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강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 것인가?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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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스포 주의

강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니, 하나의 완성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테일이 중요하다. 특히나 여성 캐릭터의 경우 젠더 이슈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의도했건 안했건 필자와 같은 비평가들은 문제적 캐릭터나 표현을 문제삼을 것이고, 이는 영화가 애초에 의도했건 메세지나 흥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중에가서 사과할 바엔 미리 제대로 만드는 게 낫다. 이게 배워서 되는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공감력과 재능의 문제에 더 가깝다).

여성이라는 성별이 부여된 캐릭터의 행위는 단순히 한 캐릭터의 행위로 설명되기보다는 ‘여성의 행위’로 해석된다. 가령 흔히 페미니즘 영화로 소개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에서는 유부녀 둘이 가정을 벗어나 여행을 떠난다. 만약 이 영화의 주인공이 가정을 벗어난 유부남들이었다면 영화의 해석을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고 <델마와 루이스>는 다른 관점에서 해석되었을 것이다. 페미니즘 영화라는 딱지가 붙지 않았을 거라는 점은 더할 필요도 없겠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어떤가? 주인공인 퓨리오사는 여성이다. 그는 시타델이라는 곳에서 사실상 임모탄에게 감금되어 성노리개가 되어주거나 애를 낳아주거나 모유를 주는 부인-여성들을 시타델에서 구출해낸다. 이 때, 퓨리오사가 만약 남성이었다면? 여성은 여전히 ‘구해지는 존재’로 남았을 거고 <매드맥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다.

해석은 계속 된다. 퓨리오사는 녹색의 땅이라는 자신의 고향으로 부인들을 데려가려 한다. 그는 그 곳이 ‘낙원’으로서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녹색의 땅은 녹색도 아니었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퓨리오사는 다시 애초에 도망쳤던 시타델로 되돌아가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임모탄을 ‘처리’하고, 시타델을 수복하는데 성공한다.

여기에서 만약 퓨리오사들이 찾아간 녹색의 땅이 실제로 낙원이었고, 그곳에서 영원히 해피하게 살면서 영화가 끝난다면? 과연 영화가 페미니즘적으로나 다른 관점에서 유쾌하게 다가왔을까? 그렇지 않다. 왜냐면 진정한 적-임모탄은 여전히 살아있고 주인공-여성들은 그저 도망쳤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되면 주인공은 전혀 매력도 없고, 비범한 존재도 될 수 없다. 결국 현실을 도피한 것 뿐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승리를 위해서 퓨리오사는 여성이어야했고, 녹색의 땅에는 아무것도 없어야했고, 시타델을 결국 퓨리오사들이 수복했어야했다. 이렇게 <매드맥스>는 강한 여성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하나 만들어냈다. 캐릭터 하나를 성공적인 무엇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디테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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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재밌게 봤었는데 ㅎㅎ 여성이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여성의 이미지와는 전혀다른모습이 좋았던거같아요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의 모습은 아니죠. 강하고, 머리카락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