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분기 읽은 책들..

1.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조승연) : 4월 예스24 (p.340 / 누적 9,084)

• 감상평 : 지식의 전달을 딱딱하지 않게, 소화가 잘 되도록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독자들에게 떠먹여주는 이야기 인문학. 우리가 쓰는 영어 단어의 어원을 찾아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준다. 다양한 언어를 습득해 '언어천재'라는 별명이 붙은 조승연 작가는 어원에 대해 깊이 알아보긴 했지만, 이를 설명함에 있어 우리말에 대한 고찰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어 romance 라는 단어를 '낭만'이라고 해석한다고 했는데, roman 이라는 불어를 한자로 음표기한 것이 낭만이다. 이는 마치 프랑스라는 말을 해석하면 불란서가 된다는 말과 마찬가지다. 인문학에 대해 부담없이 즐겨보는 정도의 수준이다.

1.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치카와 다쿠지) : 5월 알라딘 (p.408 / 누적 9,492)

• 감상평 :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되면서 다시 회자되고 있는 소설이다. 일본여행을 앞두고 일본의 감성을 느끼기에 좋을 것 같아 알라딘에서 할인 이벤트를 놓치지 않고 구매해 읽게 되었다. 어린 아들을 두고 아내와 사별한 남자. 기적처럼 죽었던 아내가 돌아왔다. 하지만 아내가 그와 머물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 아내는 어떻게 돌아올 수 있었고, 왜 기억을 잃은 채 왔을까? 매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 하룻밤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사랑이야기를 담은 소설 중 가장 순수함이 느껴져 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1 (더글라스 애덤스) : 5월 알라딘 (p.296 / 누적 9,788)

• 감상평 : 솔직히 기대 이하였다. 우주라는 소재는 언제나 무한한 상상력의 가능성을 토대로 쌓아나가는 이야기가 된다. 사람들은 이 시덥잖은 말장난이나 비꼼을 영국식 유머라 칭하나보다. 어쩌면 이 세상을 너무 진지하게만 대했던 나에게 조금은 가벼워질 필요성은 있다고 말해주는 듯 한 소설.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도 봤지만 여전히 재미는 찾지 못했다.

1. 헝거게임1 (수잔 콜린스) : 5월 예스24 (p.376 / 누적 10,164)

• 감상평 : 어린이날이 낀 연휴. 어떤 책을 읽어야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며 고르게 된 책. 역시는 역시! 사람들의 호평은 거짓이 아니었다. 몇 년 전 영화를 먼저 보긴 했지만 영화에서 생략한 많은 감정선들을 따라가다 보니 내 가슴이 두근두근!

1. 헝거게임 : 캣칭파이어 (수잔 콜린스) : 5월 예스24 (p.380 / 누적 10,544)

• 감상평 : 헝거게임의 우승자 캣니스, 그녀는 75주년 특별 헝거게임에서 다시 한번 조공인이 된다. 이제는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에만 머무르지 않고, 판엠과 주변의 12개 구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치적, 사회적 모습들을 많이 담아냈다. 하지만 아직은 오락적인 요소 덕분에 꿀잼 보장!

1. 헝거게임 : 모킹제이 (수잔 콜린스) : 5월 예스24 (p.408 / 누적 10,952)

• 감상평 : 캣니스는 두번의 헝거게임을 통해 혁명의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캣니스는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은 10대 소녀와 혁명의 여전사라는 이미지 사이에서 심한 내적 갈등을 겪는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전형적인 10대의 고민. 이 점이 청소년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주지 않았을까? 전작들에 비해 재미는 좀 떨어졌지만, 그럭저럭 마무리한 것 같다.

