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에 들어가기 전,
난 머리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정신수양을 좀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해서..
(실제상황은 집에서 쫓겨남 ;;)
절에서 일주일 정도 데굴데굴 했다.
산속에 있는 절이었던 탓에
밤만 되면 늑대소린지.. 개소린지...(스님은 멧돼지 소리라 하더라)
뭔 짐승소리가 계속 나고 밤이 되면 몽골 앞마당도 아닌데
별들이 너무 많았다.
별을 보니 운치가 있고... 막걸리 생각도 나고....
멧돼지소리가 자꾸 들리니... 돼지고기도 생각나고... 그렇더라.
낮에는 할 일이 없으니 살랑살랑~ 40여분을 걸어서 내려가면 시장이 나온다.
술도 사고~ 안주도 사고~ 만화책도 사고~
그렇게 몰래 살랑살랑 올라오면 방에다 모셔다 놓고는
저녁이 되면 별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며 한잔을 했다.
그럼 당연히 바~알간 얼굴로 깨꼬닥... 하고 기절하며 잠이 든다 우히힛~ ^^
아침이 되니 스님이
"너는 거기가 밤에 안 무서운가? 어지간한 보살도 거기선 못 자겠다고 나오던데"
"전 괜찮은데요? ??"
"니가 절밥이 체질인 것 같네. 여기서 공부 함 해볼래? ㅎㅎ"
그렇게 난 절에 강한 여자로 어필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아침식사시간인가..
대부분 아시다시피 절에서는 발우공양이라고 식사후 그릇을 물로 씻어 그 물을 마신다.
나도 꼴에 절밥 먹는 처지라고 고대로 따라하면서 뿌듯해하고 있었다.
그날 아침은 식사가 카레가 나왔다.
절에서 카레가 나온 것이 신기했지만 고기만 안 먹으면 되는건가 해서 그냥 그런갑다했다.
식사가 끝나고 여느때처럼 물로 씻어 마시고 나니
스님이 날 쳐다보신다.
"너는 그것도 씻어서 먹네? 아이구야~ 나는 이거는 못 묵겠다"
"??? "
"역시 절이 체질인갑다. 머리 함 밀어볼래? ㅎㅎㅎ "
그렇게 난 절 체질의 비위좋은 처자가 되었다.
일주일이 지나자 난 스승님... 아니 스님께...
이만 하산하겠다고 여쭙고
계룡산에 입산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다음으로 패스~
다음이 궁금하네요
ㅎㅎ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절이야기 매우 흥미로워요. 저도 다음이 궁금궁금. 팔로우하고 업봇했어요.
앗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시고요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