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고독을 사랑하는 것으로 가장 유명한 캐릭터는 누구일까. 아마 핀란드 동화 '무민'시리즈에 나오는 스너프킨이 아닐까.
무민 계곡의 친구들은 모두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는 데 능숙하다. 서로의 영역을 멋대로 침범하지 않고 매너 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무민 트롤의 친구 스너프킨은 고독과 자유를 사랑하여 혼자만의 시간이 없으면 안 되는 독특한 캐릭터다.
스너프킨은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명석하고 지적이다. 마을 한복판이 아닌 조금 외진 곳에 사는 방랑자로, 마을에 있을 때는 다른 사람들과 상담도 자주 하면서 이웃의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중략
스너프킨은 해마다 봄이 되면 습관처럼 무민을 만나러 무민 계곡으로 돌아오고 가을이 되면 남쪽으로 여행을 떠난다. 무민은 그런 스너프킨을 존중한다. 서로 함께 있고 싶을 만큼 사이가 좋지만 무민은 스너프킨의 기질을 잘 이해하여 절대 그를 구속하지 않는다.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스너프킨을 무민은 몇 번이고 따뜻하게 맞아들인다.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 있고, 방 안에 혼자 쳐박혀서 충전기에 꽂혀야만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내가 뭔지 잘 몰랐다.
나는 행복을 따뜻한 인간관계라고 믿는다.
더불어 진실한 관계는 내가 나를 잘 알아야만 가면없이 맺을 수 있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습관적인 가식이 많은지라..
책 제목 그대로
혼자있는 시간은 어느땐 waste가 되기도 하고,
정말이지 힘이 되기도 했다. waste일 때가 월등히 많긴 하지만ㅋㅋㅋㅋ (옴 진흙속의 연꽃이여)
나에게 이런 시간이 주는 파워는 바로 이거다.
하루 일을 천천히 곱씹으며
나는 이렇구나
남을 의식하지 않고 살 때 이렇구나
생각보다 모난곳이 많은데 잘도 숨기고 살았구나
?
그래서 필요하다. 혼자 있는 시간!!!
6개월정도 테스트가 가능한 환경속에서 검토해본 결과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 정도인 것 같고
이틀에 한번은 저녁 약속 없이 입을 닫고 있고 싶고,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혼자 있으면 딱 좋겠다 싶다.
이틀 이상 방에 쳐박혀있으면 우울해진다.
이럴땐,
늙은 사춘기 소녀에게 진지충의 씌였군 싶은 자조적인 감정이 들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직 아메리칸에이지로 20대니까 덜 민망해하자
서울에선 월차를 써서 집에 누워있어도
핸드폰과 물아일체하여.... 뇌를 가동시키지 못하였다. 워낙 유혹에 약하다.
요나같은 것들은 고래뱃속에 다녀와야 정신을 차닌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극적인 환경의 변화가 필요했던 건데
사실 아주 극단적이진 않지만
지겨울 정도로 남아도는 이 시간이 나의 30대를 여는 선물이 되었다.
어느 시인의 말 처럼 한편으론
성가신 자유인 것 같기도 하지만
계속 한국에서 소처럼 일했으면 몰랐을거다.
사실 책을 읽어 답이 나오면 이미 해탈하고 지혜의 언덕으로..ㅋㅋ
여행이든 독서든 뭐든 드라마틱하게 변화를 만들어내는 건 없지만
언젠가 되돌아 봤을 때
정전때문이긴 하지만 핸드폰에서 뿜어져나오는 블루라이트가 장식한 고요했던 이 시간들이
꼭 필요했다고 말할 때가 오겄지
인샬라
소진하지 않고 사는 것이
정상임을 깨달은 것 만으로도 됐다ㅎㅎ
고개를 숙임으로써
너는 내게 묻는다
내가 무엇에 목숨을 걸었는가를
꾸겨진 비옷과
주머니에서 삐져나온 카레빵과
화살처럼 올곧은 영혼과
그것밖에는 갖지 못한 자의 격정으로
그것밖에는 가지려 하지 않은 자의 소탈함으로
ㅡ다니카와 슌타로, 고개 숙인 청년
내 글의 공기를 호흡할 줄 안다면 이것이 고산의 공기이며 강렬한 공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공기를 마시려면 그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공기에 휩싸여 감기에 걸릴 수 있다.