1.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 5월 리디북스 (p.380 / 누적 : 11,332)

• 감상평 : 시한부 할머니가 누군가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한지 15년 후. 죽은 할머니가 약속을 지켜달라며 연락을 해왔다.. 리디북스에서 무료 대여 이벤트를 하길래 냉큼 다운로드 받아서 석가탄신일 연휴에 열심히 읽었다. 나름 재밌었던 추리소설.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엔 좀 그렇지만 적절한 재미와 킬링타임용으로는 안성맞춤

1. 스노우맨 (요 네스뵈) : 5월 알라딘 (p.624 / 누적 11,956)

• 감상평 : 영국에 셜록홈즈가 있다면 노르웨이에는 해리홀레 반장이 있다! 북유럽의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요 네스뵈는 해리 홀레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 시리즈 중 가장 시작하기 무난하다는 평으로 읽게 되었다. 하지만 성별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어색한 이름들 덕분에 집중력이 너무 떨어졌다. 훌륭한 포맷과 플롯 덕분에 겨우 다 읽었지만 시리즈들을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1. 일취월장 (고영성/신영준) : 6월 예스24 (p.576 / 누적 12,532)

• 감상평 : 예전에 설문조사를 하고 받은 상품권이 있어 중고책으로 구입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을 잘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지 쓴 책이다. 어마어마한 배경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분석했음이 느껴진다. 자기계발류 서적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페이스북에서 하도 광고를 많이 봐서 한 번 읽어보고는 싶었다. 사무실에 놓고 틈틈히 읽어 읽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긴 했지만.

1. 그로스해킹_스타트업을 위한 실용주의 마케팅 (라이언 홀리데이) : 6월 알라딘중고 (p.256 / 누적 : 12,788)

• 감상평 : 그로스해킹이란 무엇인지 개념부터 잡아가는 입문서이다. 방법론이라기 보단 그로스해킹에 대한 개론과 접근방법(자세), 기대효과 등을 초심자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작고 얇은 책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향후 그로스해킹을 더 깊게 알기 위한 첫걸음으로 시작한 책 정도로 여기면 될 듯.

1.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가 아키라) : 6월 예스24 (p.392 / 누적 13,180)

• 감상평 : SNS에서 개인정보가 얼마나 쉽게 유린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소재로 굉장히 사실감있게 접근한 미스테리 소설. 앞으로 SNS에는 내 사생활을 너무 오픈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마케터의 일 (장인성) : 6월 알라딘 (P.224 / 누적 13,404)

• 감상평 : 평소에 좋아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가진 '배달의 민족'. 거기서 마케팅 수장으로 일하는 장인성님의 글이다. 배민 특유의 B급 감성이라던가, 독특한 마케팅으로 늘 존경을 마다하지 않아왔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속살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마케팅 업무를 5년 정도 해본 나로써는 읽다가 정말 좋은 문장에 밑줄을 치다 보니, 밑줄이 너무 많아지기도 했고, 읽다가 무릎을 치며 공감을 하며 읽었다. 일의 본질에 대한 탐구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영감을 매우 많이 받았다.

1. 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 6월 알라딘 (P.504 / 누적 13,908)

• 감상평 :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책을 소개하는 계정인 '책 끝을 접다' 라는 곳에서 추천을 받아 급하게 질렀다. 일반 수명의 15배 정도를 살 수 있는 인간이 있다면? 장구한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 사람은 어떻게 변해가게 될까? 라는 호기심이 한 눈에 나를 사로 잡았다. 예전에 영화로 본 '맨 프롬 어스'를 베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소설로 무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니 나름 스토리에도 기대를 만빵. 하지만 기대 이하의 전개와 어정쩡한 마무리가.. 너무 아쉬웠다. 딱 하나 얻은게 있다면 "역사는 우리와 매우 가깝다"라는 얘기.

1. 흰 (한강) : 6월 알라딘 (p.196 / 누적 14,104)

• 감상평 : <채식주의자> 이후 두번째 한강 작가의 소설이다. 사실, <채식주의자>를 읽고 나와는 안맞는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에도 역시 '맨부커상 후보작'이라는 말에 끌려 읽게 되었다. 아니, 읽다 포기했다. 이 세상의 모든 '흰' 것들을 소재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독특한 형식이다. 그리고 그 문장 하나하나는 마치 시처럼 운율이 있고, 가슴을 울리는 말이다. 독특하고, 신기하고, 잘 썼다. 하지만 나와는 잘 맞지 않았다. 언젠가 내 마음이 번잡하지 않을 때 다시 읽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