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익명 페이지에 사람들에게 화를 부른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 22일 수원 지역 익명 제보 페이스북 페이지 '수원익명 대신말해드립니다'에 지난 20일 한 아파트단지 근처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딸 아이 엄마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아이에게 사탕을 먹인 낯선 학생을 찾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 셔터스톡
제보자는 사건 당일 아파트단지 근처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 한 학생은 엄마를 찾을 때까지 아이를 돌보면서 사탕을 건넸다. 제보자는 무사히 아이를 찾았지만 불만이 있었다. 제보자는 왜 부모가 옆에 없는데도 "왜 처음 보는 모르는 아이한테 사탕을 함부로 먹이죠?"라며 속에 있던 불만을 드러냈다.
제보자는 사탕 때문에 아이 이가 더 상했다고 적었다. 제보자는 아이가 지적장애가 있다며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며 악의적으로 했다고 생각됩니다"라며 학생을 비판했다. 제보자는 심지어 사탕을 먹인 학생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당사자 연락을 촉구했다.
이하 페이스북 '수원익명 대신말해드립니다' 페이지
이 글이 올라오고 1시간 뒤 해당 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직접 댓글을 달았다. 그는 사연 속 주인공이 본인이라며 그날 있었던 일을 상세히 서술했다. 그는 "제가 편의점에서 나오던 중에 여자아이가 서럽게 울고 있는 것을 봤고 땡볕에서 우는 아이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말을 걸었습니다"라고 적었다.
학생은 아이를 데리고 멀리 벗어나지 않고 근처에서 부모를 기다렸다. 그는 날씨가 너무 더워 물이라도 사주기 위해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아이가 젤리를 집어 들어 그것을 사줬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제보자에게 "사전에 아이의 치아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했다.
학생은 아이를 보자마자 불편한 아이라는 걸 직감했으며 그걸 몰랐다고 하더라도 "아이에게 해를 가한다거나 괴롭힌다는지 말씀하시는 꿍꿍이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땡볕 아래서 아이가 서럽게 우는 것을 보고 그냥 그나칠 수 없었다며 "기본적인 도덕을 배운 사람이라면 그걸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신 부분이나 더 자세한 것들은 따로 연락주시면 말씀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에는 게시 하루 만에 3500여 개 댓글이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제보자를 비판했다. 많은 댓글이 제보자에게 "고마워하지 못할망정 경찰에 신고한겠다고 협박한다"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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