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adwood Corporation (1) : Blockchain for 'News Economy'
Last in 'Deadwood Corporation'
우리는 지난 글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언론 시장에 어떠한 문제가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이해관계를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공유한 바 있다. 그 '이해관계의 변화' 란 각종 포털사이트가 점유하고 있는 언론 컨텐츠에 대한 구매력을 일반 소비자에게 되돌려 주자는 것과 일치한다. 이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은 언론 컨텐츠가 소비자에게 직접 정당하게 평가받는 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언론 컨텐츠에도 정당한 금전적인 가치를 소비자가 직접 지불하도록 함으로써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지속적으로 구축(驅逐) 하는 상황을 정상화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형태의 News Market 을 새로이 형성할 수 있을까? 이 시장은 블록체인의 어떠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수익의 획득과 배분은 과연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기능을 올바르게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Structuring 이 되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과연 없는 것인가? 가장 간단한 수익구조의 설계를 시작으로 하여 '무용지물 주식회사' 를 만드는 과정에 우리 모두 참여해 보도록 하자.
Mining, Voting, Distributing, Sharing
기본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언론 컨텐츠 시장의 가장 큰 특성이라고 한다면 아래와 같은 세 가지를 들 수가 있을 것이다.
- 광고 수익에 의존하지 않는다 : 정확하게는 플랫폼 자체가 광고 수익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가 될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은 특정한 컨텐츠가 포스팅 될 경우 그 보상을 토큰으로 받게 되며, 때문에 해당 시장 내부에서는 플랫폼을 매개로 한 광고의 매매는 발생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광고 회사가 별도의 계정을 통해 이 플랫폼에 액세스 하여, 언론사의 계정과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고 일정액의 Voting 을 담보로 해당 언론사의 컨텐츠에 자신들의 광고를 노출시킬 수는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플랫폼은 자동으로 큐레이팅 수수료를 가져갈 수 있다.
가격은 소비자가 지불하되, Voting 의 형태로 간접 표현된다 : 현재 Steemit 에서는 User 각자가 보유한 Steem Power에 따라 Voting 금액이 정해지지만, 실제로 User 가 Voting 을 한다고 해도 자신이 보유한 Steem Dollar 나 Steem 이 지출되지는 않는다. 이는 실제로 Voting 을 하는 주체와 보상을 주는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Steemit 의 경우 개별 User 의 Voting 값의 합산이 기계적인 보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기존 포털 사이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뉴스 검색어 순위 조작 논란 등이 발생하기 어렵다. 실제로 보상이 많은 컨텐츠 위주로 상위 그룹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회사뿐만 아니라 프리랜서도 참여할 수 있다 : 현재의 Steemit 은 대부분이 언론인이라기보다는 별도의 직업을 가진 User 이거나 전업 작가인 경우가 많지만, 언론사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뉴스 가판대 플랫폼이 생성된다면 이 플랫폼의 주된 참여자는 당연히 언론사 또는 방송문화진흥재단 등의 주체들이 될 것이다. 이 경우 개인들은 참여할 수 없는가? 당연히 가능하다. 모든 것이 플랫폼의 관리과 감독을 받지 않고 P2P 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플랫폼은 User 의 Voting Power 는 제한을 둘 수 있으나 유저의 본질적인 활동 자체는 막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Who is in Valhalla first?
(사실 발할라가 될 것인지 그저 연옥이나 지옥이 될 것인지는 지나 보아야 알겠지만) 그렇다면 이러한 구조는 어떻게 구성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가장 기초적인 주식회사 (Corporation) 의 구성 과정을 토대로 하여 '무용지물 주식회사' 의 간단한 형태를 구성해 보자.
첫 번째 가정 - 언론사들이 구성된 Consortium : 현재 기존의 수익모델이 상당히 무너진 상태에서 포털사이트 플랫폼과의 광고 수익 배분에만 의존해야 하는 기성 언론사들은 언젠가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 창출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이다. 또한 개별적인 언론사가 각자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토큰 채굴 생태계를 확립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모든 언론사들이 한 플랫폼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이 좀 더 효율적일 것이다. (방송사의 경우 아예 다른 수익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제외한다.) 또는 언론 관련 협회가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 가정 - ICO :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플랫폼의 구성이기 때문에 당연히 Equity 기반의 자금조달보다는 ICO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향후 이러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ICO 전문 컨설팅 산업이 반드시 출현할 것이라고 본다. 이 과정에서 아마 기존 언론 컨텐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해 왔던 포털 플랫폼 기업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블록체인 기반의 언론 컨텐츠 시장이 완전히 확립될 경우 기존 포털 플랫폼 기업들은 자신들의 수익구조 중 하나를 빼앗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터넷 플랫폼 업체들은 내부적으로 투자팀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응 역시 빠를 것이다. 이것은 두 번째 가정이다.
세 번째 가정 - 지분증명(POS) 또는 그 이상의 대안 : 비트코인이 최근 노출하고 있는 한계를 봐도 그렇지만 이제 작업증명(POW) 방식은 점점 종말을 고하고 있다. 또한 Steemit 이 구축한 체계와 비슷하게 컨텐츠 생산 자체가 간접적인 채굴의 양태를 띠어야 하는 언론 플랫폼의 특성상, 채굴 그 자체로 거래를 검증하는 작업증명 방식은 도입하기 힘들 것이다. 때문에 해당 플랫폼은 Steemit 의 방식과 유사하게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들이 Steemit 의 '증인' 역할을 담당하는 일종의 지분증명 방식을 채택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세 번째 가정이다.
