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어떤 부분을 가장 변화하고 싶은가요?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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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Diary.

2018년 9월 19일. 대전에 오면 인구가 정말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얼마 전부터, 아마도 다니던 중학교가 폐교됐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인듯한데, 거리를 걸으면 을씨년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영화 속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마을이 이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임대 현수막이 크게 붙은 건물 사이로 내 발걸음 소리만 들릴 때면 나도 모르게 힐끔힐끔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서울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그냥 웃어넘긴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는데 그 정도였나 잠깐 놀라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흘려듣는 모습이다. 직접 보고 느끼는 것과 남한테 얘기로 들어서 느끼는 것에는 그만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나도 다른 사업가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하루 만에 채우기 버거운 목표를 세우고, 목표치를 채운 후에야 잠드는 생활을 3년 했다고 했을 때 ‘아, 3년 열심히 하면 그래도 반응이 오는구나.’ 생각했지 그게 얼마나 달성하기 힘든 목표고 생활인지 짐작도 못 했으니까.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모른다.

질문으로 돌아와서 삶의 어떤 부분을 변화하고 싶은가 생각해보면, 글쎄? 변화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이미 변하기로 선택을 했고, 변화하는 과정 중에 있으니까. 아! 그래도 하나 변화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한 번쯤 혼신을 다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혼신을 다한다는 말은, 언젠가 유재석 님이 TV에서 했던 얘기에 따르면, 내가 생각한 것을 벗어나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 정의에 따르면 나는 지금껏 한 번도 혼신을 다한 경험이 없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경험은 있지만, 항상 여력이 남았다. 그중에는 밤을 새워서 노력했던 경험도 있어서, 혼신을 다한다는 게 아마 시간에 대한 개념은 아닌 것 같다.

혼신을 다하면 어떤 느낌일까. 몸을 움직일 기력도 없고 아무 생각도 안 나는데 영혼이 개운한 느낌이 드는 걸까?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혹시 깊게 몰입해서 하루가 홀딱 지나있으면 혼신을 다한 것일까? 그런 건 벼락치기 할 때 몇 번 해봤는데, 그냥 피곤하기만 했다. 도대체 뭘까.

혼신을 다하는 것과 같이 느껴보지 못한 경험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것 외에는 딱히 변화하고 싶은 부분이 없다. 변화하고 싶은 건 이미 시도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으니까. 한 번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한 번에 될 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내 습관과 성향을 바꾼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까. 변화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가만히 있는 것만 아니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대로 변하겠지. 급할 것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