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여에 걸쳐 편하게 읽었다.
세상사 사람들이 알면서 모르면서 쓰고 있는 잘못된 말습관에 대해 가볍게 시비걸기(?) 하는 정도로 받아들이면서.
틀린 줄 알면서도 이미 사회에서 관습적으로 쓰는 말들이기에 고쳐쓰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그런 줄 전혀 모르면서 잘못 쓰는 언어들도 있다.
다양한 언어습관에 대해 오랫동안 쌓아온 생각들을 편하게 풀어놓은 책이었다.
몇 가지 반대되는 생각을 하게 된 단락도 있지만, 머 굳이 애써 또다시 나도 시비걸기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적어도 맨 뒷단락 노대통령 유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
이 책은 마지막을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를 분석하며 맺는다.
그 문장을 보는 순간.
그 문장의 속 깊은 뜻을 해석받아 다시 되새기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에이씨.. !
그 깊은 속마음을 담기 위해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 글을 썼을까..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기는 그 문장들을.
그 글을 이렇게 곱씹으면서 자신의 책에 옮기는 동안 양정철이라는 분의 마음은 어땠을까.
다행히 많은 것을 내려 놓았기 때문에 평안한 상태라고 하는데.
아직 나는 그 경지에까진 못 온 것 같다.
물론 뭐, 내가 뭐라고...
글을 읽는 밤은 MB가 검찰에 나간 날이었다.
묘한 만남이다. 적어도 내게는.
역사가, 반드시 정의로운 판결을 남겨주길 바란다.
2018.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