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kokyu 빵굽는 수의사님의 요청으로 게시하는 글입니다 :)
제가 쓴 글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질문까지 주시니 저로써는 너무 뿌듯합니당ㅎㅎ
“이벤트 응모같은 경쟁률을 요할 때, 어짜피 나는 안될거라고 생각하고 응모조차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는 응모를 하면 100, 하지않으면 0에 머문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하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주저주저하는 사람들의 기본 심리가 궁금해요!!” 라고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당
저는 될 것 같은 이벤트를 좀 가려서 응모하는 편인데, 이벤트라면 무조건 해보는 사람부터 당첨 확률은 희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분들이 많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오늘은 이런 분들의 행동을 여러 관점에서 풀어 써보겠습니당
먼저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보자면, 어떠한 사건이 발생 한 후에 그 사건의 결과를 기반으로 다음 사건에서의 행동을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을 ‘이벤트 응모’ 라는 행동에 적용시키면, 일단 진행중인 이벤트에 응모를 해봅니다.
이때 처음에 우연적으로 당첨이 된 사람들은 ‘이벤트 응모’ 라는 행동에 있어서 ‘이벤트 당첨’ 이라는 강화물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야’ 또는 ‘다른 이벤트에도 당첨이 되겠지?’ 정도의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면 사람들은 자연적 다른 이벤트에도 많이 응모를 할 것입니다. 당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당연히 이벤트 응모 횟수가 늘어나게 되고 많이 응모하는 만큼 당첨 횟수도 많아지게 됩니다.
물론 당첨이 안된 경우도 많겠지만, 사람은 자신이 가진 생각을 지지하는 증거들만 수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벤트에 당첨되지 않은 기억보다 당첨된 기억들을 내세워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죠. (마치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돈을 딴 것만 기억하는 것처럼요ㅎㅎ) 이렇게 이벤트에 몇 번 응모하고 한번 당첨되고, 또 몇 번 응모하고 한번 당첨 되고를 반복하다 보면 사람들은 ‘역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어’ 또는 ‘이벤트는 응모하는게 이득이야’ 라고 생각을 굳히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이벤트에 참여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반대의 경우엔 처음에 우연적으로 당첨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이벤트 응모’ 라는 행동에 있어서 ‘이벤트 낙첨’ 이라는 처벌물을 받게 됩니다. (처벌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좀 애매할 수 있지만 심리학에서는 행동의 빈도를 감소시키는 것을 처벌물이라 합니다.) 그리고 ‘나는 이런 것에 운이 잘 따라주지 않아’ 또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당첨될 리가 없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자연적 다른 이벤트에도 자주 참여를 하지 않죠. 어차피 안될 것이라고 믿으니까요. 결국 이벤트에 참여하는 횟수가 적으니 당첨되는 횟수도 늘어나지 않게 됩니다.
이벤트에 자주 응모하는 사람들처럼 많이 응모를 했더라면 그 중 몇 개는 얻어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그냥 ‘역시 나는 행운이 잘 따라주지 않는 사람이야’ 혹은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당첨될리 없어’ 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고, 극단적으로는 “그 좋은 것을 우리한테 나눠줄리가 없잖아?” 또는 “이벤트 진행자들의 지인이 가져간다더라” 라는 유언비어까지 퍼트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어떠한 사건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에 맞는 증거들만 수집(기억)하여 하나의 편견을 가질 수 있는데, 이것을 저는 ‘사후편견’ 이라고 명명해왔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려고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단어 정의에 대한 검색 결과는 찾을 수가 없네요ㅠㅠ 영어 원서를 해석해 놓은 문장에서만 사후편견이라는 단어를 볼 수가 있었어요.
이때까지 제가 말씀 드린 내용은 행동적인 관점에서 설명을 드린 것이고, 성격 측면에서 설명하자면 단순합니다.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기입해서 이벤트에 참여하고, 응모 기간동안 기다려 당첨까지의 과정이 귀찮아서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러한 것들이 귀찮지 않고 재미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주 참여를 할 것입니다.
