륙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한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지겠지만 이는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런데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굉장한 혁신들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눈치를 채지 못했을 뿐이다. (물론 여기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눈치채셨을것 같다.)

내 생각에는 암호 화폐는 투자가 꽃이 아니다. 그렇다고 블록체인이나 기술이 짱이야! 하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다.

내 생각에 사람들을 격앙시키는 것은 그 안에 있는 사상이다. 즉 생각과 상상력이다.

Peer to Peer는 사실 인터넷 초기에 사람들이 꿈꿔왔던 개념이지만 의외로 이루어지지 않은 꿈이다. 이를 탈중앙화, 분산이라는 단어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적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사람에게 더욱 많은 권한과 그리고 책임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대는 항상 이 책임은 등한시 했다.) 즉, 넷의 민주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거래 수수료가 무료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가치의 전달 방식을 아예 바꿔버린다. 여태까지 우리는 중개인을 통해서 비용을 내고 거래를 해왔다. 그 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돈이다. 가치라는 것은 사실 우리가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한번 더 감싼 개념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가치를 보존할 수 없기 때문에 화폐라는 것이 생겼다. 난 화폐가 우리 사회에서 가치의 교환을 만든 매우 혁신적인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보상 수단으로 삼는 것이 자본 주의이다. 반면에 돈이라는 것은 하나의 중개인의 역할이 되어 왔다. 이를 통해 거래 비용은 늘어났고 늘어난 거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있는 사람들이 부를 편향되게 가져왔다. 하지만 거래 수수료가 무료가 되고 가치의 전달 방식이 매우 편하게 된다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고 암호화폐 지갑에서 바로 결제될 수 있는 위젯을 홈페이지에 달아놓으면 끝난다. 이는 여태까지 보상에 대해 효율적인 지급을 할 수 없었던 인터넷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인터넷에 돈의 결합이 쉽게 된다. 물론 이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생각해봐야할만한 일이다.

세번째는 공동의 작업과 그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사실 비트코인을 거꾸로 보면 채굴이라는 공동 작업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것을 말한다. 또한 스팀은 사용자들의 공동작업에 대해 회사의 지분을 통해 보상한다. PoS는 지분의 투자 노력에 보상을 지급한다. 이는 공동의 일 + 보상이 결합된 간단한 게임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구조는 회사의 운영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것이다.

네번째는 인터넷의 퀄리티가 매우 올라갈 것이다. 기존의 인터넷은 정성을 들여 컨텐츠를 만들만한 동기가 부족했다. 방문자 수가 많아도 애드센스를 달아 놓으면 하루에 몇 달러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 전자책을 내면 수 많은 수수료를 채널을 제공하는 회사가 가져간다. 하지만 컨텐츠 제공자들에게 지불을 간단하게 만들고 P2P 채널을 제공하면 이야기는 아예 달라진다. 단순하게 웃긴 짤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다섯번째는 그저 상상력의 문제이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방향들이 윤리적이거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많은 부작용들이 있을 것이다. 불법적인 거래, 자금 세탁, 심해지는 사기, 스캠, 시세 조작 등은 많은 부작용들 낳을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재하느냐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성패에 매우 많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다면 코인계는 어떻게 될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지불 결제 시스템과 지갑이다. 많은 코인들 중에서 이것을 다른 웹이나 모바일에서 쉽게 이식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API나 위젯 등을 제공하는 곳이 성공할 것 같다. 이 말은 자체 기술력이나 헌신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PoW는 채굴 세력의 감소와 함께 영향력이 어느정도 줄어들고(물론 사라지지 않는다!) PoS가 늘어날 것 같다. 그리고 여러 창의적인 방식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관건은 누가 보다 민주적인 방식을 보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민주주의든 대의 민주주의든 사용자들이 화폐나 가치를 만드는 과정에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곳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PoS든 PoW든 모든 사람들의 기여를 공정하게 분배될 수 있는 그런 꿈과 같은 기술이 나온다면 그 전체의 부는 끝도 없이 상승 할 것이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가장 큰 폐단이었던 부의 집중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정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암호화폐계가 분산거래소나 자유로운 스왑을 통해 통합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이더를 던지면 가장 좋은 비율의 가격으로 라이트 코인을 던져주는 서비스들이 상용화될 것 같다. 그래서 수 없이 파편화되어 있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통합될 것이다.

