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완도군에는 2억원 짜리 전복이 있다고 합니다.

in #kr7 years ago

그것도 무려 황금으로 된 전복이라고 하는데요, 2018년 1월 8일, 국내 최대 전복생산지로 유명한 완도군에서는 "완도 명품전복 상징조형물"이라는 이름으로 황금전복 조형물을 설치했습니다. 포스가 느껴지는 그 모습, 함께 보실까요?

황금전복

황금전복을 보고 너무 놀란 정보공개센터는 도대체 얼마 짜리 전복일까, 하는 궁금함이 들어 완도군에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완도항 여객선터미널 공원부지에 총 사업비 2억 3천만원을 사용하여 해당 황금전복 조형물을 설치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계약서

보도자료

완도군 보도자료에서는 “황금전복으로 전복산업의 활력과 군민, 관광객들에게 복의 기운이 전달되어 만사형통하길 바란다”라는 완도군 관계자의 전언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복의 기운을 전달하기 위해 2억원의 세금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4400억에 달하는 완도군 1년 예산 중 2억이란 금액은 그리 큰 금액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공기관은 국민의 세금 단 1원을 사용하더라도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이유와 설명을 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이번 황금전복 조형물 설치에 관한 보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2억원을 사용한 이유라고 하기엔 사업의 설명이 매우 부족합니다. 완도군 이외에도 공공조형물 설립과 관련해 여러 지자체에서 예산낭비 논란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보공개센터에서는 ‘조형물 예산낭비’의 키워드로 검색된 조형물 예산낭비사례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고자 합니다.

서울시_한강괴물

괴물

[일요서울] 세금 들이부어 만든 조형물 ‘애물단지’ 논란 기사바로가기 클릭

'서울시는 지난해 1월(2015년 1월) ‘한강 이야기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모습을 본뜬 거대 조형물을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했다. 길이 10m, 높이 3m, 무게 5톤에 달하는 이 ‘괴물’에 1억8000만 원의 세금이 투입됐다. '

진안군_가위 조형물

가위

[한겨레] '세계기록'위해 세운 진안군 '8m 가위 조형물' 논란 기사바로가기 클릭

'진안군은 관광객에게 볼거리 제공을 위해 홍삼축제 기간인 지난달 21일 마이산 북부에 있는 가위박물관 옆에 대형 가위 조형물을 설치했다. 높이 8m, 무게 1.7t의 이 조형물은 부식을 막기 위해 스테인리스강으로 제작했고, 가위가 접어졌다가 펴지도록 전동장치를 갖췄다. 제작비는 7500여만원이 들었다. 군은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가위 조형물’로 내년에 해외기록인증에 도전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예산안에 등록비 등 3500만원을 편성했고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안군은 진안의 상징인 마이산의 형상과 가위를 벌린 형상이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데 착안해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가위를 소재로 조형물과 가위박물관 건립 등을 추진했다.'

완주지방국토관리청 - 마릴린 먼로 상

먼로

[한겨레] 소양강 처녀가 마릴린 먼로였다니... 기사바로가기 클릭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달 21일 5500여만원을 들여 준공한 마릴린 먼로 동상. 이 동상은 1954년 먼로가 인제 미군부대를 방문해 한 차례 위문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인제에 설치됐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억을 들여 조형물을 설치하는 이유는 관광산업 활성화의 목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세금으로 만들어진 수억의 조형물들이 관광산업 활성화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오히려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수 없는지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사용을 살펴보면, 이를 통해 행정의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조형물을 설치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 보다 지역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속가능하고 자생적인 관광 정책들을 개발해야하는 것은 아닐까요?

사회적 의미와 메시지를 공유하기위한 공공조형물 설치까지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국민의 세금을 사용할 때는 그만큼 많은 고민과 정책적 의미를 담아야 합니다. ‘지역의 특산품 이니까’, ‘기네스북에 등재하기 위해서’등의 이유로 국민세금을 사용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행정의 결과입니다. 「2014년 국민권익위의 지자체 공공조형물 실태조사」 이후 전국의 광역 및 기초지자체에서 공공조형물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과도한 예산이 공공조형물에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전국 공공조형물에 관한 규정]

구분
조례
규칙
예규
건수
105건
96건
8건
1건

▲자치법규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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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금이 다 어디로 새나가고 있는건가요

그러게 말입니다 ㅠㅠ 시민들이 직접 감시하지 않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겠죠? 앞으로 정보공개청구 제도를 활용하여 시민들이 쉽고 간단하게 지방자치단체의 세금 감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국민 세금이 낭비되는것 같아 씁쓸한 조형물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특히 한강 괴물. 왜 저런걸만들까 싶습니다. 그돈을 차라리 불우이웃돕는데 쓰는게 나을것 같은데요.
잘보고갑니다.
보팅후 팔로우하고 갑니다.
소통하며 지내요

감사합니다! 맛집에 대한 먹스팀을 많이 올려주고 계시네요 ^^ 센터도 한 미식 하는 만큼 조만간 먹스팀도 시작해볼까 합니다 ^^

강남구의 말춤 조형은 또 어떻구요.
전국에 설치된 어이없는 조형물을 모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기사를 보니 구청에서 싸이 동상 세우려던걸 싸이가 거부해서 말춤 동상이 된 것 같네요. 황당하기 이를데가 없네요...

자기돈 아니니까 막 쓰는군요
안타 까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시민들이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쯧 해당 도시를 빛낼 조형물이라면 가치가 있다고 보지만 엉뚱방뚱 설치물은 아니라고봅니다.

관광 명소를 만들기 위해서 세금을 더 잘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말이죠 ㅠㅠ

아.. 소양강 처녀가 마릴린 먼로였다니...

정말 너무 뜬금 없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

아.. 국민의 세금이 이렇게 낭비되는군요..

단 1원이라도 내 돈처럼 아껴서 사용해야하는게 세금인데요ㅠ

그러게 말이에요.. 전전정부부터 전정부까지.. 9년이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세금이 이렇게 낭비되었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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