또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빌게이츠는 허리를 숙여 길에 떨어진 돈을 줍는 것보다 그냥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더 이득이다’ 라는 말이 있죠. 이처럼 자신의 여가 시간을 소비해 이벤트에 응모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실리주의의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벤트 참여할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다’ 혹은 ‘당첨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이벤트에 굳이 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벤트에 자주 참여하지는 않겠죠??
마지막으로 저처럼 이벤트를 골라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벤트 응모에 소비하는 시간 대비 당첨 상품의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해서 이벤트를 가리는 것입니다. ‘당첨이 될지는 모르지만 저 정도의 상품이라면 내 시간을 투자할만 하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ㅎㅎ
제 글은 여기까지지만, 더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은 하나의 이유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은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참고정도만 해주시면 될거에요^,^ 다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당
사후 확신 편향(hindsight bias) 혹은 사후 편향 정도로 번역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이벤트 낙첨이 처벌이라니 좀 무섭긴 하군요.
오옹ㅇ오오 맞아요!!! 감사합니다ㅠㅠ 꼭 시험칠때 비슷한 오답을 적고 나와서 정답을 알게 된 기분이에요ㅋㅋㅋㅋ
배운대로 쓰다보니 저도 처벌이라는 단어가 좀 느낌이 그렇네요..ㅋㅋㅋ
ㅎㅎㅎㅎㅎ아야님 짱짱:-)고맙습니당
저도 감사해요ㅎ헤헤 지난번 이벤트도 감사합니당^,^ 너무 기분 좋았어요ㅋㅋㅋ
ㅎㅎㅎ맘에 드셨다니 다행이지요:-)
오호 이벤트에 응모하는 분들의 심리가 대략 이렇다는거군요.
저도 골라서 참여하는 류입니다 ^^
혹시 강아지 심리도 알 수 있을까요? :)
팔로우하고 갑니다~
아쉽지만 저도 강아지 심리는 모르겠네요ㅠㅠㅠ
저는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누가 동물의 심리를 알려준다면 당장 가서 들을거에요ㅋㅋㅋㅋ
잘보고가요~
감사합니당 @loghorizon님^,^ 하시는 공부 잘되고 계시는지요ㅎㅎㅎ
오늘 하루 가장 추운날이 될꺼같아요!
완전 무장하고 하루를 시작했네요! ㅠㅜ
감기 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 짱짱맨!! 내일까지만 춥다가 주말부터는 좀 풀린다고해요ㅎㅎ 쫌만 더 화이팅합시당
저는 보팅파워때문에 못하는 거 빼곤 일단 다 해보네요ㅎ 스팀잇에는 기상천외한 이벤트가 많아서 참여하는 거 자체만으로도 재밌더라구요ㅎㅎ 게다가 가끔 당첨도 되니까 자꾸 하게 되는 것 같아용
저도 첨에는 막 참여하다가 하나 당첨되고 나니까 기분 너무좋아서 막 호들갑 떨었어요ㅋㅋㅋㅋ스티밋을 모르는 친구들한테도 자랑하고ㅎㅎ @singasong님께도 행운이 더 쏟아지시길 바래용~~~
감사합니다ㅎ 우리 모두 올한해 흥해요!!
스팀잇에 심리학을 주제로 포스팅하시는 분도 계셨군요!!
관심분야이긴 한데 관련 책만 살짝 들춰보는 정도였는데 자주 들러야겠습니다 ㅎㅎㅎ
팔로우하고 갈게요 :)
반가워요 @grapher님!! 저도 맞팔할게용>_< 관심가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이야기해주세요ㅎㅎ히 심리학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ㅇ^
1학기 교양시간 심리학 수업 때 강화물은 배웠는데, 처벌물은 처음들어보네요! 강아지 심리를 알 수 있다면 얼마를 내서라도 무조건 듣고싶습니다 ㅠㅠ 거제도에 왔는데 강아지들이 너무 순하네요!! 귀여워요 ㅠㅠ
ㅋㅋㅋㅋ강아지 진짜진짜 귀여워요ㅠㅠㅠㅋㅋㅋ이뻐라ㅎㅎ 추운데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조심히 귀가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