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루저라고? -2 (취중 욱순이 이야기)

in #kr7 years ago (edited)

오늘은 회식에 상을 엎은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뭐 이건 루저니 뭐니하곤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ㅋ)

꿈이 없던 내가 취직을 하고나니
퇴사의 꿈이 생겼다더니...
취업을 한 내가 딱... 그 상태였습니다.
일은 하기 싫고.. 놀고싶고... 피곤하고.. 아 .. 인생은 왜 즐거움이 없나 싶고... 막 그랬어요.

그런 기분에 초반 얼띠기로 몰몰교신자입네 하고
괜찮아 괜찮아.. 를 하고 다녔더니
위에 대리란 놈이 나를 꼴같잖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
(여자들한테 좀 추근덕댄다는 소문이 있어서 내가 먼저 싫어한 것도 있겠죠 ㅎ)

정말 사이 안 좋았어요

내가 흘린 쓰레기도 아닌데
"이봐요 조XX씨, 이거 떨어진거 안 보이나? 줍지?" 하면
나는 "흘린 분이시니까 보이시나 보네요 내가 뭐 집게도 아니고.." 이 ㅈㄹ 하고

옆으로 지나가다가 파일에 건들리면
"궁뎅이가 큰가? 왜 치고가? 내 책상앞에는 사뿐사뿐 댕겨" 하면
또 나는 파일 탕탕 챙겨주며
" 성희롱인거 모르세요? 내 궁뎅이말고 파일 좀 챙기세요" 하고..

아침에 좀 피곤해보이면
"술 마신 티 좀 내지말지?" 이러길래..
"나 생리중인데요 " 뭐 이딴식...;

아마 내가 너무 직장을 건성건성 다녔나봅니다 ㅋㅋ

그래도 뭐.. 다른 직장인들 다~ 그렇듯이
나도 뒤에서 욕을~ 욕을 하고 앞에서는 에헤헤~ 거리고 다녔습니다
언니들이 잘해주기도 하고.. 뭐 그 대리 말고는 딱히 막 하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여튼... 그런 회사생활 속에서 저에게 있는 희망이라곤
몇달에 한 번씩 있는 거~ 한 회식 (회식 싫어라 하는 분들에겐 미안~ ! ^^)

나름 20대 후반까지 술로는 허세 좀 부린 사람입니다 내가 ㅋㅋ
일로 인정을 못 받으니 술로나마 인정을 받고 싶은건지
회식만 하면 술잔을 들고 이 판, 저 판 끼어들면서 한잔한잔 쨘쨘짠 하며 다녔죠.
주정이란게 바로 남들 술 안 먹으면 억지로 먹이면서 나는 두배로 더 마시는... 뭐 그런.. ㅋㅋ

역사적인그 날~ 부서 사람들이랑 회식이 있었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하던 딴 날이랑 다르게 바닷가까지 가서 횟집을 잡았습니다.
부어라 마셔라~
정말.. 오로지 술을 위한 회식을 시전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정말 술이 삘을 받은 겁니다.
보통 회식때는 정말 싫어해서 그 대리놈 근처에 안가고 노는데
그 날은 취하기도 취했는지 하필 그 판 근처로 가서 또 마셔라 마셔라 했던겁니다.
근데 그 넘이 날 보고 "일도 못하는게 술은 더럽게 많이 먹네" 이지랄을 하더군요

소주를 맥주 글라스에 가득히 딱! 부어서
취한김에
"X대리님아.. 다이다이 붙자.
거~ 딴 언니야들 집적거리지 말고 내하고 붙어요"

취중 욱순이라고 아시죠? ㅠㅠ
그러곤 내가 먼저 확... 원샷 한거죠
내가 했으니까 너도 하라고... 계~속 "마셔.. 마셔.. "라면서
근데 황당하다는 듯이 날 쳐다보니까 열은 받고... EC....

근데 맥주글라스에 소주...한잔을 먹고... 안주는 회.... 영양가도 없고...
결국 빽! 돌고 욱!! 한 나는
"마셔요!!" 하고는 하면서 앞에 놓인 상을 확 밀어버렸습니다.
근데 그 상이..ㅠㅠ 다리 한쪽이 휘~익? 하고 부러져 버린겁니다.
그러면서 그 넘의 대리 얼굴로 음식은 튀고... (ㅋㅋㅋ 아 생각은 안나지만 샘통 ㅋㅋ)

아.. 너무 길다.. ㅠㅠ
이 다음 이야기는 또 다음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