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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떠날 것인가, 바꿀 것인가, 바뀌기를 기다릴 것인가

in #kr6 years ago (edited)

저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팀잇이라는 시스템은 우리의 삶을 강제하지 않으며 스팀잇을 하지 않는다고 우리가 죽는 것도 아닙니다. 대체제도 많고 정말로 떠나면 그만입니다. 왜냐면 그만큼 스팀잇은 가진 가능성도 많지만 부조리도 많고, 그렇기에 막연하게 바꾸자고 매달리기에는 어쩌면 너무나 비효율적인 시간낭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팀잇은 개발자와 20인의 증인체제로 이루어져 있고 이게 핵심입니다. 우리가 그 변화에 참여하는 방법은 오로지 투표밖에 없습니다. 현실 정치와 닮아 있지요. 다만 현실에서는 투표 잘못하면 우리 삶이 끝장날 수도 있지만, 다행히 여기에서는 스팀잇이 망한다고 우리가 죽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대출 땡겨서 투자한 분들의 경우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개미들 입장에서 스팀잇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은 투표가 유일하며, 우리를 위해주는 증인에게 투표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한국인 증인이 있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분입니다. 저는 다른 증인이 그 분보다 더 잘하거나 유능할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런 분을 새로운 증인으로 추가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저같은 사람에게는 증인을 시켜준다고 해도 못할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증인을 끌어내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개미인 우리들에게는 더더욱 그렇지요. 다만 유일한 가능성과 희망은, 그런 방법 외에 우리의 뜻에 맞는 증인을 지지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증인을 비난하는 걸 보자면 우리에게 있어서 유일한 동아줄이라고 할 수 있는 증인을 대안 없이 비난만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비난에는 대안이 필요합니다. 과연 대체할 증인이 있나요? 그런 증인을 올릴 수 있을까요? 그게 힘들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말로 떠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정 떨어지는 말이고 화가 날지도 모르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저 역시 스팀잇보다 더 나은 곳이 나온다면 떠날 겁니다. 마찬가지로 더 나은 증인이 있다면 그를 지지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채 지지하고 응원해야 할 부분마저 비난만 하는 것이라면 그게 어떻게 현실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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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
비난 - 잘못된 점을 이유로 욕하는 것.

별다른 논리와 의견없이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게 아닌 잘못된 점을 의견을 내세우면서 지적하는걸 대안없이 비난한다고 판단하신다면 우리가 투표해서 뽑은 증인이니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라는 애기와 똑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dakfn님이 쓰신 글도 좋고 한국인 증인분이 쓰신 글도 좋고 그거에 반대하는 글을 쓴 분의 글도 좋습니다. 본인이 판단할때 본인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다줄거라고 믿는 방향이 있고 그것에 따라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어떤게 맞을지 아니면 틀릴지 알 수 없습니다. 미래니까요.

하지만 각자 판단에 의해 자신이 이득이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현재 스팀잇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할수 있는 방법이 스팀잇에 글을 올리거나 아니면 증인글에 댓글을 달아서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뿐이 없습니다. 그것마저도 스파가 없으면 힘들어졌고요.

한마디로 증인을 지지하는것 뿐이 방법이 없다는건 반대하기 위해서는 증인을 비판하는것뿐이 없다는것과 똑같은 말입니다.

어째든 현재 스팀잇상황에서 현실적 결론은 dakfn님이 말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것 뿐이 없는게 맞습니다.

그냥 기존 기득권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만든 블록체인이 결국엔 또 다른 기득권을 만든것 뿐인것 같은 이 상황이 안타깝고 아이러니 할뿐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제 글이 조금은 극단적인 것 같긴 합니다. 아이러니 합니다. 가장 탈중앙화 되어야 하는 블록체인이 더더욱 견고한 기득권을 양산하고 있으니.. 솔직히 저도 초기에 가졌던 이상이나 기대는 없습니다. 속물처럼 보이긴 하겠으나, 그저 언젠가 한번 찍혔던 지갑 맨 아래 숫자가 전의 반 정도만이라도 다시 돌아오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포스팅으로 적으려 했는데 그냥 댓글로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볼 때 스팀잇의 가장 큰 문제는 'SNS로서 벌써 실패했다'는 겁니다. 솔직히 접근성 늘리고 가입자 늘린다고 더 늘거 같지는 않습니다. 유일한 장점이라는 '보상의 제공'이라는 측면은 그 자체로 폰지 사기에 비유되는 구멍이 있지요. 가치의 순환이 없이 내부에서 돌려막기 식으로 일어나고, 백서에도 나왔듯이 글에 대한 가치를 투자자의 돈으로 지급한다는 건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게 결국은 다단계 돌려막기하고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결국 외부 가치와의 순환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매체라는 특성상 가장 유력한 방식은 광고 삽입 정도 밖에 없지요. 물론 상점이나 기타 수익사업이 있기도 하겠으나..

또한 스팀잇 자체가 지닌 문제도 많습니다. 보팅과 다운보팅은 어뷰징 논란을 불러왔지요. 이 해결책은 격리와 분리밖에 없는데 그 역시도 SMT로 해결 가능할 것이구요.

궁극적으로 SMT는 그 '광고'의 삽입이 핵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저의 편의성이나 접근성, 유치가능성을 차치하고 외부와의 수익 교환이 일어난다면 거기서부터 선순환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문에 이번 HF20도 단지 근래 있었던 헤프닝만 보고 결정할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얼마 남지 않은 SMT(올해도 겨우 2달 남았지요.) 이후를 지켜봐도 늦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광고가 달리고 SMT발행으로 어뷰징 논란이 사라지고 상점이 활성화되고... 물론 그게 얼마나 회원을 유치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솔직히 '실패'했다고 보이는 SNS로의 정체성을 붙잡고 가는 것보다는 그런 변화를 택한게 경영진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지금 당장 이런 저런 논쟁이 지금 발생해도결국은 SMT에서 결판이 나지 않는가... 하는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네 저도 이런 상황이 오게된건 스팀잇이 SNS로서 실패한것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요번 하드포크에서 생긴 스파의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과연 신규사용자가 들어올까라는 의문은 강하게 드네요. ㅠㅠ

더이상 부정적인 생각은 그만하고 이 생각들과는 달리 스팀이 잘되서 잘 탈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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