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의 가치가 그것 속에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름철 뙤약볕에 시달던 끝에 수도꼭지를 찾아내 양껏 물을 마시고 누그러진 갈증에 상쾌한 웃음을 웃습니다. 이 물은 참으로 가치있는 것이죠. 마치 우리의 생명과도 바꿀 수 있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죠. 하지만 우리가 홍수를 만나면 그 고맙던 물은 우리에게 재난과 재앙이 됩니다.
사물의 가치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흑연과 다이아몬드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그 가격 차이가 엄청납니다. 헌데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모두 탄도로 되어 있습니다. 단지 분자의 배열상태가 다를 뿐입니다. 흑연이 엄청난 온도와 압력을 받은 끝에 그 결정이 바뀌어 다이아몬드가 되죠.
다이아몬드는 아주 단단한 물질이고 흑연보다 더 쓸모가 많기 때문에 비싼 것이 당연하다고요?
그럼 인공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몬드는 어떻죠? 둘 사이에는 엄청난 가격차이가 있죠.
우리는 인공보다 천연을 더 좋아합니다. 천연을 더 좋아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경우에도 우리는 그런 비합리적인 행동을 합니다.
물질의 구성상 같은 구조를 갖는 두 물질에 엄청난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왜 그럴까요?
암호화폐의 가치는 무엇에서 오는가?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신뢰"나 "믿음"에서 찾았습니다.
무엇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 이유를 불문하고 그것은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치"라는 것은 자연적으로 부여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여럿이 모여 이것은 가치 있어 하고 합의한 끝이 가치 있는 것으로 정해진 것뿐입니다.
흔히 우리는 "가치의 세계"와 "사실의 세계"가 구분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가치의 세계란 우리가 서로 합의해서 만들어낸 가공의 세계이죠.
그런데 몇몇은 암호화폐는 0과 1로 되어 있는 디지털 신호에 불과하므로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말합니다. 암호화폐의 공상을 앞서 쫓아가는 사람이 뒤따라오는 사람을 속여서 허황된 꿈을 꾸게 해서 결국 돈을 갈취하는 행위 또는 폰지사기라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유일한 것은 희소하고 가치가 있다
물론 암호화폐는 0과 1의 숫자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무수히 많이 존재하는 숫자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의해서 보호받아 해킹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수정하거나 복제할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암호화폐는 고유성을 획득했습니다. 즉 암호화폐의 코인 각각은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유일성을 획득했다는 겁니다. 물론 계산의 단위로서는 화폐의 개별성이 중요하지 않기는 하지만 암호화폐의 코인은 더 이상 복제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희소합니다.
우리가 날마다 숨을 쉬는 공기보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 보이는 다이아몬드가 더 값진 것은 공기보다 다이아몬드가 더 희소하기 때문이죠.
희소성이 있어야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무수히 풍부한 것은 가치를 가질 수 없습니다. 그것도 사람이 합의에 의해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이 게임을 합니다. 어떤 상품을 두고 한 사람은 최대한 높은 값으로 팔려고 하고, 다른 사람은 가장 낮은 값으로 사려고 합니다. 그 상품이 다른 곳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판매자는 구매자가 다른 곳으로 가기 전에 가장 빨리 팔아치우는 것이 이익입니다. 무수히 많은 상품이라면 0보다 높은 값이기만 하면 판매자는 이득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품이 유일한 것이라면 그 물건을 사려는 수요가 있는 한 팔지 않고 최대한 버티면 가장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게임은 가장 인내심이 있는 자가 이기게 됩니다.
암호화폐 중에서 신뢰를 얻는 것은 가치가 있다
암호화폐가 유일하고 복제할 수 없는 것이더라도 그것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없다면 가치가 없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모든 암호화폐의 아버지로서 사람들에게 가치 있다는 신뢰를 얻었습니다.
화폐로서 물물 교환의 수단이 되고 가치 저장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신뢰를 얻었지요.
그리고 비트코인을 가치 있는 화폐로 신뢰하는 커뮤니티의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뒤를 이은 알트코인들도 그 나름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들은 비트코인이 넓히 암호화폐 커뮤니티 안에서 각각 분야별로 독자적인 영역을 차지합니다.
이제 각 알트코인은 자신의 지배영역을 넓히기 위해서 춘추전국 시대의 각축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싸움은 더 넓은 커뮤니티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스팀의 가치 또한 커뮤니티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
스팀잇에서 활용되는 스팀 또한 그것을 가치있다고 여기는 커뮤니티의 크기에 의해 그 가치가 결정됩니다. 그 공동체가 커지면 커질수록 스팀은 가치있는 것이 되며, 스팀의 수요가 증가되어 더욱 희소성을 띄게 됩니다. 스팀은 무한복제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스팀의 가치는 스팀 자체가 유용성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스팀은 그것이 가치 있다고 신뢰하는 공동체가 있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입니다.
과연 스팀잇을 활용하는 커뮤니티의 범위를 넓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것에 대해서는 많은 논객들이 이미 여러 가지 방안을 주장했지요. 과연 이러한 방안을 우리는 실천할 수 있을까요?
가치가 있는 물건이 가치가 있는게 아니라 가치가 있다고 믿는 물건이 가치가 생기는겁니다. 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앗, 그것은 저만 가진 독특한 생각일 줄 알았는데, 저보다 먼저 알고 계셨군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지금 매우 엄숙해야 하는 거죠?
우리는 가치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그 가치가 아무리 미약하더라도 조금씩 쌓이면 큰 가치를 만들어낼지 누가 알겠어요?
가치 있다고 믿어야 가치가 생기는것 중에 대표적인게 화폐이죠. 글을 쓰고 컨텐츠를 통해 보상받는 일종의 SNS인 스팀은 당연히 가치가 크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보팅하고 갈게요~
그렇습니다. 법정 화폐 또한 국가가 법적으로 강제했기 때문에 가치를 갖게 되는 측면도 있지만, 일반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이퍼인플레이션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요.
결국 사람이 화폐를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는 셈이지요.
희소성의 가치, 그리고 우리의 신뢰. 그것이 모여 또 이 공간을 만들어 가는 거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도 뉴비이기는 하지만, 훌륭하신 뉴비를 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우리가 꾸준히 하는 것이 스팀잇의 생태계를 좀더 좋게 변화시키는 활동 같습니다.
저도 더 라이팅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역시 언론사에 계시는 분이시라 글을 재미 있게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뉴비라서 이곳의 분위기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 있어요. 또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예전에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곳에 오다 보니 저절로 아주 깊지는 않지만 주의깊게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블록체인이 형성한 세계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합니다.
흑연을 고온 고압으로 압축하면 다이아몬드 상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스팀잇 역시 우리가 열심히 좀 더 좋은 커뮤니티로 나간다면 가치가 오를 거라고 믿습니다 ㅎㅎ
예, 이미 한국에서는 좋은 커뮤니티로 가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치 있는 것은 그 가치를 언젠가 발휘하겠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모두가 참여를 통해서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거든요.
신뢰가 가치를 만든다, 공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보잘 것 없는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까지 제가 뉴비라서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감을 잡고 있지 못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글을 잘 쓰려고 하니까 또 자꾸 부담이 생겨서 오히려 글을 쓰기 어려운 경우도 있더군요.
3월의 시작을 아름답게 보내세요^^
그리고 진정한 스팀KR 에어드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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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