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작품들은 본서와 같이 굉장히 긴 이름의 작품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국내에서 개봉했던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라던지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처럼 말이다. 익숙하지 않은 작품명 형식에 약간의 이질감도 들었지만, 책을 펴자 그런 이질감따위는 바로 잊게 되었다.
작품에는 세 의사가 나온다. 한명은 ‘기적의 손’이라고 불리며 불치병 환자들도 여럿 고친적이 있는 유명한 의사이다. 그는 항상 환자들에게 어떤 병이든 버티고 함께 싸워나가며 기적을 일으키자고 고무한다. 그에게 병이란 싸워야 하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른 한 의사는 ‘사신’이라 불린다. 그는 자신에게 온 불치병 환자들에게 가차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일말의 꾸밈이나 가감없이 환자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그에게 선택을 요구한다. 치료되지 않을 질병을 안고 힘겹게 치료를 이어갈 것인지, 혹은 지금이라도 치료를 그만두고 병원을 나가 남은 “자신의 삶”을 즐길 것인지.
남은 한 의사는 이쪽도 저쪽도 아니다. 그는 환자에게 기적을 강요하지도, 죽음을 권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과 함께 고민할 뿐이다. 뛰어난 의술도, 칼 같은 결단력도 그에겐 없지만, ‘공감’은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의사를 만나고 싶은가? 만약 당신이 불치병 환자라면? 혹은 환자의 가족이라면? 혹은 당신이 의사라면 어떤 유형의 의사가 되고 싶은가? 이는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자주 회자되는 문제중 하나인 ‘안락사’관련 문제까지 확장시킬수 있다.
물론 저 세명중 잘못되거나 올바른 의견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각자의 의료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다. 생명에 대해, 병에대해, 치료에 대해, 삶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끔 만들어주는 소설이다. 엄청난 반전은 없지만, 책을 덮었을때의 여운은 길다.
책 표지와 제목만 봐서는 연애소설같은 느낌이었는데 전혀 아니네요!
읽어봐야겠어요!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내용이네요!
우타노 쇼고의 모 추리소설의 제목과 비슷하네요. 일본의 책 제목, 특히 서브컬쳐같은 부류에서 나오는 제목들은 다들 긴 것 같아요.
불치병에 걸린 사람을 의학을 통해서 더 많은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 단순히 죽지 못하도록 잡아두는 것인지...생각해봐야할 주제인 것 같네요.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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