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여름, 하던 알바를 관두고 모은 돈을 탈탈 털어 무작정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자친구가 방학때 고향으로 돌아가 보고싶은 마음도 있었고 폭발 직전인 여행 욕구를 견디지 못하고 초행길에 발을 담았죠.
출발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던 마음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어요. 경유하여 가는건 처음이었고 중국어를 하나도 못하는 저였기에 여자친구가 있는 쓰촨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몹시 걱정됬었죠.
걱정했던 것 만큼 큰 일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베이징 공항에서 국제선으로부터 국내선으로 경유하는건 꽤 복잡한 일이더군요.. 경유 시간이 2시간이면 적당하겠지 싶었는데 턱도없이 모자라 새치기를 2번이나 해야했다는.. 게다가 국제선 공항과 국내선이 완전 별개라 국제선에서 짐을 찾아 전철을 타고 이동한 뒤 국내선에서 다시 수속을 밟은 형식이었어요. 발바닥에 불나게 뛰어다닌 덕분에 겨우 턱걸이로 비행기를 탈 수 있었죠.
그렇게 겨우 탑승한 비행기는 기상악화로 인해 지연되기 시작하고 ㅠ 조마조마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행기에선 알 수 없는 중국말만 하고 영어버전은 말을 안해주더군요.
다행스럽게도 큰 탈 없이 사천공항에 도착했고 기다리고 있던 여자친구의 얼굴을 보니 하루종일 긴장되있던게 확 풀리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더라구요ㅋㅋㅋ. 두번다시 경유는 하지 않으리 다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집으로 와서 사천 KFC를 먹었습니다. 왜 거기까지가서 한국에도 있는걸 먹냐 하신다면 사천의 KFC 치킨에는 고추가루를 준다는걸 아셔야합니다. ㅋㅋㅋ 치킨에 고추가루 뿌려먹는 사천. 매운 요리의 고장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치킨도 고추가루 뿌려 먹습니다. 근데 더 놀라운건 리얼 존맛탱!
힘겨운 첫날을 포스팅에 담았습니다ㅎㅎ. 나머지 여행일정은 다음 포스팅에 올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킨은 사천에서도 옳쿤요.. 고추가루까지..
ㅎㅎㅎ여행기 기대가 되네요 ㅋㅋㅋㅋ빨리 다음편잋나오길ㅋㅋ
이번에 쓰촨을 가려고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게되어... ㅠㅠ 아미산이 그렇게 좋다고 친구가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