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펠레의 경기 분석] 에버튼 vs 맨시티 - 라포르테의 풀백 기용

in #kr7 years ago (edited)




EPL 팀이라면 굉장히 힘들어할 구디슨 파크 원정(에버튼 홈구장)을 맨시티가 원정길을 떠나 에버튼을 상대로 1-3 승리로 다음 리그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리하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남겨두고 있다. 맨시티는 에버튼 원정에서 점유율 82% 기록하고 반대로 에버튼은 점유율 18%만 기록하면서 홈에서 완패를 당했다.


● 라포르테의 풀백 기용



에버튼은 지난 스토크 시티전에서 선발 출전한 게예와 톰 데이비스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슈나이덜린과 르윈을 선발 출전 시키면서 1-4-4-2 포메이션으로 큰 틀을 잡고 때에 따라서 1-5-4-1 형태를 유지하면서 넓게 경기장을 운영하는 맨시티의 측면을 견제하기 위해 볼라시에를 수비라인에 합류시키면서 볼라시에 - 베인스 - 킨 - 자기엘카 - 콜먼으로 형성된 파이브 백 라인을 형성 시켰다.


맨시티는 선발 라인업 발표됐을 때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굉장히 많았었다. 기본적으로 맨시티가 이번 시즌 1-4-3-3 포메이션에 전략 때문에 여러 형태를 변형하면서 경기 운영하는 모습을 올 시즌 꽤 볼 수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라포르테를 왼쪽 풀백으로 기용하면서 라포르테에게 맨시티 이적 후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분명 풀백 자리로 진첸코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라포르테를 선택한 것만 보아도 변칙적인 전술을 기획하고 있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 라포르테의 움직임에 따라 바뀌던 맨시티



라포르테가 풀백으로 기용되고 맨시티의 전술에서 세 가지 정도의 특징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라포르테가 풀백으로써의 전진시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거나 라인을 부수려고 한 것이 목적이 아니다. 오버래핑 해주면서 정교한 플레이로 측면에서 세밀하게 만들어 나가길 원했던 것이다. 라포르테의 플레이 특성을 생각해보면 패스에 굉장히 큰 재능을 가진 선수이다. 그렇다고 크로스를 올리기 위한 풀백 기용이 아니라 라포르테가 전진하면서 측면에서 세밀한 공격 패턴 전략을 이용할 점을 과르디올라는 생각한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에버튼은 꽤 수비적으로 나와서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맨시티를 빠른 공격으로 무너뜨릴 생각이었다. 이런 촘촘한 수비 형태를 갖추던 에버튼을 뚫어내기 위해 과르디올라는 진첸코 대신에 더 세밀하고 전방에서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패스를 할 수 있는 라포르테를 기용한 것이다. 맨시티의 첫 번째 골 장면이 딱 과르디올라가 생각한 예시다. 특히 이 상황에서는 사네가 반대편 측면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과르디올라의 전술이 딱 맞아떨어졌다.


라포르테가 오버래핑 하고 르로이 사네는 반대쪽 측면에 이동해 있는 상황에서 라포르테를 콜먼이 1 대 1 마크하기 위해 측면으로 이동하지만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풀백과 중앙 수비수 사이에 공간을 다비드 실바가 노린 것이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중원에 있는 슈나이덜린이나 루니가 공간을 메꾸기 위해 '커버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것이 맞는 상황이나 당시 슈나이덜린이 쇄도하는 실바를 놓치면서 균형은 과르디올라의 바람대로 깨지고 말았다. 당시 슈나이덜린이 스털링을 두고 실바를 따라갈 것인가 스털링을 마크할 것인가를 두고 혼란스러웠는지 공간 커버가 늦었던 것이 원인이 되었다.



