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따라 삼천리] 2편 - 아...그런가?

in #kr6 years ago

백은선사(1685–1768)

오늘은 전설따라 삼천리를 벗어나 이웃 일본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는 일본에서 임제종을 중흥 시킨 활력선을 널리 가르친 선승으로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명상가이자 선승인 백은선사(1685 – 1768) 의 일화입니다. 특히 이분은 역서에도 조예가 깊어 앞날을 예측함에 있어 신통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늘 친견하려는 자들로 북적였다고 합니다.

참고 : 출처 위키백과 - 임제종(臨濟宗)은 9세기 중국 당나라의 임제의현(臨濟義玄) 스님에 의해 창시된 중국 불교 선종 5가(家)의 한 종파이다. 임제스님이 만든 종파라고 하여 임제종이다. 한국으로 전파되어 신라 시대 때 구산선문, 일본으로 전파되어 일본 임제종의 성립에 영향을 주었다.

아! 그런가?

백은선사가 이미 유명하여 이름을 떨치고 있을때 백은선사자가 주석하는 절에 임치관 이라는 부자가 있었는데 선사의 큰 도력을 존경하여 믿고 의지하며 따랐다고 합니다. 임치관은 무남독녀 외동딸이 있었는데 금지옥엽으로 키웠습니다. 어느날 그 외동딸의 배가 불러왔다고 합니다. 아기의 아빠는 집에 연고를 모르는 총각을 노비로 받았는데 노비 같지 않게 잘생기고 희멀건한 젊은 총각에 임치관의 외동딸이 그만 사모하여 사단이 난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임치관은 딸을 추궁하니 딸이 하는 말이

이 배속에 있는 아이의 아버지는 백은선사입니다.

라고 하는 말에 경악을 합니다. 임치관은 치를 떨며 딸이 출산을 하자 아기를 포대에 싸서 백은선사를 찾아 독설을 일갈합니다.

이 죽일놈의 자식아 니 자식이니 니가 키워라! 이 더러운 중놈아!

하며 아기를 건네니 백은선사의 입에서는 이 한마디가 나옵니다.

아...그런가?

임치관은 욕지거리에 더하여 백은선사의 얼굴에 침까지 뱉었습니다.

온갖 오명속에...

이 세상에는 비밀은 없는 법! 하나 둘 사람들 입에 이 사실이 퍼져 나갔습니다. 후에 아기를 데리고 탁발을 하러 온 백은선사에게 온 마을 사람들은 침을 뱉고 그를 쫓아 냈습니다. 마침내 곡식은 떨어지고 오명은 세상에 가득하여 유랑걸식을 하게 되었는데 이러던중 흉폭한 왕의 폭정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반정에 나서 임금을 쫓아내고 새 임금을 세웠습니다. 이후 어느 날 임치관의 집에 관리들이 들이닥쳐 머슴을 교자에 태우고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으나 그냥 멍하니 바라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밝혀진 사실은 그 머슴은 왕가의 자손이었고 새로 등극한 임금과는 한 일가붙이였다고 합니다. 옛적 머슴의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했고 어떻게든 집안의 씨만은 남겨보려고 부잣집에 이 왕손을 맡기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왕손이 된 머슴

세월이 조금 흐른 뒤 그 머슴이 큰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시종들과 임치관의 집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못 알아보던 임치관은 그 머슴 앞에 부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옛적 백은선사에게 버리듯 두고 온 아이가 자신의 왕손의 자식이라고 말하는것도 듣게 되었습니다. 왕실 법도상 정실로는 어렵지만 후실로 외동딸을 데리고 가겠다고 임치관에게 호소하니 임치관은 감읍할 따름이었습니다.

그후 임치관은 백은선사를 찾아가니 절은 이미 산짐승들의 놀이터가 되어 퇴락하여 형편이 없었습니다. 외동딸과 임치관은 크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고 아기를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이에 백은선사의 답은 똑 같았습니다.

아...그런가?

나를 돌아보며...

하며 아무일 없다는듯이 아기를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존경받던 고승에서 하루 아침에 색욕의 파렴치한으로 몰려 무수한 멸시와 조롱 그리고 구타와 허기에 시달리던 백은선사는 더욱 더 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머슴인 왕족의 목숨과 아기의 목숨 그리고 외동딸의 목숨 이렇게 세명을 살리게 되었는데 바로 이러한 모습에서 옛 도인들의 깊은 도력을 또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혹시라도 후대에 꾸며낸 얘기일지라도 이 일화에서 주는 교훈은 가히 크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어김없이 나 자신을 또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습니까? 그렇다면 한 말씀을 해주십시오.

아...그런가?

하고...

좋은 불금 되세요.

-개털-

Sort:  

매번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저도 매번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아~ 그런가요? ㅋㅋ 저도 이 이야기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요. 법륜스님 강연에서였나? 그랬어요. 지금 당장의 일에 일희일비 하는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기에 묶여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ego을 보네요.

늘 응원합니다.^^ 책지기님 편에서...

아... 그런가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이따 읽으러 다시 올께요. ㅋㅋ

"아...그런가? 이따 언제...? " ㅎㅎㅎ 감사합니다.

아... 그런가? ㅎㅎ
재밌게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불금 되세요^^

아...그런가?^^ ㅎ 감사합니다. 불금 되세요.^^

아 그런가
강한 멘탈의 소유자였던거같아요

그렇죠. 저런 멘탈은 수행없인 힘들것 같아요. 좋은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세 사람의 목숨을 살렸군요. 아.. 그런가? ^^

ㅎㅎㅎ 감사합니다.^^

아, 그렇구나^^

ㅎㅎ 좋은 주말 되세요.^^

아...그런가?ㅋㅋ

우와!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아...그런가?ㅎ 감사합니다.

불금은 누구나 기다려 지지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아...그런가....요??ㅎㅎ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_^
전설 같은 이야기 좋아요.ㅋㅋ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액자 공장 할때 스님들이 많이 오셨어요.
그때 보면 백은선사님 비슷하신 스님이 있어요.
액자 가격을 DC 해 드리면 말없이 전액을 놓고 가시는 스님이 있어요. 그래서 스님들 에겐 조심스러웠어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 공장을 운영하셨군요. 좋은 인연도 만나고 그러셨군요.^^

아, 그런가... ㅎㅎㅎ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얘기네요~ 아 그런가?

ㅎㅎ 감사합니다.^^

아...그런가? ㅎㅎ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일요일 되고 계시죠?

아 그런가? 외부의 어떤 변화에도 초연할 수있는 도인만이 할 수있는 말같은데요. 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개털님 오랜만에 왔습니다. 어영부영 하다보니 한 보름 놀았더라구요 ^^
그간 별고 없으셨습니까? ㅋ

예~이! 별일 없었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요즘 글쓰시는게 뜸 하시네요?
전설따라 삼천리~

ㅎㅎㅎ 감사합니다. 전설을 찾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아... 그런가?
점 갯수까지 맞췄습니다. 재밌어서 금방 읽었네요^^

아...그런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아 ~ 그런가 ㅎㅎㅎ
한사람의 희생이 있었군요.

희생 안하시고 즐겼는지도 몰라용^^

그랬으까욤?ㅎㅎ

아 그런가?
요 개털님^^

네.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