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딥루트 @deep-root 입니다.
오랜만에 사진첩을 뒤적거리다가 지난 가을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손이 멈추더군요.
태교여행 겸, 방학이 아닌 10월에 연구실에 휴가를 내고 와이프랑 손잡고 청주공항에서 훌쩍 떠났었죠.
여러가지 재미난 일들이 많았지만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를 뽑으라면 바로 은빛 억새가 넘실대던 가을의 새별오름이었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냥 하얀, 또는 회색 빛 언덕 같아보이던 새별오름은 가까이 다가가니 그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나태주 시인>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가을 제주의 은빛 억새는 자세히 볼수록, 그리고 오래 볼수록 그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설레는 마음에 열심히 사진기를 들어 네모난 프레임에 보고있는 것을 담고자 했으나 역시 그 장면, 그 느낌이 쉽게 담아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정말 마음에 드는 몇장면만 제외하고는 눈에 열심히 넣고 마음속에 열심히 그려서 왔습니다.
아래에 공유하는 영상은 그저 혼자 담아오기엔 너무도 아까운 장면이라 짧지만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혹, 제주를 가실일이 있다면 가을 새별오름은 꼭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와이파이가 허락된다면 화질은 1080p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멋잇는사진입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종종 추억이 될만한 사진이 있으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람결에 억새가 휘날라는 것이, 저에게는 김수영 선생님의 '풀'이라는 시를 떠올리게 하네요. 바람이 흡사 다듬고 만지는 느낌이군요. 저도 시간이 될 때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방금 소개해주신 '풀'을 읽고왔습니다. 시와 함께 영상을 보니 또 색다른 느낌이 있네요 :) 바람에 순응하면서 넘실거리는게 큰 시류에 몸을 맡기는 사람 같기도 하고.. 좋은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별오름은 꼭 한번 가보세요 :)
네. 언제 한번 들러서 저도 후기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