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유독 경쟁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다 그런 일이 생기게 된다 해도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게 진실된 속마음이다. 단지 기왕 일이 이렇게 된 바에야 최대한 재미있게 하려고 애쓸 뿐이다. 내가 이렇게 경쟁과 거리감을 두게 된 것은 대학 졸업후 경쟁 사회에 나간 직후부터였다.
어릴때, 승부라는게 뭔지 그 의미를 채 알기도 전부터 나는 대부분 유리한 입장에서 출발했었던 것 같다. 큰 노력을 하지 않고서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았고, 일정의 동기만 부여된다면 이기는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동기란 이길것 같은 예감 또는 분위기이고 그 결과는 대부분 예상에 적중했고, 행여 반대의 예감이나 분위기라 한다해도 그냥 빠지는 걸 선택하면 그뿐이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나에겐 실패나 좌절의 경험이 거의 없었다.
그것이 얼마나 인생을 비겁하게 살아가는 방식인지 알게 된건 위에서 언급한 대로 사회생활 초창기부터였다. 정면승부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 나보다 더 좋은 학벌과 능력을 가진 이들과 매일을 마주하는건 상당히 고된 일이었다. 정말로 공부를 많이 했다. 그정도로 고등학교때 공부를 했으면 S대에 갔을 것이고, 사시도 합격했을 정도였다. 내 인생의 첫 정면승부였지만 결과는 망이었다.
전공이 아닌 일과 공부를 하기엔 너무 벅찼고 따라잡을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원래 나의 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나마 당시 공부했던 걸 가지고 프리랜서라는 명맥을 현재까지 유지하며 살고 있는 걸 보면 당시의 노력이 완전히 망작으로 끝난것은 아닐수도 있다. 성공과 실패라는 것이 다른 이와의 비교와 경쟁에서 비롯된다면 내 인생은 틀림없이 망하게 될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더욱 비겁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승부에 들지 않는 것.
승부와 경쟁의 세계와 멀어지게 됨으로 인해서 몇가지 혼란이 찾아 왔다. 치열한 사회로부터 한발작 멀어졌다는 안도감은 자아 실현의 박탈감과 함께 찾아왔다. 나는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끝도 없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초야에 숨어든 내 자신이 대견하기도 했다. 남들과 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자부심은 오히려 사람들과의 관계를 터부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상당기간 동안 고독과 외로움의 방황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그러다가 스팀잇을 알게 되었고, 스팀잇 생활 5개월차에 요즘의 나는 스스로 경쟁에 놓이게 만들기도 한다. 글쓰기 공모 참여와 각종 이벤트 참여가 그러했고, 심지어 단편 소설로 문학상 공모를 해보질 않나, 모두 나다운 일은 아니었다. 역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기거나 당선 내지 당첨되고자 하는 의지와 마음은 없지만 겉으로는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결과와 상관없이 참여자체에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 정도도 상당한 변화라고 칭찬해줘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나에게 있어 경쟁이란 그냥 순수하게 즐길수 있는 것으로는 해석되지 않는다. 아직 그러한 준비가 되지 않았을 뿐더러 무수한 강박에 시달리거나 수면장애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거나 하는 정신적 육체적 피폐 현상을 금방 경험하게 될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게으르고 나태해진 자아를 추스리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비겁하지만 속편하게 사는 쪽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그러하다.
내가 오늘 경쟁에 임하는 비겁한 자세를 언급하는 이유는 며칠 후 내가 해야 할 일,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하는 일 때문에 마음이 좌불안석으로 진정되지 않아서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을 하고 또 해봐도 불안을 떨쳐버릴수 없고 어디 도망을 갈수도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나는 또한 알고 있다. 정작 일이 닥치면 참 열심히 재밌게 하리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긍정의 힘을 끌어모아 무장하고 대비할 것이라는 것도 말이다.
그래요..긍정의 힘을 믿어 보세요!!!
잘 될꺼예요.^^
감사합니다. 비비아나님~ 믿습니다! ㅎㅎ
정면 대결을 극구 피하려는 사람 여기 1인 추가 ...
뭔지 모르나 잘 되실거라 응원합니다. ㅎㅎ
정면대결은 아닌데 정치를 좀 해야하는 일이라 ㅠㅠ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저도 알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 아직도 겪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도 항상 비겁한 자세였는데 올해부터는 조금씩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시 쉽지는 않지만요.
긍정의 힘을 모아 무장하고 대비하신다면 분명 잘 되실 겁니다. 잘 하실 수 있을 꺼예요! 화이팅!
고마워요. 쑝님! 요즘은 좀 어떠세요? 지침은 좀 달래어졌나요?