두 번째 특징은 라포르테가 풀백으로 들어오면서 맨시티가 백쓰리의 형태를 보여주었다. 오타멘디 - 콤파니 - 라포르테로 이루어지는 백쓰리형태를 유지하면서 사네 와 워커가 공격적인 윙백처럼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형태를 보였다. 백쓰리에 앞서있는 페르난지뉴와 데 브라이너는 더블 볼란치로 머무르면서 매끄러운 빌드업 과정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맨시티의 수비시 형태는 페르난지뉴가 수비 라인에 합류하면서 워커 - 오타멘디 - 페르난지뉴 - 콤파니 - 라포르테 라인이 형성되는데 이 라인은 에버튼이 깊숙이 안쪽으로 들어왔을 때 파이브 백 형태를 형성했다. 사네 와 워커는 직선적인 움직임을 통해 빠른 템포로 측면에서 맨시티의 공격을 이끌어 나갔고 제주스는 과르디올라의 철학에 알맞게 펄스 나인 롤로 하프라인 부근에 내려오면서 에버튼 수비수인 킨을 지속적으로 유인하면서 스털링이 빈 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면서 골문을 노렸다.



맨시티의 큰 틀로 이루어진 전술에는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이 있다. 바로 케빈 데 브라이너이다.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기 시작한 데 브라이너는 이번 경기에서 두드러지게 하프라인 부근에서 움직임이 많았고 페르난지뉴와 함께 더블 볼란치 형태로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템포로 경기 운영하는데 한몫 한 선수이다.


과르디올라의 경기 운영하는 부문으로 들어가서 과르디올라라는 감독의 경기 방식을 다시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로 이번 경기는 과르디올라의 상대에 대한 대응 능력이 훌륭한 감독임을 알 수가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시절과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도 원 볼란치를 세우면서 세르히오 부스케츠나, 알론소나 간혹 람을 원 볼란치로 세웠지만 이번 경기에서 투볼란치 세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에버튼은 르윈과 토순 조합으로 투톱을 이루면서 전방에서 압박하게 되면 빌드업 하는데 있어서 고전할 수 있기에 데 브라이너를 하프라인 부근에 위치시키면서 더 안정적인 빌드 업을 꾸며 나갔다.


위에 있는 사진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에버튼은 투톱을 내세웠고 첼시와 스토크 시티는 맨시티를 상대하면서 첼시는 펄스 나인을 이용하면서 촘촘한 수비라인을 앞세워서 공간을 질식시키는 형태로 경기를 운영했기 때문에 맨시티가 원 볼란치로 경기 운영하기 좋았고, 스토크 시티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에버튼의 투톱을 견제하기 위해 단순히 데 브라이너만 하프라인 부근으로 내린 것뿐만 아니라 라포르테 까지 풀백으로 기용시키고 빌드업 단계에서는 백쓰리 라인 구성원에 합류시키면서 에버튼의 투톱보다는 수적으로 우위 하면서 안정적인 빌드 업을 만들어나가고자 한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투볼란치 변화는 과르디올라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상대가 어떤 전술로 어떤 접근법으로 맨시티에게 접근했냐에 따라서 대응 전술을 펼친다는 것이다.


결론

과르디올라의 구상대로 나온 경기 결과였다. 라포르테의 풀백 기용은 경기 결과로도 경기 내용으로도 성공한 셈이 되었고 앞으로 라포르테가과르디올라에게 여러 가지 포지션에서 쓰일 것을 예고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제 다음 라운드에서는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는 무리뉴가 이끄는 맨유를 상대해야 하는데 이때도 과르디올라가 무리뉴의 맨유를 상대로 어떤 전술과 전략을 가져오면서 경기를 펼칠지 기대가 되면서도 맨유에게는 치명적인 라운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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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4.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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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석 잘 봤습니다. 놀랍습니다. 자주 찿아보겠습니다.
스파가 너무 낮아져서 지금은 조금만 보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자주 축구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ㅎ
최근에 개인적인일로 포스팅이 조금 뜸했네요 ㅠㅠ

프리미어 리그 원년부터 집중 하는 일인입니다.

스팀아 4월을 멋지게 가보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