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이만 먹어가고 크게 이룬것은 없고, 그러다보니 코인에 까지 손을 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계속 안타까움과 후회뿐입니다.
다만, 후회의 내용이
"왜 내가 그때 좀 더 과감하게 지르지 못했을까?"
"왜 내가 좀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을까?"
이런 식이라...스스로 생각해도 참 부질없는 짓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평생 팔자 한번 제대로 고칠 기회였고,
특히, 이번엔 준비까지 다 해놓고 인생에서 3번째로 놓친 기회라서 더 아쉬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첫번째 기회였던, IMF때에는 투자할 자산이 없었고
- 10년만의 두번째 기회였던, 금융위기 때에는 안목과 경험이 없었는데
- 또 10년 터울의 세번째 기회에는 단지 과감하지 못해서 일을 그르친 것 같습니다.
자기확신과 결단력이 자산,안목,경험에 못지않은 중요한 자질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아, 조만간 우량자산의 대박 득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여차하면 또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아휴...참 깝깝합니다.
하여, 답답한 마음도 달랠겸, 제 인생에 절대 못할거라고 생각했던 3가지를 최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3가지는 중국어, 수영, 통계확률인데, 일단 시작해보니까 왜 진즉 안했을까하는 후회가 또 들었습니다.
무엇이든 노력하면 단기간에 일류는 못 되어도, 남들만큼은 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고 있습니다.
(2)
제가 코인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것은에 일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의 주요 먹거리 포트폴리오 중에 정부정책에 대한 컨설팅이 있습니다.
주로 각종 법률을 만들때 국내외 동향조사, 경제적 여파 분석, 세부적 기술적 현황 등을 컨설팅해줍니다.
(그런고로, 저는 본래 전공이 컴퓨터 엔지니어링인데, 팔자에도 없던 법률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지속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요청이 들어와서,
한 3년전부터 저희 회사 내부적으로 TF를 꾸려 제대로 연구를 진행 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지금이야 누구나 아는 척합니다만)이 사회 문화적으로 미칠 파급력,
그리고 무엇보다, 코인에 사람들이 열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18개월 정도를 연구와 토론만하며 보내다가
확신을 갖고 투자를 결심했습니다.
(3)
물론, 이러한 버블성 투자는 극도로 위험하므로,
로또 투자(?)하듯이 접근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즉,
- 자산의 일부를 나누어
- 해당 자산을 손실로 (마음속 대차대조표에) 미리 계상한 후
- 배팅
하는 거죠. 1)의 규모를 통제하여 감수해야 할 risk의 범위를 한정했습니다.
운좋게도 당시 몇 년간 투자수익이 연 12~15%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과감하게 총 자산의 10%를 투자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당시에는 최악의 경우라도 1~2년내에 복구할 수 있을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왜 그랬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투자자가 그러한 상황이시겠지만,
자산을 현금으로 들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서
1~2달의 여유를 가지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순간...
코인 버블이 부풀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20~50%씩 가격이 오르더라구요.
결국 자산의 10%를 현금으로 취고, 가격 조정이 오면 사야지...라는
마음으로 8배가 오르는 것을 구경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못참고, 자산의 1%만큼 2차례에 걸쳐 분할매수를 했는데,
두번째 매수단가가 첫번째의 2배가 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코인 버블의 절정을 넘기고,
대폭락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매수단가이하로 가격이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지금 현재 코인투자 수익률은 약 600%~700% 정도입니다.
워낙 변동성이 심해서 정확한 수익률을 특정하기가 어렵습니다.)
(4)
인생의 번뇌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확신을 갖고, 이미 마음속으로 손실로 계상까지 했으면서
"내가 왜 미적거렸을까?"
"내가 왜 더 과감하게 지르지 못했을까?"
이렇게 후회하며 몇 달 간을 허송세월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로 읽고 계시니,
"참, 별소리 다 한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으나...
2008년 이후, 10년간 기회만 노리던 저는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입니다.
그때, 단, 3일만 행동이 빨랐으면 단연코 저는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5)
그럼 이 글을 왜 쓰느냐?
어짜피 코인의 버블은 한번 터졌습니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술도 일종의 '임계점'을 지났습니다.
이 임계점은
- 정부정책의 변화
- ICT 엔지니어링 파워의 쏠림 (가장 우수한 ICT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연구에 뛰어 들고 있다는 말입니다)
-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새로운 금융시스템에 대한 산업계의 요구
등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즉, 2000년대 초 IT 버블 붕괴 이후에야... 애플, 구글, 페북, 아마존 등 진정한 IT의 혁신자가 선명해진 것 처럼
코인 버블 붕괴 이후...옥석가리기를 통해...비슷한 몇 개의 승자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러한 옥석가리기 과정에
가투소의 가치투자 역량을 활용할 수 있지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6) 이와 관련하여 우선 생각해 볼 질문은 일단 2가지입니다.
첫째, 과연 코인이 뭔가 '가치'가 있는가?
둘째, 혹시라도 있다면 '측정'할 수 있는가?
일단 코인이 뭔가 가치가 있다는 것은 제가 다음번 글에서 확실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또한 측정과 관련해서는 제게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cf) 최근 가장 보수적인 가치투자자 분들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셔서
제가 특A급 블록체인 전문가 분을 섭외하여 세미나도 했습니다.
투자자 분들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관심이 있으시지만,
기술자 분들도 그에 못지않게 투자에 관심이 많더라구요.
다른 기술분야와 달리 '코인'이 금융상품으로 포지셔닝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이하는...이 글이 쓰여진 배경 설명입니다.===
이 글은 제가 한국의 가치투자자 분들에게 코인을 소개시켜 드리고자 쓴 글입니다.
현재도 가치투자자 분들이 코인에 부정적인 이유가
"코인은 일체의 부가가치가 생성이 불가하다."
란 인식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스팀잇을 보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의 형태로 새로운 부가가치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즉, 스팀잇이야 말로, 잘 정의된 코인 생태계가
실질적인 가치 창출의 수단임을 증명하는 단적인 예인 셈이지요.
하여...저는 지속적으로 '한국의 가치투자자'분들에게
스팀잇을 "홍보"하려고 합니다.
가치투자자 분들이 스팀의 가치 이해하신다면
스티머 여러분의 자산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운 날씨지만 여러분 모두 화이팅입니다!!
환영합니다. ~ 스팀잇에 오신거!!!
스팀잇 화이팅입니다~
스팅잇 홍보 응원합니다~
해당 포스팅이 가입인사 겸이면 kr-join 태그를 이용하시면 보다 많은분들이 오실거에요
jjangjjnagman 태그도 이용하시면 좋은분이 찾아오실거고요 ㅎㅎ
참고하세요
ps. kr-join은 가입인사 첫 글에만 해당됩니다.
아쉽게도...첫 글은 아닙니다.
그래도 코인의 수익율이 투자금의 6배 이상이라면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욕심이 과하면 또 실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코인에 투자를 하면서 큰 실수를 해서 상당한 손해를 보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앞으로도 기회는 많다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지 확실히 모르지만 전문가적인 판단력을 기르면 기회가 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자만은 금물이겠지요.
예,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은식님께서 쓰신 EOS 관련 글 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