요즘은 그래도 살만한 것 같습니다ㅎㅎ 다행히 스케줄에 적응했습니다~
적당한 경쟁은 삶의 즐거움을 주는것 같아요.
잘 되실 거예요. 응원하겠습니다^_^
와우! 경쟁을 즐기시는 분이 제일 부럽습니다 ㅎㅎ
저도 그래요~닥치면 누구보다 열심히 할 것을
그 전까지 힘들고 두근두근한 시간을 보내게 되요~
잘 하실 수 있어요~!!걱정 붙들어 매세요^^
지금 걱정이 백다발여요... 옷을 잘 입어야해서 ㅠㅠ 넘 우람해서 큰일이거든요 ㅋㅋㅋ
ㅎㅎ 지는게 이기는 거다. 라는 말도 있으니까요.ㅋ
ㅎㅎㅎㅎㅎ 역시 울곰님!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긍정의 힘이죠..
홧팅입니다^^
네. 맞습니다. 잘하겠죠? ㅎㅎㅎㅎ ㅠㅠㅠㅠㅠ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최고인 것 같기는 한데...
가끔 금수저가 부럽긴 합니다.
그들도 경쟁을 하긴 하는지???
그러게 말입니다. 드라마에선 목숨 걸고 경쟁을 하긴 하던데요 ㅋ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D
그럼요. 그런데 지금은 왜캐 긴장되는지 도를 더 닦아야겠습니다 ㅋ
저는 누구와도 경쟁관계가 되고싶지 않은데ㅜ 살다보니 항상 ㅜㅜㅜ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응원합니다 제시카님!!
일해요. 좋아하지 않는 일.. 돈벌어야해서요 ㅠㅠ
제시카님 화이팅!!! 화악!!뿌셔버리세요!!!
감사합니다. 화악~
20대 초반때 프로게이머를 했을땐 경쟁이란 말이 그렇게 좋았는데
30대 중반인 현재 그말만 들어도 참 심신이 다 지치네요 ㅠㅠㅠ
생계를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정말 엄청난 경쟁의 망망대해를
스스로 헤엄쳐나가는 기분입니다 ㅠㅠㅠ
어멋! 프로게이머 하셨어요? 저도 얼마전까지 쇼핑몰했습니다. 꽤 오랫동안 했지요. 경쟁의 망망대해를 유유히 여유롭게 헤쳐가야는데 말입니다 힙내세요! 화이팅!!
생각이 깊어 보이네요. 프레임을 바꿔보세요.
나에서 우리로
오호! 좋은 말씀이군요! 감사합니다. 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2번 정독했습니다 ^^
아이궁 그냥 제 이야기인걸요. 감사합니다. 부끄럽네요~
석사학위 논문을 쓸 때 방을 탈탈 털어 가구를 들어 옮기고 리모델링 수준의 정리를 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ㅎㅎ 긴장되고 불안한 일을 할 때는 평소 하기 싫었던 일들도 잘 되더군요. 그만큼 스트레스였나봐요.
스트레스를 그런 식으로 푸시는 군요. 전 먹는걸로 ㅜㅜ 요즘은 스트레스 안 쌓이는 정도로만 살려고 해요. 어떤 제한선 같은게 있는것 같아요. 요만큼까지만 노력하자! 요만큼까지만 바라자! 등등 ㅋ
그래도 빙고게임 경쟁 계속 가즈아 ^^
ㅋㅋㅋㅋㅋ 왜 제가 답 사이를 피해가고 싶은지 아셨죠? 앙~ 지고싶어요 ㅋㅋ
저도 경쟁은 싫어요. 웬만하면 지는데, 지면 참 기분 안 좋거든요. 쩝..
그냥 알아서 피하고 포기하죠. 그래서 결과물도 없는 듯.. -_-;;
저하고 같으시네요. 브리님~ 저도 웬만하면 져요. 전투력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ㅠ
음.. 뭔가 에빵님 공감이 가요. 저도 그렇거든요. 사회생활 하려면 그러면 안되는데 경쟁을 해서 이겨야만 한다고 하면 하기도 전부터 부담과 또 불편한 마음부터 먼저 드네요.
뭔가 준비하시는 일이 잘 되시길 바랍니다!! :D
경쟁없는 사회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왜 잘하고 싶지 않은지, 그리고 부담은 또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감사해요. 팅키님!
