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조금씩 글을 써볼까 한다.
싸이월드 시대(싸이월드도 리버스 ICO를 한다)를 정면으로
지나오면서 장문의 글을 쓰는 것이 나중에 얼마나 부담되는
일인지 아주 잘 경험한 세대의 한 사람이, 부족한 글쓰기
재능을 가지고 이렇게 페북, 심지어 일주일이 지나면
영구적으로 삭제할 수도 없는 스팀잇에 글을 쓰는 것이
몹시도 부담스럽지만, 더 미루고 글을 쓰지 않으면
이제 오만가지 이유로 할 수 없을 것 같고 글을 써 버릇해야
글 쓰는 실력도 늘 것 같아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글을 쓰고자 한다.
#사지 않으면 잃지 않는다.
내가 블록체인 논문을 준비하고, 거래소에서일을 하면서 느낀
우리나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혹은 관리는 저 주식 격언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지 않으면 잃지 않는다. 주식 종목을 선정함에 있어 최대한
보수적이고 신중한 선택을 해서 수익을 내던가 그게 아니라면
건들지도 말고 지켜만 보라는 말인데,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딱 저 정도의 눈높이 건들지 않으면 책임지지
않는다는 기조로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많이 아쉽다.
건들지 않으면 책임지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러는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Bitmex라는 암호화폐 마진거래소가 있다. 롱뿐만 아니라
숏에도 배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고
레버리지는 100배까지 일으킬 수 있는(내가 안해봐서
확실치는 않음, 인터넷 정보) 암호화폐 거래소인데,
활황인 시장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현재 전세계에서
암호화폐는 100조원/주 정도 거래가 되고 있으며,
이 비트맥스라는 곳에서만 50조원/주이 거래가 되고 있다.
전세계 거래대금의 50% 정도가 비트맥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사실 이런 마진거래는 비트맥스가
원조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진거래가 도박으로
규정되어 작년부터 서비스를 하지 못했지만
사실 우리나라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먼저 제공했던 서비스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조금만 더 관심의
부분으로 관리를 했다면 50조원의 모든 시장이 우리나라에서
이뤄지지는 않았겠지만 많은 부분을 가져올 수 있던
하나의 시장이 완전히 깔끔하게 사라져 버렸다.
물론, 암호화폐 거래의 규제가 블록체인 산업의
규제와 완전히 직접적으로 연관 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하지만 이런 모습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상징적인
부분이라 아쉬운 마음에 글을 시작해봤다.
2017년 12월 암호화폐 거래시장이 제일 뜨거울 때, 한국은
전세계 거래대금의 28%를 차지한 적도 있을 만큼 거래가
많이 크게 이뤄진 전세계에서도 매우 큰 시장이었다.
물론, 그때의 시장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것은 나도
그리고 누구도 알고 있는 부분이다.
당연히 적절한 규제를 통해서 비이성적인 시장을
안정화시켜야 했었고, 그것을 통해 국내 투자자를
보호해야 했던 건 당연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안정, 규제, 그리고 비정상적인
투기시장에만 집중을 한 건 아닐까?
2017년 12월 이후 현재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대금이
1/3 수준으로 줄어드는 동안, 국내는 1/16로 줄어든 것은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책임지지
않는다는 주의가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시장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기회를 잃게 하는 건 아닌지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돌아봤으면 좋겠다.
관심이 있어야 돈이 몰리고 돈이 있어야 산업이
발전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