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왕이 누구인지, '새로 생겨난 적'이 누구인지 정말 명확히 읽히는 글이네요.ㅎㅎ
모험이 사라진 세계는, 체제가 공고화되고 모두가 현실에 만족하며 질식하는 사회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평화 속에서 죽음과 사회적 죽음을 걱정하지 않고 살아도 되는 사회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늘 생각합니다. 복지사회가 정말 좋은 것인지, 안정된 정치체제란 좋은 것인지, 평화는 늘 선한 것인지 등등. 그러나 저도 무엇이 옳은지, 그리고 무엇이 적이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생각만 많을 뿐 답을 잘 모르겠네요.
그러나 늘 적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적이 없는 시대'에서도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안다면, 용사가 없고 적이 없어도, 모험이 사라져도, 행복한 이들의 시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항상 생각합니다.
우리 세대가 역사에 없던 평화로운 세대인 것인지...
그 옛날의 전염병만으로 마을이 사라지던 시대나,
혹은 전쟁으로 수천만명이 죽던 시대,
말 한마디 잘못해서 빨갱이로 몰리던 시대..
그런 시대를 겪지 않은 세대가 그보다 더한 고통을 겪게 될지,
아니면 그것들을 과거로만 놔두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