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일
요즘 생활 패턴이 항상 똑같다. 학교 - 집 - 프로그래밍 공부 or 그림 그리기 or 가사쓰기 - 자기 전까지 게임. 이렇다. 근데 오늘은 학교 갔다와서 공부 안 하고 그냥 놀았다. 중간고사가 화요일이니 연휴동안 해야겠다.
중간고사 범위는 C 언어 프로그래밍하고 컴퓨터 개론 살짝 들어간다. C 언어는 중간까지 '쉽네 ㅎㅎ' 하면서 봤다가 포인터부터 갑자기 어려워졌다. 어렵지만 배우는 재미가 있다. 비록 아직 콘솔 화면밖에 못 띄우지만 내 손으로 만든 것들이 구동된다는게 몇 번을 해도 신기하다. 거의 불 처음 접한 유인원.
이제 사놓고 안 하는 게임들을 차근차근 깨보려고 한다. 시작은 슬리핑독스. 이 게임은 제대로 하기 전까지 GTA 아류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전혀 다른 게임이었다. GTA가 총쏘고 은행털고 하는 서양식 느와르라면 슬리핑독스는 주먹과 칼로 영역 싸움을 하는 동양식 느와르다. (스포주의) 스토리도 굉장히 인상깊은데, 플레이하면서 우리나라 영화 <신세계>가 계속 떠올랐다. 주인공 쉔은 조직 신안의파에 첩자로 잠입한 경찰이다. 쉔은 신안의파에 의해 누나를 잃었고 그때문에 잠입 수사를 승낙하게 된 것이다. 미션들을 하나둘 클리어하면서 쉔은 점점 조직에 녹아 들고 무엇이 옳은 일인지 고민하게된다. (스포주의 해제) 아직 많이 진행한 편은 아니어서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다. 확실한건 스토리 자체가 재밌고 몰입감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에 몇몇 단점이 있다. 운전할 때 카메라 컨트롤이 이상해서 딴 데를 보는 경우도 있고 전투를 할 때 아무리 잘 싸워도 칼맞고 죽는 경우도 있다. 싸움을 잘 하는 무술의 고수일지라도 무기를 든 사람한테는 덤비지 말라는 교훈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게임은 근본적으로 무술을 활용한 전투 시스템이 장점이다. 플레이어에게 무기를 들게 만듦으로써 슬리핑독스만의 호쾌한 액션을 플레이하지 못 하게 한다. 이에 이어 삼합회, 경찰, 쿵푸같이 신박한 레벨링 시스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레벨을 올리려는 메리트가 없다. 레벨을 올린다고 해서 엄청나게 쎄거나, 화려하거나, 유용한 특수 능력이 생기거나 하지 않는다. 이런 약간의 문제점들이 있지만 플레이 하기 힘든 수준은 아니고 (패드를 쓰는 입장에서 운전할 때 카메라는 좀 짜증나긴한다.) 오히려 레이싱 중 차량을 들이 받는다든가 싸울 때 지형 지물을 이용한다든가 하는 거친 액션은 게임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특히 홍콩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건물들, 간판, 야시장으로 구성된 맵이 압권이다. 플레이어는 이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마치 여행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점에서 슬리핑독스는 상당한 수작이라는 것을 느꼈다. 연말 세일 중이니 액션, 오픈월드 게임을 좋아하면 구매를 추천한다.
오늘 한 일 쓰다가 리뷰를 써버렸네. 글쓰면 항상 이런 식이다.
음악
믹스테잎은 총 10트랙이다. 스킷 하나 추가해서 11트랙도 생각해보고 있다. 벌스 두 개정도 분량의 가사를 더 써야한다. 아직 가사만 써놓고 녹음은 안 한 곡들도 있다. 믹스테잎의 전체적인 주제는 어제 쓴 일기랑 똑같다. 음악과 변화와 돈에 관한 이야기. 그러고 보니 아직 타이틀하고 앨범 커버도 안 정했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생각보다 할 게 많네. 마무리만 하면 되는줄. 그래도 천천히해도 1월안에는 완성 될 것 같다.
잡담
일기를 다시 쓰니 생각이 정리가 돼서 좋은 것 같다. 말하는 것도 좋아해서 그런지 이런저런 글을 쓰면 점점 길어진다.
일기 쓰다가 지형형이랑 동욱형 스타한다길래 구경했다. 분명 열한시에 시작했는데 끝나고보니 한시반이다. 인생 두 시간 순삭.
내일은 주말이니 간만에 게임으로 이 새벽을 달려야겠다.
일기쓰는걸 멈추고 다시 쓰려니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여기까지 써야지.
오늘의 일기 끝.
앗 아직 시험이 안끝나셨나보네요! 오늘 즐겜하며 푹 쉬시고 남은 연휴 화이팅하시길!ㅎㅎ
대학교 계절학기 다니는 중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