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밥상의 추억, 4번째 이야기

in #kr7 years ago

요새는 정말 여간 바쁜게 아니어서, 오랜만에 스팀잇에 들어왔다.
그동안 우리 부부는 여전히 잘 먹고 잘 찌고(응?) 살았지만,
요즘은 와이프인 내가 야근이 많아서 더 맛난걸 해주지 못해 아쉬울 뿐

돌아온 추억의 밥상!

<1> 들깨버섯탕 and 전복버터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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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복으로 덮밥을 해먹은 날은
남편이 회식간 날 나혼자 해먹은거라 다시 솜씨발휘 해보았다
맵단짠의 수호자 남편에게 이제 슬슬 건강식을 먹여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차려본 하얀밥상

<2> 남아서 돌아다니는 스팸처리, 세미 양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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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이란게 참 애매하다.
(물론 내 남편처럼 한 번에 한 통 다 먹는 사람도 있겠지만은)
먹을만큼 먹고나서 냉장고에 남겨두면, 스팸에서 꽃이 피기도 한다.
(그래서 처녀적에 아빠한테 등짝 스매싱 좀 맞을 뻔 했다는)
그리하여 스팸을 남겨놓고 나면, 늘 마음이 무거워(?) 처리방법을 생각하는데
그렇게 나온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양파전"

스팸을 으깨서 계란이랑 쪽파랑 섞어 양파틈에 끼워 부쳐보았다.

<3> 콩비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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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비지찌개야 김치랑 고기랑 들기름 혹은 참기름 둘러 볶다가 비지 넣고 끓이다 간 맞추면 끝.
색다른 계란말이를 만들어보고싶어, 흰자따로 노른자 따로 분리해서
흰자 먼저 부치고 그 다음 노른자를 부쳐, 완성하고 나면 가운데는 하얗게 테두리는 노랗도록 색분리를 시켜보았다.
그러나 이런 기교를 부리기 전에, 계란 마는 연습을 더 해야겠다고 생각.
조금만 두껍게 말면 옆구리가 다 터져버린다......

<4> 칠리새우 and 크림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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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한 칠리새우를 만들고 싶어, 부침가루를 좀 묻혀봤는데
그냥 떡이 지고 만다.
바삭하게 만들고 싶으면 아예 계란옷까지 입히고 빵가루까지 해서 만들어야 할 듯
그래도 나름 괜찮은 칠리새우였다.

*칠리새우 소스: 설탕 1스푼, 케챱 2스푼, 사과식초 1스푼, 고춧가루 1스푼

<5> 무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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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밥 먹으면서 내복입고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
밥 안 먹으면 엄마가 한숟가락만 더 먹으라고, 내복입고 뛰어다니는 내 뒤를 따라오던 시절
김에 밥 한 숟가락만 떠서 무조림 국물 한번만 톡 찍어서 먹여주던 그 맛이 갑자기 그리워 만든 무조림

*양념장: 간장 2스푼, 고춧가루 1스푼, 매실액 1스푼, 액젓 1스푼, 미림 2스푼, 올리고당 1스푼, 다진마늘 1스푼, 후추와 참기름 약간

<6>시래기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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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지나고 나니, 공짜 나물반찬이 생겼다. 오예!
시래기감자탕을 만들어보고자, 돼지등뼈는 없지만 엇비슷하게 국물을 내보았다.

  • 양념장: 된장 2스푼, 고추장 1스푼, 고춧가루 3스푼, 간장 1스푼, 다진마늘 1스푼, 들깨가루 5스푼, 후추약간

<7> 비빔밥 and 월남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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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께서 싸주신 맛난 나물이 변해갈까 아쉬워 비빔밥을 해먹었다.
거기에 남편 친척분께서 싸주신 월남쌈까지!
있는 걸로 해먹지만, 더 맛있게 먹기 위하여 땅콩소스와 피쉬소스를 만들어보았다.

*땅콩소스: 땅콩버터 2스푼, 마요네즈 1스푼, 올리고당 0.5스푼, 레몬즙 1스푼
(인터넷으로 찾아본 레시피에는 허니머스타드 소스가 1스푼 더 추가로 있었지만.
내 식재료 선정기준은 "앞으로도 많이 쓸 것"이기 때문에 따로 사지는 않았다. 우리 부부 입맛에 겨자는 맞지 않아..)
*피쉬소스: 액젓 2스푼, 과일주스 6스푼(집에 있는 아무 주스 중에 새콤한 맛이 나는 주스를 넣었다. 굳이 파인애플 주스 넣지 않아도 괜찮았던 듯 하다), 식초 1스푼, 칠리소스 1스푼, 다진마늘 0.5스푼

<8> 홈카페 분위기 물씬, 아이스초코 and 인간 착즙기가 되어 만든 귤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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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에서 제일 가지고 싶었던 휘핑크림으로 홈카페 분위기를 내보았다.
너무 좋아, 휘핑크림(하트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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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봄이 오고 있지만, 한창 귤까먹기 좋을 시절인 겨울에
시댁과 친정, 양가에서 귤을 주시는 바람에 한 때 귤부자인 시절이 있었다.
먹는 속도와 귤이 아파지는 속도가 맞지 않아, 갈아마셔보았는데
갈기만 하니 의외로 식감이 마음에 들지 않아, 거름망에 일일히 손으로 걸러서 짜주었....
귤과 땀이 들어간(?) 귤주스..

<9> 잔망스러운 하트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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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점으로 종종 해먹던 베이컨계란토스트에 잔망스러운 딸기를 얹어보았다.
우리는 신혼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발렌타인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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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오늘은, 화이트데이 전날이지만
다시 추억해보는 결혼후 첫 발렌타인데이

연애 때, 두 번 보낸 발렌타인데이를 모두 내가 직접 만든 초콜렛을 선물했던지라
결혼 후에도 직접 해준 초콜릿으로 변치않는(?) 내 마음을 증명해보이고 싶어(??)
남편이 회식갔던 날 새벽에 눈 부비며 만든 초콜릿
결혼 후의 지출은 서로의 지출이니 재료비는 사실 좀 아껴썼다는 후문

<보너스> 연애 때 만들어준 초콜릿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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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ㄱ ㅏ끔....

심장ㅇ ㅣ ㅇ ㅏ프 ㄷ ㅏ....

남편이 ㄴ ㅓ 무 ㅇ ㅣ ㅃ ㅓㅅ ㅓ....

ㅇ ㅣ렇게 .... 남편ㅇㅔㄱ ㅔ ㅁ ㅐ일 ㅁ ㅐ일 반한ㄷ ㅏ는건..

좋은ㄱ ㅓㅇ ㅑ......^^

ㅁ ㅐ일 ㅁ ㅐ일 살 ㅉ ㅣ워야 ㅈ ㅣ...

(그ㄹ ㅐㅅ ㅓ 나만 봐ㅇ ㅑㅈ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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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넘 좋겠네요...남편분!!
이쁜 작품들 잘 봤네여.
저녁 시간이라 좀 염장 샷들이긴 하지만...
예쁜 사랑 모습에 부러움...한 아름 안고 갑니다

하하 작품이란 단어가 너무 뿌듯하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

yummy 😋

Thanks :^)

남편분이 행복하시겠어요. 너무 사랑받아서~~

본인은 알랑가 모르겠어요~~

헐헐.... 마지막 문장이 너무 달달해서 포스팅 본 감상을 잊어버렸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알콩달콩 하신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남편이 저 마지막 문단보고 안티만 끌어모으는거 아니냐던데 ㅋㅋㅋ 제가 남편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네용 ㅋㅋㅋ

와우!! 힘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