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노무현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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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소시민이 정치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고 지금은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 나는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노사모 싸이트인 노하우에 가입을 해서 새벽을 새면서까지 노무현 관련 글을 탐독했던 시절이 있었다.

아들 녀석이 노무현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나는 아들과 함께 가지는 않았다. 아들의 사진은 아내가 보내주었다. 이 사진은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노무현은 "서민정치"를 표방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그 계보를 잇게 되었다. 법무법인 부산이라고 하는 작은 조직에서 대통령이 둘이나 배출되었다. 정치에서는 소수 집단의 응집력과 영향력이 두드러진 경우가 많다. 과거 모 육사 동기생이 두 명씩이나 대통령이 되기도 했고, 일본에서는 싸스마 번 출신이 총리를 독차지하는 시대도 있었다. 비단 정치뿐만은 아닐 것이다. 경제계에서도 진주라고 하는 좁은 지역에서 삼성과 LG 그룹의 모태가 탄생하지 않았는가? 세상의 새로운 조류는 모든 사람에게 이식되는 것이 아니다. 시기와 상황에 맞춰 소수에게 주어진다.

나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왜 사람들이 노무현에게 열광을 하는지, 과연 이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까지도 서민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난한 사람도 제대로 교육을 받아서 사회에서 안정된 직장을 얻는 것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서민은 이제 평생 돈을 벌어도 집 한 채 구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누군가 가난한 사람이 부자 정당에 투표하는 계급 배반적인 투표 행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별것이 아니다. 서민을 대표한다고 하는 정당에 투표를 해도 세상이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고 체념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기 때문에 노인의 경우에는 새로운 것을 얻기보다는 기존에 갖고 있는 것이라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나는 아들 녀석이 비록 장애가 있지만 노무현처럼 뚝심 있는 남성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자신의 이익을 좇지 않고 대의와 명분을 위해서 시대의 흐름에 꿋꿋이 맞섰던 정치인은 다시 보기 어렵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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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글쓰는건 하시고 계시네요~~
휘젓고 다니기 힘드네요.. 스팀..^^

저도 마찬가지로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뽑히는 과정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아직도 그때 그 감격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저도 노하우로 잠을 설친 적이 많았어요.

의문사가 밝혀질런지..물론 갠적인 생각입니다..이메가 개자슥..

신념이 있는 정치인을 다시 찾기는 힘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