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발레를 두달쯤 했을 때부터 남편이 몸 라인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하기 시작했다. 정작 나는 느끼지 못했지만 남편이 워낙 섬세한 사람이라...
다이어트 목적으로 발레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 발레를 영업하면 “살 빠져요?” 질문을 먼저 받는다. 사실 체중 감량은 잘 모르겠다. 취미 발레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몸무게가 빠진다기보다 라인이 예뻐져요”라고 답할 수 밖에 없다.
출처: pixabay
라인이 예뻐진다는 것은 근육이 가늘게 붙어 예뻐진다는 것도 있지만 나는 기본 자세가 좋아지는 것을 더 극적으로 느꼈다. 안 그래도 짧은 목인데 컴퓨터, 스마트폰 과사용으로 거북목이 되었고 어깨는 안으로 말려 있었다. 발레를 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의식적으로 어깨를 피고 풀업을 하려고 노력하면서 스스로 자세를 고치게 된다.
자세가 맵시에 끼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 결혼 준비할 때 웨딩드레스를 피팅하면서 원장님(?)한테 듣기를 내가 배를 내미는 자세가 디폴트란다. 그때까진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뱃살이 있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예쁘게 돌려 말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레를 하면서 풀업을 신경쓰다 보니 내 자세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희한하게 어깨는 안으로 말렸으면서 상체가 뒤로 젖혀져서 배를 내밀고 다니는 자세... 어떤 발레 선생님은 몸 전체를 벽에 밀착시켜 선 상태에서 벽을 제거한 느낌으로 서 있으라고 비유하시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상체 자세가 예뻐진 게 최근엔 스스로도 느껴진다. (물론 몸매 자체가 예쁘면 자세는 씹어먹겠지만..)
평소에도 어깨를 내리고 머리 위를 누가 당긴다는 느낌으로 목을 빼고 있으면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남편이 말한다.
“디디씨 목이 짧은 게 아니라 숨어 있었던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 칭찬인 건지 놀리는 건지...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전 늦은 나이에 발레 해보려다가 무릎이 아파서 포기했거든요. ㅎㅎㅎ
글 읽으면서 대리만족하고 가요. :)
앗 브리님 반가워요. 포스팅 잘 보고 있어요~ 무릎 때문에 포기하시다니 아깝네요. 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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