즐기실 준비를 스스로 하고 계시나 봅니다 ㅎㅎ 결정이 되면 육체적인거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즐기려 노력 합니다.그래야 얼마가 지나고 나면 후회가 덜 된다는것을 느낀 담부터 자연스레 그리 되더군요
에빵님 응원 드립니다 ^^
응원 감사합니다. 후회가 되지 않을 만큼의 노력은 해야되겠지요. 막당 닥치면 하겠지만, 그전까지 마음졸임이 심한 편입니다. 간이 커졌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경쟁,, 도전.. 격을때는 얼마나 괴로운지 몰라요. 피하고싶고.. 가끔 경쟁과 도전을 즐긴다는 사람들을 만나면 다른종의 사람인가 싶을때도 있답니다. 그래도 끝엔 더 많은걸 얻으니 화이팅입니다 ^^ ㅠㅠ
뭔가 새로운 걸 하는건 부담스러운데, 지금하고 있는 걸 좀 더 잘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건 확실히 부담이죠. 준비 잘 해볼께요! ㅎㅎㅎ
저역시 비겁하지만 속편한게 최고라고 생각하는듯해여
경쟁구도에 뛰어든다는 생각만해도 벌써 피곤해와서...
심신이 편한게 아직까진 좋습니다. 공감해여 :-D
아... 저도 벌써! ㅠㅠ 편하게 편하게만은 지낼수 없기에 그냥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겠죠? ㅎㅎㅎ
힘들고 어려운 일, 두려운 일을 해야 할때는 남들도 다 하는 일,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합니다. 애 낳을 때처럼 말이죠 ㅎㅎㅎ
ㅋㅋㅋㅋ 애 낳을때처럼 힘내보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경쟁에서 지더라도 진정한 승자는 그 패배의 경험에서 무언가를 얻게되죠. 더 중요한건 경쟁의 과정에서는 얻는 점을 생각해보면 경쟁이라는 것 자체가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건 맞는 것 같아요. 결국 에빵이님은 무언가를 또 얻게되시고 잘될거라는 말입니다! 응원해요!
아, 아주 긍정적인 해석이시군요! 힘이 불끈 납니다. 이번에도 잘 할게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잘지내시죠?
또놀러올께요 ^^호호
넹 놀러오세요! ㅎ
프리랜서로 어떤일을 하셨나요..?
닥치면 꽤 잘할 수 있다는 것도 자신감입니다..ㅎㅎ
자신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하는거지요. 즐겁게 말이죠. 단순해서 그런거 잘 몰라요. ㅋㅋ
프리랜서 일은 그냥 닥치는대로 컴퓨터를 가지고 하는 일은 다 합니다. 웹사이트나 웹쇼핑몰도 만들고, 투자제안서나 사업계획서도 만들고, 상품팩키지 디자인이나 카달로그도 만들고, 광고도 만들고, 온라인 광고도 관리해주고.. .뭐 등등... 돈은 안됩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힘쓰는 일은 더 잘합니다.
저는 경쟁에는 늘 자신이 없어서 경쟁을 해야하는 경우 딱 즐길정도로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시도도 않거나 굳이 열을 다해 노력하지는 않습니다.^^
오우! 좋은 태도여요. 즐길수 있는 만큼만 한다는거 넘 좋아요! 저도 그런것 같아요. 그 이상은 무리데스~~
가장 큰 무기는 긍정
글 잘 보고 갑니다!
맞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긍정적으로 잘 할게요!
경쟁을 즐길줄 안다면 정말 대단 한거죠...
저도 그동안 피하고만 있었던거 같네요...ㅠㅠ
매번 부디쳐 봐야지 하지만...생각대로 되질 않아요...
경쟁을 진정 즐기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되지 않을까요. 쪼금 비겁해도 저는 맘편한걸로 ㅋㅋㅋㅋ
에빵님의 긍정의 힘을 끌어올라 무장하면 못할일이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
화이팅 !!
감사해요! 힘내볼게요!!!! 잘 즐겨야 할텐데 말예요. ㅗㅗㅗ
에빵님 화이팅!
어떤 일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하잖아요~
저도 잘 못하지만 ... 여튼 즐기세요 룰루랄라~~~
저도 이런 경우에 너무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건 아닌지 가끔 생각을 합니다.
긍정의 힘과 오래 준비해온 마음은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지 않을까요? 결과? 그딴 건 장기적으로 보면 중요치 않을 꺼예요...그 또한 하나의 과정일 테니까요..응원합니다.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태어나 죽을때까지 경쟁하는 슬픈 사회에서 한번쯤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지요. 경쟁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으려면 얼마나 많은 여유가 필요할까요..
생각에 잠기는 글입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쟁사회는 거부할수 싶다고 거부되는건 아니지만, 승부에 대한 집착을 조금 내려놓는 방법은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