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스팀잇에 글을 올리게 된 상상플러스입니다!
요즘 세상에 쏟아지는 온갖 읽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덕분에 항상 눈과 귀가 빼앗겨 있다보니.. 정작 머릿속으로 혼자 뭔가 상상하는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나요?
저도 매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제 자신이 싫어서, 하루에 적어도 30분씩은 혼자서 온갖 상상, 공상을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런 재미난 상상, 공상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서는 어떤 상상이 있는지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어렵고 딱딱한 주제보다는, 멍하니 쉽게 읽을 수 있는 편안한 주제로 시작해 보려고요.
그 첫번째 주제로.. 제가 요즘 혼자서 푹 빠져 있는 [현실적 슈퍼히어로]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요즘 정말 많은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넘쳐나고 있죠. 물론 저도 엄청난 팬 중에 한명입니다. 그런 슈퍼히어로 영화를 볼 때 마다 '내가 슈퍼히어로가 된다면?'이라는 상상을 꼭 하곤 합니다. 무슨 능력을 갖으면 좋을지 상상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이 능력을 좋게 써야 하나, 아니면 나쁘게 써서 빌런이 되어야 하나..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가지고 신나게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곤 하죠. 혹시 그런 상상해보신적.. 있으시죠?
그런데, 제가 이런 슈퍼히어로 상상을 하다보면 항상 저를 가로막는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슈퍼히어로의 능력이 영화 밖을 나와서 실제 현실에서 나에게 주어진다면, 그 능력의 범위에 현실적 제약이 분명히 적용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지요.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가 안 가시나요? 그럼 오늘의 주제인 [벌거숭이 슈퍼히어로]의 예를 들어서 설명해 드릴게요.
여러 슈퍼히어로의 능력 중에 한 가지를 고르라고 하면 저는 무조건 "순간이동" 능력을 고를 겁니다. 내가 원하는 아무 장소로나 이동한다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내 맘대로 지낼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간단히 생각해서, 출근시간 3분 전까지 자다가 일어나서 준비하고 바로 사무실에 앉아있다던가, 터키 케밥을 먹으러 이스탄불에 잠시 다녀온다든가... 이렇게 심플하고 확실한 능력이 또 어디 있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에 현실에서 정말 순간이동이 가능한 슈퍼히어로가 있다면 말이죠. 그 몸의.. 세포의.. 원자의.. 뭔가가 힘을 발휘해서 단숨에 다른 장소로 이동시켜 놓는다고 생각할 때, 슈퍼히어로의 몸이 아닌 다른 물건을 같이 옮기는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음.. 뭔가.. 애매하잖아요? 뭔가 다른 물건을 같이 옮긴다면, 그 물체의 범위를 설정하기가 참 애매할것도 같고요. 머릿속으로 '사과'를 같이 순간이동 한다고 상상해도, 그 안에 있는 벌레는 옮겨야 하는지, 사과향이 가득한 그 주위의 공기도 같이 옮겨야 하는지... 뭔가 옮겨야 할 물체의 범위를 쉽게 정의하는게 어려울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 상상속의 현실적인 슈퍼히어로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벌거숭이 슈퍼히어로]는 자기가 원할 때 원하는 곳 아무 곳으로나 즉시 순간 이동이 가능하지만, 어떠한 물건도 같이 움직이지 못하고 순수하게 본인의 신체만 이동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옷도 없이요!! 순간이동을 한 순간 나체의 인간이 존재할 뿐인거죠.
자 여기서부터 저의 상상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함께 상상해 보세요.
내가 [벌거숭이 슈퍼히어로]가 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슈퍼히어로가 되어도 지구를 구할 생각은 없습니다. 일단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돈"이죠. 그러면 나체로 순간이동하는 제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일단 은행 금고를 터는 것은 조금 까다롭습니다. 금고 안까지 들어갔다고 해도 돈을 들고 나올 방법이 없으니까요. 혹시나 창문에 있는 금고를 발견했다면, 아무도 없는 밤에 금고에 순간이동을 해서, 창문밖으로 돈을 전부 잔뜩 던져놓은 후에, 집에 가서 옷을 입고 금고 아래로 와서 떨어져 있는 돈을 주어 유유히 사라지는 방법이 있긴 하겠네요. 근데 뭔가 폼나진 않는군요.
순간이동 마술쇼를 해서 돈을 조금 벌 순 있겠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동의 영화 프레스티지 보셨나요?) 그런데 뭔가 꽤나 엄청난 능력을 갖게 된거 치고 마술쇼라니.. 조금 아쉬워요.
해커는 어떤가요? 컴퓨터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정보를 빼앗는 해커가 아니라, 실제 그 장소에 가서 정보를 빼앗는 해커가 되는거죠. 중요한 사무실에 적혀있는 문서를 밤에 몰래 가서 읽어서 그 내용을 넘겨준다거나, 백악관에서 하는 회의 내용을 (나체로) 숨어서 몰래 듣고 다른 나라에 팔아 먹는거죠... (근데 이미 '슈퍼히어로'라고 하기에는 너무 불법적인 방향으로만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일상생활에 이용해 본다고 생각해 보시죠. 순간이동을 할 순 있지만 사회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정한 포인트에 "station"이 필요할 겁니다. 순간이동 후에 나를 인간답게 만들어줄 옷을 숨겨놓을 장소이죠. 회사에 아무도 모르는 창고 구석에 나만의 옷장이 있어야 출근을 순간이동으로 할 수 있을 거고요. 해외여행을 순간이동으로 가려고 해도, 문 닫은 옷가게라든지 어쨋든 바로 입을 수 있는 옷이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을 해야합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 내가 순간이동 하자마자 옷을 입을 수 있는 "station"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놓아야 겠죠.
이 능력이 있으면 목욕탕에 몰래 쳐들어가는 음흉한 생각은 기본으로 듭니다.
확실한건 싸움은 잘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주먹이 날라오는 순간 상대방 뒤로 순간이동 해서 뒷통수를 후리고. 뒤돌아 보는 순간 다시 옆으로 가서 다리를 걸어 넘어뜨릴 수도 있고요. 다만 벌거숭이 상태로 부끄럽게 싸워야 한다는 패널티가 있지만... 싸움이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순간이동해서 도망치면 되니까.. 그 정도면 괜찮겠죠?
공짜로 (나체)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는건 보너스 입니다. 10km 상공으로 순간이동 한다음에... 꺄아아아악 떨어지다가 무서울때 즈음 집에 있는 침대 속으로 쏘옥 다시 순간이동 하면 되겠죠.
그러고 보면, 내가 순간이동을 하고 남은 자리에는 내가 입고 있던 옷이 허물과도 같이 남아있을 겁니다. 어차피 맨날 훌러덩훌러덩 벗겨질거, 속옷을 굳이 입어야 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맨날 옷을 잃어버리니 옷 값도 참 많이 들겠습니다.
연애할 때는 참 좋겠어요. 아 물론 어느 정도 사이가 진전된 후에 말이죠. 연인의 방에 훌러덩 벗은채로 짠 나타날 수 있으니, 귀찮은 절차(?)를 생략하고 참 편하겠습니다.
이렇게 현실적 제약이 있는 슈퍼히어로를 상상하다보면 참 재미있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랜만에 머리 쓰는 느낌도 가질 수 있고요.
여러분들은 [벌거숭이 슈퍼히어로]가 된다면 무엇을 하시겠어요?
이거 말고 딴 능력 얘기해주세요. 벌거숭이는 별로임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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