ㅡ니체, 이 사람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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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습관적 가식...저도 뜨끔해요^-^;;
글을 읽고 저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그냥 핸드폰 중독자...ㅠㅠ
저도 천천히 생각해봐야 겠어요
은영님의 글에서 사유의 이유를 찾게 되네요!!
복잡하게 생겨먹어서...ㅎㅎ 우리존재 화이팅입니다!!!ㅋㅋㅋㅋ
인샬라...
항상 신께서(믿으시는 종교가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없으시면 제가 수호천사 하나 붙혀놓겠습니다 ㅎㅎ) 굽어 살피실거에요~
항상 꽃길만 걷는것은 아닐지라도 스너프킨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남으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크리스챤이지만 붙여주시면 감사합니다ㅎㅎ
자유를 딴 것과 엿바꿔먹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글을 써댑니다ㅎㅎㅎㅎ
자유를향한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를 포함해서 대다수가 생각은 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것을 은영님은 하고 있자나요
더 밝은 미래와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요나같이 고래뱃속까지 가지 않으시길 바랄께요.. ㅋㅋ 요즘에는 탕자 형처럼 살고있지만, 어렸을때는 왜 그렇게 탕자처럼 살았는지... 꼭 안겪어도 될것 다 겪어보고 소중하고 행복한걸 깨닫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네요.. ㅎㅎ 그나저나 본의아니게 나이공개 하셨네요? ㅋㅋ 좋은하루 되세요~
경험으로 배우는 건 바보라고 하지만..저도 늘 그렇습니다ㅎㅎㅎ 고래뱃속까지 갔다올 깜냥은 안되는 것 같아요ㅋㅋ자신감있는 떠리원입니다!!
아메리칸 에이지로 30대 중반이 돼도 오춘기마냥 세상 진지했다가 우울했다가 그래요 ㅎ 혼자만의 시간은 나이를 불문하고 필요한 것 같아요 ^^
소처럼 일하는 남들을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인생을 설계하는 모습이 멋집니다 은영님
겉보기에만 그렇습니다ㅠㅠ
적당한 고독이 앞뒤를 보게해주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관뚜껑 혼자 덮고 들어가는 인생이니깐요...헙ㅋㅋㅋㅋ
온전히혼자있는적이별로없는듯해요 티비와핸드폰과함께라...ㅜ
혼자 있는 시간이 참 좋죠
'나'를 아는 것 또한 중요하며 그렇기 위해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저도 너무 공감합니다.. 저도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 명으로서요. ㅎㅎ 가끔은 그런 날도 필요하더라구요. 덧붙여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스너프킨이라는 녀석, 참 매력적이군요
그렇죠?ㅋㅋ어린이 만화같지가 않습니다. 유튜브에서 한번 봐보세요 오라가 남다릅니다!
개별자로서 완전해야 진실한 관계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혼자 있는시간이 사년넘어가니까 아프리카로 오더라구요 ㅎㅎ 여기서도 혼자.
그런데 뭔가 참으로 부족한데 뭔가가 조금은 체워질것같은.... 뭐 지금은 매일 아침 바람따라 바뀝니다.
유튜브들어갑니다...
풀봇하러 왔습니다. 이벤트랄까...
이번 글에 찾아와주신 분들께 감사인사차 들려요.
이 글은 어제 본 것 같은데 요즘 보팅 파워가 모자라서 ^^;;;
스너프킨이 이미지의 저 아이(?)가 맞죠? 되게 시크해보여요.
음... 저런 캐릭은 꿈만 꾸어볼 뿐이지 너무 어려워요 :D
어린이 만화 캐릭터치곤 음울하게 생겼죠?ㅎㅎ
감사합니다ㅋㅋㅋ이렇게 찾아와주시고 감사한마음에 저도 풀봇하고 싶은데 0.01씩 되는 걸 보면 현질에 대한 욕망이...ㅠㅠ
쟤 멋있지 않나요? ~_~
풀봇이라 그러니까 좀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데 저도 0.03밖에 안됩니다 :D
안녕하세요 ~ 라라입니다 ^^ @moont0님께서 보석같은 글이라 추천해주셔서 왔습니다. 전 점점 혼자있는 시간이 좋아지더라구요.
예전에는 혼자 있으면 고독하다? 라는 것이 자동으로 입력되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혼자있는 시간이 그렇게 소중하고 좋습니다.+_+
좋은글 너무 잘 읽고갑니다 :)
음, 아직 30대인데 깊은 성찰의 냄새가 폴폴 풍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