그리고 얼마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인데 가치 고정 암호화폐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테더화라는 의심스러운 거래소 포인트 대신에 보다 책임을 질 수 있는 주체가 보장하는 화폐, 보험, 안전 파생 상품이 등장할 수 있다. 이들은 거래소에서 정해진 가격에 팔리며 가치가 증가하지 않는다. 반면에 전자 화폐의 속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어디에서든 유니버셜한 화폐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생각인데 수수료가 저렴하고 막쓸 수 있는 작은 단위의 코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실물 경제에 효과적으로 융합될 카드 계열 코인들은 정착되기만 하면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 같다. 암호화폐에 대한 큰 비판 중 하나가 현실 세계에서 사용할 수 없다니깐 말이다.

또한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리소스, 하드, 메모리, 서버, CPU 등을 빌려주고 그 보상을 받는 사용자 구성 네트워크도 각광을 받을 것 같다. 이 중 현재 흥미로운 개념은 노드(서버)이다.

만약 암호 화폐가 경착륙하고 서서히 발전해 나간다면 이들이 가져다줄 파급력은 상상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암호화폐가 어두움을 가져다 줄 가능성도 많이 있다. 돈이라는 것은 수 많은 갈등과 분쟁을 낳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분쟁을 조정해줄 기관이 없다는 것은 위험성을 더욱 높인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의 방향성에 대해 우려하고 그만큼 갈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보려고 하지 않는 다면 발전의 큰 가능성을 놓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직 우리 사회의 수 많은 것들은 기능하지 않거나 망가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논할 수 있고 가능성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기에 있다. 물론 나는 무거운 부담감을 지우려는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것들이 주는 생각과 개념은 우리의 경제와 사회, 부에 대한 개념을 매우 많이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나는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이 끝이 아니라고 본다. 보다 많은 것들이 융합되거나 단순화되어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손잡이를 단단히 잡으시라. 여행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다.


오랜만에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을 올려보았습니다. 커피를 괜히 마셨나 봐요...
좋은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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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도 공감하는 생각입니다! hkmoon 님의 '잡생각' 이 가슴을 뛰게 하는군요. 특히 이 생태계가 '회사' 와 '직원' 이 아닌, '커먼즈(공유자산)' 와 '기여자' 로 이루어진 경제라는 게 혁신적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투기장 너머의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하지요.^^

감사합니다. 공유자산과 기여자라고 생각하니깐 생각하기 편하군요 ^^

저도 커피 덕에 눈만 껌벅거리고 있습니다.
정말 커피 덕에 이 시간에 좋은 글을 읽네요.
정제되지 않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오나무님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정제되지 않은 글 자주 올려봐야겠네요 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재밌게 잘 읽고가요. 긍정/부정적인 시각을 고루 갖춰서 쓰신 글이라 제 시야도 넓어지는 기분입니다. 팔로우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stablecoin 으로는 테더말고 dai가 각광을 받고 있는 거 같아요. 이 코인은 decentralized stablecoin을 지향하는데 작동원리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달러를 기반하지 않고도 1 dai = 1 달러를 유지하거든요.
raiblock이라는 블록체인이 아닌 코인은 수수료무료, 빠른 송금, scalability를 내새우고 있는데 보안성만 입증되면 말씀하신 막쓸수 있는 코인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스스로도 오직 매일매일쓰이는 돈으로서 기능에만 충실하겠다 라고 표방하고 있구요.

dai 코인은 wei dai에서 dai 인가요 ㅎㅎ 흥미롭네요!
레이블록은 아이오타랑 비슷한 방식인것 같군요. 좋은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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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씁니다.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