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임금님과 신하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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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가입 3일째, 도통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다 알고 있는 사람도 없는 듯 한다.
분위기는 모두 칭찬과 격려 일색이다. 마치 다단계 회사나 주일 부흥회에 온 기분이다.
자꾸 암웨이가 떠오른다. 먼저 들어온 사람들이이 자리를 잡고 뒤이어 들어올 신생 가입자를 기대하고 유치하듯이 말이다.
물론 스팀잇 스스로 그런 열성을 보이며 광고를 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스팀 유저들 스스로 서로의 글들에 댓글을 달고 반응을 한다. 정확히 뭔지 모르지만 보팅을 하고 보상을 준다는데 들을수록 헷갈린다.
그저 열심히 팔로우하고 읽은 글에 잘 봤다는 인사 정도하는게 아직 이해의 전부다.

일반적으로 포스팅의 인기와 궐리티는 클릭수와 달린 댓글 수로 판단할 수 있을텐데 여긴 클릭수에 비해 과도한 댓글수가 흔하게 눈에 띈다.
어제 댓글 중에 재밋는 문구를 봤는데 조정래 작가가 여기와도 살아남기 힘들거란 댓글이였다.
단순히 양질의 텍스트라고 이 곳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인데 참 아리송하다.
그렇다면 포스트 속의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지, 아니면 실사구시적 내용의 포스트들만이 환영 받을 수 있다는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
이곳은 인문학적 감수성이나 젠체하는 것은 거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뭐 한편 그래서 새로운 실험의 공간처럼 보인다.
이 공간을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은 의미를 달리하는 여러 말들이 존재하지만 돈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이해가지 않는 장면들도 꽤 있다.

그리 장고하지 않은 가벼운 휴대폰 스냅샷 석양 사진 한 장에 적당한 멘트 몇 줄의 가격이 몇 백달러가 넘고 그 밑에 달린 댓글은 벌거벗은 임금님께 화려한 수사를 남발하는 그 신하들처럼 보인다.
물론 돈과 상관없이 관계를 중요시하며 포스팅 자체에 의미를 두는 스팀유저들도 더러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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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보기 좋네요.

헉, 감사합니다. 팔로우 했습니다^^

좋은 콘텐츠에 보팅을 많이 받으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저도 이해가 잘 안되고 있네요. ^^

알송달송 합니다^^

지적하신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D 아직 모두 초창기 유저분들이시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스팀잇을 보상과 상관없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그냥 친구들과 서로 보팅 눌러가고 가끔씩 마음에 드는 콘텐츠 제작자 분들 팔로우해서 보는, 그런 편안한 공간으로 여기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난 주변사람들과 소통했을뿐인데 보팅으로 모인 보상이 집 근처에서 치킨이라도 사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혁신적인 SNS입니까? :)

댓글 감사합니다/공감합니다/팔로우 했습니다. 집 근처 치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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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ㅋㅋㅋㅋ
넘웃기면서 공감되네요
그리고 짱짱맨 태그를 넣으면
그분이 오셔서 봇팅 해주신답니다~~!

팔로우합니다

오호...이 분이 고래라 불리는 분이신가 보군요.
덕분에 알았네요. 팔로우 감사합니다.

하하 쉽지 않죠. 일단 스팀은 규제적 장치가 거의 없습니다.
다운보팅이 그건데.. 발동하면 전쟁이 벌어지니..
사실 굴곡은 계속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잇의 가능성은 여전히 굉장하며
그건 역으로
다른 곳이 그만큼 보상이 구려터졌다는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초기라는 것도..

그러게요. 지금이 초기라면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