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노력을 하는데도 살이 자꾸 찌면 당혹스럽다. 체중 증가는 당사자가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상 비만은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에 대한 신체의 반응일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 메디컬 센터 정신의학과 로버트 히데이야 교수는 "비만은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면서 "호르몬 불균형에서 비타민 결핍, 처방약의 부작용 등 많은 요인이 체중 증가에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가 체중이 늘어나는 뜻밖의 이유와 그 대책을 소개했다. 아래는 그 중 5가지를 요약한 것이다.
- 소화에 문제가 있다
변비를 포함한 소화 문제도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히데이야 교수는 "이상적으로는, 음식을 먹고 난 지 한 시간 남짓 지나면 변을 보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하루 한두 차례 변을 보는 것까지는 건강한 범주에 속한다"고 말했다.
변을 규칙적으로 보지 못한다면 탈수, 약물, 섬유질 섭취 부족, 혹은 장내 세균의 생태계 이상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변비가 유일한 증상이라면 건강에 유익한 유산균이 들어있는 생균제(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소화관이 제대로 작동하게 만들 수 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핵심이다. 메타무실 같은 식이섬유 보충제를 물에 타 먹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
- 우울증이 있다
많은 항우울제가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 만일 당신이 우울하고 그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2.3㎏~6.8㎏이 늘어날 것으로 각오해야 한다. 몇 년에 걸쳐 차츰차츰 이정도 불어난다.
약을 먹지 않는다 해도 우울증 환자는 체중이 늘게 마련이라는 증거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슬프고 외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체중이 빨리 늘어난다.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 벨린다 니덤 교수는 "이런 사람들은 고지방, 고칼로리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전통 음식을 더 많이 먹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혹은 육체적 활동을 덜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다
비타민 D, 마그네슘, 철분 등이 부족하면 면역계가 손상된다. 또 신체 에너지 수준이 떨어지고 신진대사 방식이 바뀐다. 그러면 건강한 생활양식을 선택하기 어려워진다.
히데이야 교수는 "이런 사람은 에너지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카페인, 단 것, 단당류를 섭취할 가능성이 커진다" 면서 "달리기나 운동을 하기에는 체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 늙어가고 있다
이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는 40, 50대가 되면 20대 때만큼 칼로리를 연소하지 못한다"면서 "따라서 음식을 적게 먹고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중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다이어트보다 운동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 잘못된 처방약을 먹고 있다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약은 많고도 많다. 피임약, 호르몬 요법제, 스테로이드, 심장병과 고혈압에 먹는 베타차단제, 타목시펜 같은 유방암 약, 일부 류머티스 관절염 약, 일부 편두통 및 역류성 식도염 약 등이 그런 예다.
미국 로체스타 대학교의 스티븐 위틀린 교수는 "이런 약들은 식욕을 증진시키는가 하면 신진대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약 때문에 체중이 느는 것이라고 의심한다면 의사가 그런 부작용이 없는 다른 약을 찾아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