이러한 가정들을 통해 새로운 뉴스 플랫폼을 구성하게 된다면 그 구조는 간단하게 아래와 같을 것이다.
물론 '무용지물 주식회사' 의 성립과 언론시장의 변화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여러 가지 문제가 남아 있다. 이는 다음 편에서 다루어 볼 것인데,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 정치적인 기사에 대한 어뷰징 또는 정치적 행동으로 인한 다운보팅의 해결 문제
- 토큰이 모두 채굴되고 난 후의 컨텐츠에 대한 경제적 보상의 유지 방법
- 보팅파워의 배분 문제 : 누가 힘을 배분할 주체가 되고 권리를 갖는가
이러한 문제는 상당히 오랜 시간의 고민과 고찰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글 한두 편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견해를 부탁드리는 바이다. 다음 편은 문제점 해결의 1편으로, '어뷰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될 것이다.
컨텐츠 제작 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겠네요. (제가 스팀의 DPoS 시스템을 잘 모르지만) 수익을 얻어가는것과 네트워크의 유지에 공헌하는 것은 별개이니 플랫폼에 참여하는 언론사마다 네트워크 유지를 위한 노드의 운영을 필수 요건으로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려면 노드 운영을 요구하는 언론사 규모의 기준을 어디까지 할 것인지 같은 기준도 정해야겠네요. 프리랜서도 있으니.
일정 수익 이상을 벌어가는 그룹에게는 노드 운영을 요구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페널티를 주거나(물론 이렇게 하면 기업 분할하듯이 부계정 만들어서 운영할수도 있겠지만요), 노드 운영을 하는 그룹에게는 보너스를 주는 식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가능할 것 같구요.
앞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기대하겠습니다. 써주시는 글 읽으면서 뻘생각 들면 이것저것 적어볼게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글 늘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토큰의 백서를 읽어 보면서 공부하는 중입니다 ㅎㅎ 늘 찾아와 주시고 피드백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문제를 이렇게 깔끔하게 연재해주셔서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ㅎㅎ 관심이 가는 문제라 더 그렇네요.
현재 컨소시엄 형태로 시빌이라는 블록체인 기반 미디어 플랫폼이 해외에 등장했네요. 다만 설명을 보면 기존 시스템과 큰 차별성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두번째 ICO플랫폼은 아마도 페이스북이 먼저 시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득권을 놓는게 쉽지 않아 좀 더 추이를 지켜볼 것 같긴합니다.
다만 다음장에 다룰 문제들 때문에 보통 '에디토리얼'이나 '심층분석', '위클리' 정도를 달고 나오는 분석 기사가 아닌 속보, 스트성 기사가 새 보상체계에 적응하는 건 현재로서는 힘들어 보이네요. 싸움터가 되고 나면.. 진짜 연옥이 되버릴거 같네요 ㅋㅋ
오.... 말씀해주신 시빌이라는 곳은 찾아가봐야 할 것 같군요 ㅎㅎ 그리고 마지막에 말씀해 주신 대로 속보나 스트레이트성 기사는 적용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어떤 플랫폼이 마련되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할 때죠.
저는 이 플랫폼이 뉴스/저널리즘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로 진화하리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온라인 미디어도 그렇고, 작가가 자신의 소설이나 에세이를 연재할 수도 있고, 일러스트레이터들, 만화가들이 웹툰을 연재할 수도 있고요, 인디 음악가들이나 독립 영화 제작자들이 자기 음악이나 영화를 공개하는 플랫폼으로도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게 꼭 스팀잇에서일 필요는 없지만 플랫폼은 이용자 수가 깡패다 보니, 선점한 스팀잇이 현재는 가장 유리하겠지요. 다음 내용 어뷰징도 기대하겠습니다 :-)
다양한 매체를 모두 다룰 수 있는 컨텐츠 플랫폼으로의 진화에 적극 동의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빠른 보팅으로 큐레이션 보상을 선점해야...
봉건적 블록체인 플랫폼을 한 번 만들어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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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운 곳을 싹싹 긁어주시는 느낌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스팀잇에 진출할 날을 기대하며 다음 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만간 ‘무용지물 주식회사’ 3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근래에 내가 읽은 게시물 가운데 가장 좋은 내용이군요.
이런,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논조에 따른 다운보팅은 정말 걱정입니다.
저도 동의하지 않는 의견에 대한 유혹을 종종 받는데, 대상이 언론이라면 어떨지....
사실 이 문제는 고민을 거듭 해 보았습니다만 명쾌한 답이 떠오르지 않더군요. 정치적 문제의 개입이 늘 그렇지요 ㅎㅎ
(논조 때문일거라 의심하는) 다운보팅으로 숨겨지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더 고민이 되더라구요 ㅎㅎ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스팀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뷰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마이너스 스파 임대나 화이트리스트 운용 등의 아이디어가 곧 도입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화이트 리스트의 경우 결국 운영자가 기사를 검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저는 스티밋이 블로그 플랫폼이 아니라 뉴스 플랫폼처럼 보입니다. 7일간의 시간제 보상이 현재 시기에 맞는 글 위주로 보상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글도 하나 써보았는데.. (아직 뉴비라 깊이가 많이 부족합니다 ㅠ)
어쨋든,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 기대할게요! (어뷰저들 진짜 좀 사라졌으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