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겠다.
결정을 내리고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세계여행 루트를 짜는 일이다.효율적으로 루트를 짜기 위해선
- 여행 기간을 정하고
- 여행의 테마를 설정한다. ( 여행 가서 하고 싶은 일 적기)
- 가고 싶은 대륙 및 나라를 나열한다.
- 여행을 떠날 시기에 나라들의 계절을 고려하여 되도록 따뜻한 나라로 간다.(배낭의 무게를 줄이는데 탁월하다.)
- 되도록이면 한 방향으로 이동해야 항공료가 절약된다.
나는 그간의 수없이 많은 여행을 짧은 일정에 쫓기듯이 즐겼다.
심지어 내 인생에서 제일 길었던 10일간의 신혼여행도 짧은 기간에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스페인과 프랑스를 둘러본다고 정신없이 지나갔었다. 사직서를 내고 백수가 된 지금의 나는, 시간 부자가 되었다.
가고 싶은 나라에 내가 원하는 만큼 여행할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하고 설레는 일인가. 하지만, 여행 루트 짜는 건 만만치 않았다. 며칠을 미루고 신랑과 실랑이를 벌이며 완성된 루트.사실 여행 루트는 짜다보니 우리 여행의 큰 밑그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너무 오랜 시간을 투자하며 매달리지 않아도 되지만 꼭 필요한 과정임은 분명했다.
우리는 한 달에 1~2회씩 밖으로 나가 자연을 몸으로 맘껏 느끼고 돌아왔었다.
그게 내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힘이었다.
그랬기에 이번 여행에서 하고 싶었던 일도 당연 천혜의 자연에서 걷는 행위였다.
우리의 버킷 리스트는 하단과 같았다.
-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 조지아 메스티아 지역 트레킹
- 알프스 샤모니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
- 미국 존 뮤어 트레일 트레킹
- 노르웨이 3대 트레킹
- 아이슬란드 캠핑
- 캐나다 벤프, 캘거리 캠핑 및 트레킹
한마디로,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을 실천하러 간다는 뜻이다.
다를 혀를 내둘렀지만, 나는 자연에서 받았던 수많은 위로를 잊지 못한다. 우리의 여행 루트는 6가지의 버킷리스트를 모두 담고 있다.세계여행이라고 하기엔 짧은 일정인 만큼(6개월) 과감히 포기할 부분도 있었다.
- 짧은 일정으로도 다녀올 수 있는 아시아는 여행지에서 제외
-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스페인도 제외
- 버킷리스트였던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은 여행 가는 시기에 겨울(비수기)이라 남미도 제외
- 비용 부담이 있는 아프리카도 제외
이번이 마지막 여행은 아니니,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 우리 여행은 트레킹을 제외한 나머진 거의 무계획에 가깝다.
(트레킹은 산장 예약, 캠프 사이트 예약 등 정확한 날짜가 필요하다.)가고 싶은 나라를 점찍어 두긴 했지만, 며칠 머물러야지. 이런 계획은 없다. 그곳이 좋으면 오래 머물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걸로. 작은 소망은,
이번 여행으로 내가 마지막 여생을 보내고 싶어질 만큼 평화로운 마을을 찾는 것이다.
평화로운 마을 찾으시면 조금 공유해주실 수 있으실까요?(저도 찾고 있는 마을입니다.) 응원합니다.~!!
개인적으로 휴양지는 크로아티아 흐바르섬이 인상깊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아서 조금은 혼잡스러운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지만 프라이빗한 해변이 이 모든것을 용서해줍니다 ㅎㅎ 살고싶었던 곳은 프랑스 샤모니라는 마을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저희는 정말 좋았던곳입니다
자연이 주는 위로. 공감합니다. 싫던 등산이나 트레킹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되고 점점 즐기게 되더라구요.
조금이라도 젊고 동반자와 본인 모두 체력이 건강할 때 다녀오시는 게 좋고 멋져 보입니다.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못 갈 수도 있고, 또 느낌도 다를 것이니까요.
응원할께요.
저희 생각도 젊을 때 더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나게되었는데요 이제 여행 마무리 단계에 와서는 이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