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두시간은 너끈히 버스승객이 되고 있는 요즘,
지하철역에 나비들이 널려 있는 걸 보았습니다.
아니, 이 계절에
샛노랗게 물이 든 나비가
저렇게나 많이 앉아 있다니..
다음날 자세히 살펴 보니,
그건 나비가 아니었습니다.
떨어진 은행잎이 지하철 환풍구 틈틈에서
조로록조로록 손을 맞잡고
바람결에, 지나는 차결에
마치 나비의 날개처럼 팔랑이고 있던 거였어요.
나비인 줄 알았던 맘이 잠시 서운했지만
가만보니 그 날개짓은
나비보다도 더 갸날프게 들렸습니다.
따뜻한 계절에 새싹을 틔어 한여름 청춘을 휘날리다가
주름진 단풍으로 가을을 비껴내고
그리고는 찬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낙하하여
쳐다보는 이 없이 생을 마치기 일쑤인
또 하나의 생명.
파르르 작은 몸짓을 흡사 나비같이 떨구더라도
생명 연장의 꿈은 사람의 그것과 같아 보였습니다.
시간이 되면
계절이 지나면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일부인 것을.
오늘도 지하철 환풍구에는
수많은 나비가 팔랑이고 있었습니다.
어머 은행잎을 보고 이런 글을 쓰시다니 마음이 이쁘신거 같아요 . 잘 보고 갑니당 ^^
생각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클레어님 kr-join 은 이제 안쓰셔도 되고요 대신에 디클릭이라는거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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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가서 글 작성 하시면 되요 :)
이건 또 뭔가요?? 얼른 가봐야죠~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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